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Space Jam: A New Legacy.2021) 2021년 개봉 영화




2021년에 ‘말콤 D. 리’ 감독이 만든 스페이스 잼 신작. NBA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NBA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어린 아들 ‘도미닉’이 자신과 같이 농구를 하기를 바라지만, 도미닉은 비디오 게임 개발자를 꿈꾸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던 중. 워너 브라더스사에서 르브론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해 스튜디오에 초대했는데. 스튜디오 지하 서버실에 있던 워너 3000 소프트 웨어의 인공지능 ‘알-G 리듬’이 르브론과 도미닉을 워너 브라더스의 서버 안에 가두어 버리고. 도미닉을 인질로 삼은 뒤 르브론에게 농구 팀을 만들어 자신의 팀과 시합을 하자고 해서, 르부론이 ‘툰 월드’에서 벅스 바니를 만나 둘이 함께 워너 브라더스 세계를 돌아다니며 루니툰 캐릭터를 영입해 농구 팀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996년에 나온 ‘스페이스 잼’으로부터 무려 2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지만, 시리즈물로 전혀 연관이 없는 독립된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르브론 제임스’는 과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만큼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NBA 농구 스타로서의 존재감이 마이클 조던에 미치지 못하니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어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걸 떠나서, 작중에 나오는 르브론 제임스의 가족에 얽힌 스토리만 따로 놓고 보자면 너무 식상한 이야기라서 재미가 없다.

주인공인 아빠와 아들이 갈등을 빚고, 아들이 악당 보스에게 잡혀간 뒤 아빠와의 갈등 때문에 악당 보스의 꼬드김에 넘어가 흑화하는 사이. 아빠는 아들을 구하러 가야 해서 전전긍긍하다가 결전의 순간이 오자 아들이 적으로 나오는 전개라서 90년대 가족 영화 스타일이다. 2020년이 지난 지금 보기에는 지나치게 낡아 빠진 이야기라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

이야기 자체가 뻔한 내용이라고 해도 그걸 재미있게 만들거나, 혹은 배우의 연기력이 좋았다면 스토리의 부족함을 커버할 수 있었을 텐데. 진부하기만 할 재미는 하나도 없고, 배우도 전문 배우가 아니라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연기력이 떨어져서 실드를 칠 수가 없다.

루니툰 쪽으로 넘어가면, 전작은 루니툰 캐릭터들만 나왔지만 이번 작은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소유한 IP 캐릭터가 배경 인물로 한가득 나오고, 줄거리 자체가 워너 브라더스의 서버 안에 갇힌 르브론이 벅스 바니와 함께 워너 브라더스 세계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루니툰 캐릭터를 모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라서 그 과정에서 루니툰 캐릭터들이 워너 브라더스에서 배급한 영화, 애니메이션들에 툭 튀어나온다.

이걸 적당히 했으면 문제가 없을 텐데. 2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 러닝 타임 내내 그 짓거리를 하고 있어서 본편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루니툰 캐릭터가 정신없이 날뛰는 게, 루니툰의 매력이기는 하나. 그게 루니툰이라는 작품 속에 온전히 있어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살아나는 거지, 다른 작품은 물론이고 실사 영화 장면에도 합성 등장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집중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2018년에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히트를 치니 거기에 재미를 본 워너 브라더스가 레디 플레이어 원의 워너 브라더스 버전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같은 해에 나온 틴 타이탄 GO의 최신 극장판인 ‘틴 타이탄 GO! 씨 스페이스 잼’이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나온 것을 생각해 보면 진짜 워너 브라더스의 독기마저 느껴진다.

애초에 작중에 워너 브라더스 IP 작품의 의의가 단지 배경으로만 나올 뿐이고. 메인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루니툰 캐릭터로 농구 팀을 결성해 악당 팀과 시합을 하는 내용이라서 워너 브라더스 세계 자체가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인 수준이라서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작중에 나온 워너 브라더스 IP 홍보 요소를 죄다 빼도 스토리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

루니툰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자면, 캐릭터의 성격, 묘사, 리액션 등이 과거의 루니툰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루니툰 팬 입장에서는 볼만한데. 문제는 본격적인 농구 시합에 앞서 모종의 이유로 루니툰 캐릭터가 3D 캐릭터로 변해서 시합에 임하는 내용이 있어서 그건 매우 안 좋았다.

이게 그냥 3D 스타일인 것도 아니고, 실사에 맞추기 위해 실사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과정에서 인형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센스가 나쁘다.

이 3D 스타일이 실사에 맞추기 위해서, 엄밀히 말하자면 3D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라 인형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결론은 비추천. 마이클 조던에 미치지 못하는 르브론 제임스의 옅은 존재감부터 시작해 진부한 스토리와 과도한 배급사 소유 IP 홍보, 2D에서 3D 전환의 무리수 등등. 안 나오니 못한 속편으로, 워너 브라더스의 자사 IP 홍보에 대한 광기만이 남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는데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억 780만 달러 밖에 되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다.


덧글

  • 무명병사 2021/12/10 09:54 #

    게다가 르브론도 승부 근성의 화신인 조던에 비하면 이래저래 다른 쪽으로 악평을 듣는 사람이기도 했죠 아마?
  • 잠뿌리 2021/12/12 22:18 #

    사건 사고가 많은 선수라서 인망이 좀 없죠.
  • 엑스트라 2021/12/11 11:07 #

    그 유명한 마이클 조던이 그래도 등장할 줄 생각했었는데….. 먹다 남은 팝콘 던질 뻔했다는…..
  • 잠뿌리 2021/12/12 22:19 #

    스페이스 잼 전작에 대한 리스펙트가 너무 없었습니다.
  • spawn 2022/02/11 17:16 # 삭제

    이제와서 이 작품의 후속작을 내었다구요? 할리우드도 점점 소재가 떨어저 가나 보네요.
  • 잠뿌리 2022/02/14 02:05 #

    워너 브라더스의 무리수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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