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관제 신앙 (2004) 2022년 서적




2004년에 북코리아에서 ‘김탁’ 작가가 집필한 관제 신앙을 소재로 한 샤머니즘/무속 서적.

내용은 중국 삼국 시대의 장수인 ‘관우’가 사후 신격화되어 무속 신앙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본작은 책 제목 그대로 한국에 전파된 관제 신앙을 메인 소재로 삼고 있는데. 중국 본토에서 숭배된 관제 신앙을 소개하고 그 역사를 상세히 알려주고. 한국 파트로 넘어온 뒤에는 조선 시대부터 시작해 현대까지 이어져 온 것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작가가 단순히 삼국지를 좋아하고 관우를 흠모하기만 하는 게 아니고. 삼국지의 팬이긴 하나, 공과 사를 구분해 관우의 신앙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는 한편. 민담과 설화는 축약하고 역사와 종교학 쪽으로 서술하고 있다.

관우가 사후에는 고향인 하동과 죽기 직전까지 있던 형주에서 숭배를 받는 지역신으로 시작했다가, 위정자들이 신하들이 왕에 대한 충성심을 갖게 하고.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잠재우기 위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기 위하여 관우의 신앙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관우의 신격을 높여 지역신에서 국가에서 숭배하는 전쟁신으로 격상되고 더 나아가, 유교에서는 성인, 불교에서는 부처, 도교에서는 천존의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게 꽤 흥미롭다.

관제 신앙에서 관우를 부르는 칭호의 변쳔사가 장군 < 제후 < 왕 < 황제가 되고. 일부 민간 종교에서는 아예 옥황상제의 뒤를 이어 하늘을 다스리거나, 혹은 옥황상제에 버금가는 신적 존재를 호위하는 수호신으로 떠받들여져 신학적으로 보면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관제 신앙의 주요 내용만 보면 진짜 관우가 전쟁 중엔 전쟁신, 평화 중엔 바람과 구름을 조종하는 풍우의 능력으로 가뭄과 기근을 해결하고, 수험자와 상인을 보호하는 학문의 신, 재물의 신 성격도 갖추고 있어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신으로 묘사된다.

수험자의 시험 합격률을 높여주는 문신으로서의 관우는, 생전에 춘추좌씨전을 즐겨 읽어 관우의 동상이 항상 손에서 춘추를 놓지 않아 그러한 것이고. 상인을 보호하는 것은 관우의 설화 중 염전 지역에서 가뭄과 기근을 일으킨 ‘치우’를 물리쳐 상인들의 숭배를 받게 된 것에서 출불한 것이라고 한다.

거기까지 보면 진짜 관제 신앙이 중국 뽕의 극치를 맛보게 하지만, 본편 내용에서는 그런 신앙의 대상으로서 미화된 부분만 적는 게 아니라. 관제 신앙의 흥망성쇠 같은 현실적인 부분도 충분히 적고 있어서 객관성을 갖췄다.

관제 신앙이 민간 신앙으로 전파된 것은 소설 ‘삼국지 연의’가 유입되면서 소설 속 관우의 활약이 이상적인 무인이자 충의의 표본으로 비췄기 때문이고. 관제 신앙이 쇠퇴한 게 관우를 믿으면 다 해결된다는 믿음 때문에 관제 신앙이 번성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되는 일이 없고. 관련 종교 단체들이 교조의 사망이나 이권 다툼으로 공중 분해돼서 그런 것으로 나와서 중립적인 시각에서 보고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 의해 조선에 관제 신앙이 유입된 것까지는 익히 알고 있지만. 대한제국 때 고종이 관우를 참배하고, 명성왕후가 관우의 딸이라 주장하는 무당을 총애했으며, 1900년대 초부터 1970년까지 관우를 숭배하는 한국의 민간 종교들이 있었으며, 관제 신앙의 주문인 ‘운장주’가 중국 관제 신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증산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 등등은 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된 것들로 이런 건 ‘나무위키’나 ‘구글’ 검색 등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는 내용들이라서 책을 구해서 보는 메리트가 있다.

본편에 실린 삽화는 흑백 사진인데 관제 신앙과 관련된 신당, 법당 같은 곳에 실제로 존재하는 동상, 초상화 등을 사진으로 촬영해 실은 것이기 때문에 정보 서적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제 신앙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관우가 모든 내용의 중심에 있는데. 그 관우 신앙에 함께 숭배되는 ‘관평’, ‘주창’ 등의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거다.

그게 사실 본편 내용에서도 나오는데, 관평, 주창, 왕보, 조루 등 관우의 직속 부하 장수들을 장군신으로 모시는 건 중국의 관제 신앙이고. 한국에 전파된 관제 신앙에서는 그런 부분이 축소되거나 생략돼서 그렇다. 바꿔 말해서 한국의 관제 신앙을 소재로 삼아, 한국에서 한국 작가가 집필한 서적이기 때문에 중국 본토의 관제 신앙을 더 자세히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는 걸 반증한다.

결론은 추천작. 관제 신앙을 메인 소재로 다루되 중립적인 시각에서 관제 신앙의 기원과 역사, 흥망성쇠를 소개하는 한편. 한국에 유입돤 관제 신앙의 역사를 상세히 알려주어 책 제목 그대로 ‘한국의 관제 신앙’을 응축한 책이다. 관제 신앙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알 수 있지만,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한 번 구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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