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들려주는 세계 공포 괴담: 아시아 (2014) 2021년 서적




2014년에 ‘재미북스(과학어린이)’에서 ‘임강재’ 작가가 글, ‘정현희’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만든 아동용 공포 서적. 전 10권 구성인 ‘오싹오싹 세계 공포 여행’ 시리즈의 제 7권. 일곱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괴담 이야기다.

본 시리즈가 나라 1개당 책 1권 구성으로 이야기를 엮었는데. 본작은 시리즈 처음으로 나라 1개가 아닌, 여러 나라를 묶고 있다.

정확히는, 아시아권 나라를 묶고 있는데. ‘필리핀’, ‘타이(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네팔’, ‘인도네시아’,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등의 동남아시아와 ‘한국’,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권 국가이긴 한데 앞의 국가가 전부 동남아시아 국가다 보니, 대체 왜 한국과 일본이 꼽사리를 끼었는지 모르겠고. 한국, 일본은 나오면서 왜 중국은 빠진 건지 더더욱 알 수 없다.

한국, 일본은 이미 시리즈 앞전에 한국편, 일본편으로 각각 1권 분량으로 나온 바 있는데. 아시아편에도 또 나오니까 식상한 것도 식상한 거지만, 앞의 나라들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서 조화롭지 못하다.

음식에 비유하면, 동남아시아 테마를 주제로 삼아 뷔페를 열었는데 동남아 음식 사이에 뜬금없이 된장찌개와 생선 초밥이 나온 느낌이다.

추측해 보자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만 이야기를 구성하기는 분량이 모자라서 이야기 짓기 만만한 한국, 일본을 끌어다 써서 분량 채우기를 시도한 게 아닌가 싶다.

동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귀신 신앙이 있고, 현대에서도 사람들이 귀신물을 즐겨 보는 반면. 도시 괴담 쪽은 거의 불모지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아서 본작에 실린 이야기도 대다수가 창작 괴담이다.

순수 도시 괴담 베이스의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소수에 불과해서 오죽하면 해외 토픽으로 소개된 사연을 괴담으로 각색할 정도다.

창작 괴담 자체도 말이 좋아 창작이지 앞전에 나온 책들에서 소개된 괴담을 각색한 것들이 꽤 많아서 이야기 전반의 오리지날리티가 떨어진다.

엘리베이터 타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귀신이었다더라, 귀신이 정체 밝혀지고 다음은 니 차례야! 라고 하거나, 여행객들 다 죽고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결국 원귀에게 끌려가 죽는 이야기 등은 대체 몇 번째 계속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중국편에 나왔던 ‘영혼결혼식’을 말레이시아편으로 재탕해 놓고, ‘중국에도 영혼 결혼식 있는데 말레이시아에도 영혼 결혼식 있어요.’라고 설명 써놓은 거 봤을 때는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그래도 캄보디아의 고대 사원, 베트남의 아오자이, 수상 인형극같이 동남아시아 고유의 배경, 복식을 그려서 현지 느낌 나게 한 것은 괜찮았고, 또 이번에는 시리즈 처음으로 괴담 만화 끝에 만화 속 내용의 원전 괴담을 짤막하게 소개하는 글귀를 넣어서 내용 구성이 이전 작보다 좀 나아진 점도 있다.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거나, 무서운 이야기는 없지만 그래도 동남아시아 배경의 이야기로서 최소한의 흥미는 돋우었다.

근데 사실 본편에 실린 괴담 만화, 단편 소설보다는 요괴와 미신을 소개하는 미니 코너에 나오는 내용이 더 볼만하다.

요괴 소개 코너는 ‘아시아의 요괴들’로 동남아시아의 요괴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한국, 일본, 중국의 요괴는 도 다른 신선한 맛이 있고. 미신과 금기를 소개하는 코너도 역시 동남아시아의 미신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라서 흥미진진하다.

기존 시리즈는 도시 전설, 미스터리, 심령 스팟 등의 소개 코너가 있었는데. 본작에는 그런 게 없는 대신 요괴, 미신 소개 코너의 분량이 더 늘어났다.

결론은 평작. 동남이사 국가 배경의 괴담 모음집이란 컨셉 자체는 흥미롭지만, 대부분 창작 괴담이라서 결국 인터넷 괴담을 재탕한 게 아쉽고. 한국과 일본이 끼어들어서 동남아시아 괴담이 ‘아시아 괴담’으로 변질된 게 컨셉적인 부분에서 옥의 티라고 할만하며, 본편에 실린 만화, 소설보다 동남아시아 요괴, 미신을 소개하는 코너가 더 볼만해서 뭔가 주객전도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실린 이야기 중에 말레이시아편의 ‘악마와의 거래’는 고증 오류가 너무 눈에 걸려서 안 좋은 쪽으로 인상에 남는다.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대가를 받아가는 소원의 악마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게 반‘이프리트’로 나오는 게 에러다. 이프리트는 중동 지역의 설화에 나오는 정령인데 동남아시아의 악마로 나오는 것도 모자라, 생긴 게 천사의 날개가 달린 램프의 지니로 그리다니 진짜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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