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크 트레인 더 데스 트레인, 악령의 밤 3(Amok Train and Death Train, Beyond the Door III.1989) 2022년 영화 (미정리)




1989년에 ‘제프 퀴트니’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산 호러 영화.

내용은 ‘베벌리 푸트닉’ 등 미국 유학생들이 세르비아로 건너가 현지 교수인 ‘안드로몰렉’을 만나 외딴 섬마을에서 100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교도의 의식을 보러 갔는데. 그 의식의 제물로 바쳐져 죽을 위기에 처하자, 마을에서 탈출해 지나가는 증기 기관차에 탑승했지만. 기관차 전체가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면서 대참사를 일으키는 내용이다.

본래 작품의 유럽, 아시아 배급사가 사용한 러닝 타이틀은 ‘아모크 트레인 앤드 데스 트레인 (Amok Train and Death Train)’이었는데. 미국 배급사에서 판권을 사들이면서 ‘비욘드 더 도어’ 시리즈의 흥행에 얹혀가려고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작품인데 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화 제목을 ‘비욘드 더 도어 3’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전작인 ‘비욘드 더 도어 2’도 실제로는 원제가 ‘쇼크’로 비욘드 더 도어 시리즈와는 무관한 작품이었는데. 미국 배급사에 의해 시리즈물로 제목지어진 거였다.

본작은 초반부, 중반부 전개가 완전 다르고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막장스러워서 안 좋은 의미로 기억에 남는다.

초반부는 주인공 일행이 노인들만 사는 외딴 섬마을에 갔다가 초가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노인들이 집 문앞에 피를 칠하고 못을 박은 뒤 불을 질러 산채로 불태우는 의식을 해서, ‘위커맨’의 아류작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중반부에서 마을에서 탈출한 주인공 일행이 지나가던 증기 기관차를 타면서 작품의 장르 자체가 완전 달라진다.

주인공 일행이 올라탄 증기 기관차가 악당에 흑마술에 의해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면서 사람들이 마구 죽어 나가는데. 80년대 이탈리아 호러 영화라서 고어 수위가 장난아니게 높아서 진짜 학을 떼게 만든다.

키스를 하니 갑자기 입에서 피와 벌레가 나오더니 얼굴 가죽이 벗겨져 해골이 드러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증기 기관차에 사람이 깔려 머리가 잘리거나, 잘려서 날아가고. 기관차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후두둑 떨어지는 것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존나 잔인하다.

근데 이 증기 기관차의 폭주와 거기서 나오는 잔인한 장면들은 초반부의 스토리와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다.

증기 기관차의 관계자가 마을 사람이라서 사탄 숭배자였다면 또 몰라도, 증기 기관차 자체는 해당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단지 주인공 일행이 올라탔다는 이유로 사탄 숭배자의 저주를 받아 기관차가 폭주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개로 이어져서 그렇다.

그렇게 폭주한 기관차가 미친 듯이 달리면서 선로 이탈은 기본이고, 여기저기 부딪쳐 터트리고, 폭발하고. 심지어 숲속 호숫가의 물 위를 스쳐 지나가더니 마지막에는 초반의 섬마을로 돌아오기 때문에 너무 작위적이다.

이걸 이벤트의 하나로 짧게 다루었다면 또 몰라도, 기차 씬이 영화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라서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주인공 ‘베벌리’는 처녀라서 이교도 의식에서 사탄의 신부로 낙점된 상태라서 타겟팅되어 있어 비중이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않고 방관자로서 멀뚱히 지켜보기만 해서 스토리 기여도가 한없이 떨어지고. 친구들이 싹 다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혼자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살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다가 갑자기 기차에 있던 선객이 실은 11세기 승려 ‘마리우스’였다며, 훌러덩 옷을 벗고 베벌리와 동침을 하여 처녀성을 잃으니, 이교도의 의식 때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식이 대실패하여 신도들이 떼몰살 당하는 초전개가 이어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아니, 저런 설정인데 왜 주요 배경이 기차냐고!)

앞서 말했듯 본제가 ‘아모크 트레인 앤드 데스 트레인’이니까 기차 이야기가 맞다고 해도. 기차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면 그 앞에 외딴 섬마을의 사탄 숭배 이교도들의 존재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이상하다.

결론은 비추천. 인신공양을 하는 이교도의 원시 신앙에 사탄 숭배를 첨가해서 데모니즘 영화로 시작하는가 싶더니,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폭주하는 악마 기관차의 잔혹무도한 이야기로 장르 이탈하더니, 사탄의 신부인 여주인공이 11세기 승려와 동침하여 처녀성 잃고 의식이 대실패하는 초막장 전개가 더해져 괴상망측한 영화다. 못 만든 영화라기 보다 이상하고 기괴한 영화인 거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처절하다.

이탈리아 영화인데 이탈리아 현지가 아니라 남동유럽 국가 ‘세르비아(현재의 유고슬라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촬영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 세르비아 내전이 벌어져서 뒤숭숭한 가운데. 빠른 속도로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출현 배우들과 영화 스텝들이 하루에 18시간씩 촬영을 하기도 하고, 일부 인부들은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일한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촬영에 사용된 기차는 실제 기차로 세르비아 정부로부터 촬영 허가를 받고 빌린 것인데, 기차가 출발해 이동하는 전후 과정의 씬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 번에 촬영을 마치지 못하면 기차를 다시 후진시켜야 했고 거기에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작중에 기차가 달리는 장면 하나로만 보면 분 단위로 끊어서 나오는데. 그 장면 하나 제대로 못 찍으면 1시간 동안 기차를 후진시켜 다시 달리게 하다니 진짜 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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