[DOS] 까꿍 (1997) 2022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5년에 아이큐 점프에서 ‘엄재경’ 작가가 스토리, ‘이충호’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연재한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1997년에 ‘단비 시스템’에서 개발, ‘삼성 전자’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까꿍을 비롯한 12명의 캐릭터들이 싸우는 내용이다.

만화 원작 게임이지만, 후술할 싱글 모드에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아서 줄거리로 쓸 만한 내용 자체가 없다. 까꿍이 주인공이지만 다른 캐릭터도 자유 선택이 가능해서 더욱 그렇다.

타이틀 화면에서 선택 가능한 모드는 ‘혼자하기(싱글 모드)’, ‘둘이하기(대전모드)’, ‘설정바꾸기(옵션)’, ‘나가기(게임종료), 알파벳 D키(데모 게임 보기)다.

‘설정바꾸기(옵션)’에서는 ‘효과음 조절’, ‘음악 켜기/끄기’, ‘난이도 조정(초보<보통<달인)’, ‘경기 수(라운드 수)’, ‘제한시간’, ‘게임방식(실전/연습)’, ‘키보드’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게임방식 실전은 ‘아케이드 모드’, 연습은 ‘트레이닝 모드’라고 보면 된다)

게임 조작 키는 디폴트 셋팅이 1P는 숫자 방향키 6246(상하좌우), 특수키 Delete키(약 펀치), End키(강펀치), Insert키(약 킥), Home키(강 킥). 2P는 키보드 알파벳 IKJL(상하좌우), Z키(약 펀치), X키(강 펀치), A키(약 킥), S키(강 킥)이다.

옵션에서 키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BGM은 생각보다 꽤 좋은 편인데. 게임 시작 전에 나오는 짧막한 오프닝 데모 씬이 주인공 ‘까꿍’이 똥오줌 싸는 장면이라서 좀 쇼킹하다.

원래 원작 만화에서 그런 개그가 많이 나오니 원작 고증을 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게임에서 주인공이 똥오줌 싸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걸 보고 있으면 너무 민망하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까꿍’, ‘박카스’, ‘하이바’, ‘차오차오’, ‘코작’, ‘민들레’, ‘흑흑’, ‘우가자가’, ‘각’, ‘깅가밍가’,‘아자거사’, ‘가니메데스’ 등 총 12명이다.

싱글 모드는 있지만 스토리가 따로 없어서 숭리 전후 과정에 텍스트 한 줄 나오지 않는다. 싱글 모드를 클리어하면 캐릭터 엔딩이 나오는 게 아니라, 만화 그림 한 장과 해당 캐릭터의 기술 커맨드를 랜덤으로 하나 알려준다.

그래서 캐릭터 기술표를 다 알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클리어해야 하는 것이다. 확정도 아닌 랜덤이라서 똑같은 기술표가 또 나올 수도 있으니 진짜 지독하다.

기본 키 세팅이 약 펀치/강 펀치/약 킥/강 킥의 4버튼 체재라서 ‘아랑전설’, ‘킹 오브 더 파이터즈’ 같은 SNK 대전 액션 게임 느낌이 나는데, 실제 게임 그래픽은 원작 만화를 구현하려고 노력한 만화체라서 오히려 캡콤의 ‘뱀파이어’ 시리즈가 떠오른다.

캐릭터 컬러링이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을 주는데. 원작 만화가 기본적으로 잡지에서 연재되던 흑백 만화이기 때문에, 컬러링 색 지정은 게임판 오리지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그래픽은 만화 원작을 구현하려고 한 흔적이 보여서 만화 원작 게임으로선 괜찮지만, 대전 액션 게임으로선 너무 엉성하다.

일단, 던지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스턴(기절)과 콤보의 개념도 없다. 오직 기본기의 단타 공격과 커맨드 입력 기술로만 싸워야 한다.

파워 게이지의 개념도 없어서 초필살기 커맨드만 알고 있으면 처음부터 남발할 수 있을 정도다.

근데 진짜 문제는 캐릭터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서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는 게 너무 늘어진다.

대쉬를 지원하지도 않고, 점프 공격은 일부 캐릭터만 공격 판정이 좋고. 대부분의 캐릭터는 공격 판정이 안 좋다 못해 지상의 적을 공격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 완전 막장이다.

그게 지상에서의 공격과 점프 공격의 모션이 동일해서 생기는 문제로. 지상에서는 서서 펀치를 날려도 서 있는 상대를 맞출 수 있지만. 점프해서 공격하는 게 똑같이 서서 펀치를 날리는 모션이 지상의 적을 때려맞출 수 없는 거다.

설상가상으로 기본 공격이 공격 모션의 특성상 사거리가 짧아도 너무 짧아서 진짜 완전 가까이 붙지 않으면 아무리 공격을 해도 상대에게 닿지 않아서 헛손질을 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 되어 버렸다.

일반적으로 대전 게임에서 덩치가 작은 캐릭터는 팔다리를 쭉쭉 뻗는 공격 모션을 통해 사거리를 늘려 상대를 때려 맞춰야 하는데. 본작은 그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캐릭터 간의 거리 간격이 넓어서 거리 좁히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공격 모션마저 짧으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뭔가 대전 액션 게임이 아니라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감각으로 게임을 만든 것 같다. 정확히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위아래 라인 이동을 없앤 느낌이라 더 구리다.

제작사인 단비 시스템이 이전에 만든 만화 원작 게임 ‘마이러브’, ‘뱀프 1/2’ 둘 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라서, 대전 액션 게임은 처음 만들어서 그런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

어떻게든 가까이 붙어도 기본기의 공격 판정에 넉 백. 다운 효과가 있어서 공격을 명중시키면 항상 상대가 뒤로 밀려나거나, 쓰러져서 다음 공격을 바로 연결시킬 수 없고. 그렇다고 커맨드 입력 기술이 시원스럽게 잘 나가는 것도 아니라서 대전 게임으로서의 손맛이 극도로 떨어진다.

커맨드 입력 기술이 펀치 기반, 킥 기반으로 나뉜 게 아니고. 4개 버튼 중에 각각 1개씩. 이를테면 커맨드 입력+약 펀치, 커맨드+강 킥. 이렇게 나뉘어져 있어서 되게 불편하다.

스트리트 파이터로 비유를 하자면 파동권, 승룡권이 펀치 버튼의 강 중 약 세기에 따라서 다르게 나가는 게 아니라. 파동권을 약 펀치를 눌러야만 나가고. 승룡권은 강 펀치를 눌러야만 나가게 된 것이다.

그밖에 앉을 때 1프레임으로 빠르게 앉는 게 아니고. 허리를 숙이고 앉는 동작을 일일이 다 구현해서 단순한 앉기인데도 그 속도가 느릿하고. 앉아서 치는 하단 공격이 가능한데 그걸 서서 방어해도 막을 수 있어서 상단, 하단 공격의 판정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

‘경험치’ 시스템이 있어서 대전 중에 기본기와 커맨드 입력 기술 등을 명중시킬 때마다 경험치 점수가 1씩 오르는데. 일정한 수치를 넘어서면 공격력이 1씩 증가하고 커맨드 입력 기술의 성능이 강화된다. 1996년에 나온 캡콤의 판타지 대전 액션 게임 '레드 어스(북미판 제목: 워저드)'의 경험치 시스템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반대로 상대의 공격을 막으면 ‘자동방어’ 경험치가 증가하는데. 이게 방어력 상승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자동방어 능력이 강화되는 것이라서, 이 자동방어 수치가 높으면 아무것도 누르지 않아도 모든 공격이 다 자동으로 막힌다.

그 내용만 보면 완전 사기 기술이지만. 역으로 공격을 당할 때마다 경험치가 1씩 깎여서 약화되는 걸로 밸런스 조절을 했다.

연전연승하면 향상된 능력치를 가지고 그대로 가는 거고, 패배해서 게임오버 당하면 그동안 올린 경험치 점수를 캐릭터째로 그대로 저장해서 다음 플레이를 할 때 그 데이터를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다.

언뜻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시스템이지만.. 공격 1번을 명중시킬 때마다 경험치가 1씩 오르도록 고정되어 있어서, 경험치가 끝까지 올라 능력치가 상승하기도 전에 대전이 끝나버려서 능력치 상승효과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점이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게임에서 음성을 지원한다는 것 정도다. 게임 타이틀 화면과 라운드 나레이션, 그리고 게임 내 캐릭터들이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하거나, 승리 포즈 때 한글 음성이 들어가 있다.

스토리 텍스트가 전혀 없어서 결국 음성의 대부분은 기술명 외칠 때랑 승리 포즈 대사밖에 없어 음성 분량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부분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

결론은 비추천. 만화 원작 게임으로서 게임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만화 원작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여서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는 있지만, 게임 시스템, 조작성, 난이도 조정 등 게임 전반적으로 대전 게임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고,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수는 많지만 스토리와 엔딩이 존재하지 않아서 게임 볼륨이 너무 작고, 게임 클리어시 캐릭터 기술을 랜덤으로 하나씩 가르쳐주는 보상은 없는 것만 못한 수준이라서 겉보기만 그럴싸하고 속은 텅 빈 공갈빵 같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광고에는 모뎀을 통한 인터넷 대전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데. 정작 인게임에서는 모뎀 설정하는 옵션 기능조차 없어서 모뎀 플레이 자체를 지원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팀 단위로 여러 가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광고 문구를 보면, ‘토너먼트’ 모드도 기획은 한 것 같은데. 게임에선 그런 모드는 없다. 오직 스토리, 엔딩 없는 1P VS CPU, 1P VS 2P 모드만 있을 뿐이다.


덧글

  • 무명병사 2021/12/25 19:15 #

    두번째 스샷을 보니 진짜 스샷같은 물건이었군요. 저런 장면이 있는데도 심의를 통과하다니..
  • 잠뿌리 2021/12/30 11:16 #

    두 번째 스샷이 오프닝 영상 막컷인데 컬쳐 쇼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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