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소름끼치는 학교 괴담 귀신을 부르는 주문편(2010) 2021년 서적




2010년에 ‘엠북스’에서 ‘닥터고’ 작가가 그린 아동용 공포 서적. 엠북스의 공포의 달인 시리즈 3권이다.

내용은 학교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문을 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타이틀에 기반을 둔 내용으로 요약한 거고 실제 본편 자체는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인 옴니버스 스토리로 되어 있다.

‘귀신을 부르는 주문’이라는 내용이 제목에 들어간 만큼 ‘분신사바가’ 나오기는 하는데.. 이게 본편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고, 단순히 아이들이 분신사바를 하다가 귀신한테 씌었다는 내용의 괴담으로만 나온다.

거기다 한 번에 그친 게 아니라, 분신사바 1, 분신사바 2라고. 분신사바하다가 귀신에 씌인 내용을 반복해서 써서 되게 식상하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전자는 볼펜 귀신한테 씌인 직후에 끝나는 것이고. 후자는 볼펜 귀신에 씌인 아이가 창문 밖에 나타났는데, 그 방이 있는 곳이 고층이라서 귀신이 창문 밖에 떠 있더라. 라는 내용으로 끝난다는 거다. (전자는 둘째치고 후자는 분신사바랑 하등의 관계가 없어보이는데...)

다른 에피소드들은, 비오는 날 우산이 없는데 처음 보는 아이한테 우비를 빌려 입었더니 그 아이가 실은 죽은 아이였다더라. 학교에서 실종된 아이가 거울에 갇혔다더라, 달리기를 하는데 자꾸 넘어져서 운동장을 파보니 시체가 묻혀 있어서 귀신들이 발목을 잡아당겼다 카더라, 영원히 함께 하자고 소원 빈 친구가 먼저 죽고 귀신이 되어 나타났다더라, 1등이 죽고 2등 앞에 1등의 콩콩 귀신이 나타났더라. 등등 학교 괴담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게 같은 이야기 재탕 삼탕한 것들이라 전반적인 내용 구성이 너무 뻔해서 식상하다.

같은 괴담을 다룬다고 해도 본작 만의 재해석을 했다면 또 몰라도. 진행도 결말도 기존에 떠도는 학교 괴담과 다를 게 없으니 내용 구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전혀 안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세종대왕 동상’과 ‘베토벤 초상화’ 에피소드만큼은 볼만했다. 특별히 무섭거나, 재미있는 건 아닌데 소재의 활용법이 신선했다.

세종대왕 에피소드는 학교 앞 세동대왕 동상 앞에서 영어로 말을 하면 세종대왕의 책에 이름이 저절로 새겨진 뒤. 사고를 당해 죽는다는 이야기이고, 베토벤 초상화 에피소드는 음악실에서 베토벤 초상화 앞에 서서 모차르트 음악을 연주하면 초상화 속 베토벤이 노려보는데. 이에 반발심이 생긴 아이가 베토벤 눈에 낙서를 했더니 자기 눈을 다친다는 이야기다.

한국 학교 괴담의 원형이 일본의 학교 괴담이다 보니 동상이나 초상화에 관한 괴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교 괴담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은 그걸 잘 다루지 않고 학생 귀신에 대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세종대왕 동상, 베토벤 초상화를 소재로 삼은 게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론은 평작. 학교 괴담이 작품 테마라고는 해도 기존에 널리 알려진 학교 괴담을 본작 만의 고유한 각색 없이 그대로 재탕한 게 식상하고. 제목에 귀신을 부르는 주문이라고 써붙였다고는 해도. 분신사바하다가 귀신에 씌인다는 내용을 재탕해서 전반적인 내용 구성이 부실하지만.. 세종대왕 동상, 베토벤 초상화 괴담이 기존의 한국 학교괴담물에서 잘 다루지 않은 것들이라 신선한 구석이 있어 볼만한 에피소드가 최소한 2개는 있는 것이라 간신히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덧글

  • spawn 2021/12/03 20:05 # 삭제 답글

    안 해도 되는 한국 작품들까지 리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잠뿌리 2021/12/04 21:13 #

    틈틈히 감상하고 리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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