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임 짱 - 특급만화 (2001) 2021년 서적




2001년에 ‘능인’에서 ‘코코아’ 작가가 그린 아동용 공포 만화.

내용은 총 19편의 공포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낸 것이다.

책 소개에 적힌 줄거리가 ‘최근의 공포 이야기’를 그림으로 엮어냈다고 해서, 줄거리가 딱히 쓸만한 게 없다.

책 내용의 관점에서 테마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없고, 공포, 개그를 섞은 19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의 공포 이야기’란 말답게 인터넷에 떠도는 공포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이게 인터넷 괴담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고 각색을 해서 오리지날 스토리 같이 만들었다.

빨간 마스크는 ‘빨간 선글라스’로 각색해서 귀신이 선글라스를 벗으면 눈알이 뽑힌 흉측한 눈이 드러나는데 그 눈을 예쁘다고 하면 두 눈을 뽑고. 흉측하다고 하면 한쪽 눈만 뽑는 내용이 됐고,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생이 무당의 사주를 받아 갓난아기를 납치해서 옥상에 떨어트리니 무당이 입을 쩍 벌리고 받아먹더라. 라는 이야기는 길가던 할머니가 됐으며, 등에 아기를 업은 어머니가 내기에 휘말려 한밤 중에 산에 올라갔다 내려올 때 누군가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 깜짝 놀라 낫으로 베어 버리니 아기의 머리가 베어졌더라. 라는 이야기는 어린 소녀와 갓난아기 동생에 목이 아닌 양손을 벤 것으로 각색됐다.

원작 괴담을 완전 다 똑같이 그리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각색을 해서 오리지날리티를 더하는 건 괜찮다.

앞에서 언급한 에피소드는 그나마 양호한 편에 속하는데. 반대로 결말이 생뚱 맞아서 각색을 해서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가 된 에피소드도 몇 개 있다.

병에 걸려 머리가 빠진 소녀가 가발을 구입한 뒤, 가발의 원 주인 귀신에게 시달린다는 이야기는, 가발 구입처에 가서 문의하니 가발 판매상이 연쇄 살인범이라 소녀를 죽이고 새 가발을 만든다는 결말이 나오고. 피묻은 일기장을 보니 일기 작성자의 글이 수시로 갱신되더니 부모님이 일기 작성자 귀신한테 씌여 주인공을 죽인다는 괴담은 선생님으로 바뀌더니 대뜸 학교 수업 시간에 도끼를 들고 나와서는 방과 후에 실은 귀신에 씌였다며 주인공을 쳐죽이는 엔딩이 나와서 좀 엉망진창이다.

에피소드별 본편 내용 자체보다는 엔딩에 문제가 있는 것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본작은 책 자체의 고유한 주제 같은 건 따로 없지만, 책 제목에 ‘공포게임’이 들어가서, 본편에 수록된 각 에피소드의 결말이 나오기 직전에 퀴즈가 나온다.

에피소드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퀴즈를 내는 방식이라서 무리하게 반전을 넣어 엔딩에 무리수를 두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게. 훈훈한 내용으로 끝나는 개그 에피소드는 나름 괜찮아서 그렇다. 내용 자체가 꿀재미가 있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삭막하게 끝나는 공포 이야기 속에서 반전 엔딩으로 훈훈하게 끝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시켜주어 좋게 볼만 하다.

어설프게 무섭게 하는 것보다는, 좀 유치할 수 있어도 귀엽게 웃음을 주는 게 낫다고나 할까.

작화 부분은 작화 퀼리티가 상상 이상으로 떨어진다.

본작의 글/그림을 모두 맡은 ‘코코아’ 작가는 필명이고 본명은 ‘이현범’ 작가로 1994년에 만화 잡지 ‘보물섬’에서 데뷔를 한 작가로, SF 액션 만화인 ‘파이터 클론’, ‘마계반란’, ‘마계도가’, ‘마계스쿨’, ‘마전’, ‘전사유애’ ‘아이 오브 타이거’ 등의 작품도 발표한 바 있다.

90년대 후반까지 만화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0년대 초부터는 능인 출판사에서 ‘마법게임 짱’, ‘드라큘라’, ‘흑흑 감동이다!’ 등의 아동용 만화를 그렸다.

현재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파이터 클론, 마계반란 등의 단행본 책 표지를 확인할 수 있고 그걸 보면 작가의 주력 장르가 SF 액션 만화로 추정되는데, 2000년 초에 아동만화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작화 스타일이 완전 아동 만화풍으로 바뀌었다.

근데 이게 좋은 쪽으로 변한 게 아니고, 안 좋은 쪽으로 변해서 아동 만화란 걸 감안하고 봐도 작화 퀼리티가 너무 떨어진다. 의도적으로 이렇게 그린 건지, 아니면 작화 실력이 퇴화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 하나만 놓고 보면 베테랑 작가의 그림이라고 볼 수가 없다.

일단, 캐릭터의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그리지 않고 눈과 입만 그리는 게 많고. 작중 인물이 옆이나 뒤를 돌아보는 건 거의 나오지 않고 오직 앞만 보는, 정면 샷만 줄기차게 나와서 구도가 지나치게 단순해 그림에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다 보통, 아동용 공포 만화는 귀신이나 혹은 공포스러운 상황을 묘사할 때. 그 부분이 핵심 포인트란 걸 인지하듯 힘을 팍 주고 그리는데. 본작은 그런 장면조차도 느슨하게 그려서 공포 만화로서의 아이덴티티가 흔들릴 정도다.

결론은 미묘. 인터넷 괴담을 그대로 다 사용하지 않고 각색해서 오리지날리티를 더한 건 괜찮은 시도였으나, 엔딩 퀴즈 요소 때문에 반전 엔딩을 넣느라고 무리수를 던진 게 많아서 스토리에 문제가 있고. 작화 퀼리티가 너무 낮아서 공포 만화가 맞긴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개그 에피소드가 훈훈한 내용의 반전 엔딩으로 끝나는 게 있어서 그게 분위기를 완화시켜주어 작품 자체는 평균 이하지만 그래도 건질만한 게 하나는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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