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요괴촌 (1994) 2021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4년에 사설 BBS를 이용하던 ‘이명규(ID: 드림박스)’ 유저가 만든 아마추어 개발 공개 아케이드 게임. 허큘리스 그래픽 전용 게임이다.

내용은 ‘용감이’가 요괴촌에서 요괴들을 피해다니며 십자가를 모으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 ↓(사다리 오르내리기), ALT키(점프), SPACE BAR(십자가 던지기), F10키(게임 종료 및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다.

총 36개의 라운드(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게 후술할 ‘판 만들기’로 만든 라운드를 플레이하는 것이라서 게임 엔딩의 개념은 따로 없다.

게임 목표는 라운드 내에 있는 ‘십자가(키 아이템)’를 다 모으는 것이고, ‘물음표’를 입수하면 에너지, 시간, 점수, 십자가(무기) 중 하나를 랜덤으로 입수할 수 있으며, SPACE BAR를 누르면 십자가를 던져서 적을 맞출 수 있다.

고정된 화면에서 사다리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적을 피해 다니며 아이템을 모아서 클리어하는 방식이 일본 세이부 개발이 1982년에 만든 폼포코(국내명: 너구리)를 연상시키는데. 실제로 게임 개발자가 직접 적은 매뉴얼 파일 내용에 따르면, 터보C를 공부하다가 애니메이션을 구현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주인공 ‘용감이’의 걷는 모습을 만들었다가 게임 ‘너구리’가 생각나서 게임 만들기에 도전한 것이라고 한다.

너구리에 없던 기능 중 무기 공격이 있어서 게임 내에선 전방으로 십자가를 던지는 것인데. 이게 언뜻 보면 코나미의 ‘킹스 벨리(국내명: 왕가의 계곡)’에 나온 나이프 던지기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십자가가 나이프처럼 한 번 던졌다가 다시 집어들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총알처럼 잔탄 제한이 있는 데다가, 적을 맞춰서 없애는 게 아니라 적의 이동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효과만 있어서 사용법이 전혀 다르다.

게임 플레이의 시간제한과 생명력 개념도 각각 따로 있다. 화면 좌측 하단에 표시된 손목시계는 ‘시간’, 화면 우측 하단에 표시된 공깃밥과 식기 세트는 ‘생명력’이다.

적이나 불에 닿으면 생명력이 하락하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남은 생명력과 관계없이 한 방에 죽는다.

배경인 요괴촌은 요괴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추정되서 주요 적들이 다 요괴다. ‘귀신’, ‘미라’, ‘해골’, ‘도깨비’, ‘꽃괴물’, ‘거북이’, ‘흡혈귀’, ‘강시’, ‘불(장애물)’ 등이 등장한다.

미라, 도깨비, 뱀, 박쥐, 꽃괴물은 장애물을 만나면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는데. 해골은 사다리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고, 강시와 흡혈귀는 벽을 제외한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으며, 귀신은 벽도 포함한 모든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다.(게임 매뉴얼에 여기서 ‘귀신’은 국산이라서 가장 막강하다는 설명이 붙어 있어 깨알 웃음을 준다)

요괴 리스트에 ‘거북이’는 왜?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실제로 게임 내에서 거북이는 괴물이나 요괴가 아니라서 십자가가 통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온다. (그리고 사실 그냥 거북이가 아니라 토끼를 등에 태운 거북이라 별주부전의 그 토끼, 거북이 같다)

그밖에 컨티뉴의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타이틀 화면에서 '사차원'을 선택하면 원하는 라운드 숫자를 입력해 그 라운드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스테이지 선택을 기본 지원하기 때문에 쾌적하다.

‘판 만들기’는 게임 실행 파일이 아예 다른 것으로 스테이지 에디트 기능을 지원한다. 인게임에 적용할 게임 라운드의 백그라운드(배경)과 아이템(적, 물음표, 십자가)를 직접 배치하는 것이다. 먼저 백그라운드 파일을 로드한 다음, 그 배경 안에서 아이템을 배치하는 게 에디트의 기본이다.

이때 사용하는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 →(아이템 슬롯 좌우 커서 이동), 숫자 방향키 8246(백그라운드 화면 상하좌우 커서 이동), 0(백그라운드 화면 아이템 배치), ENTER키(화면 상단의 메뉴로 돌아가기)다.

백그라운드에 적을 배치하면, 적의 좌우 움직임과 속도, 에너지도 각각 따로 설정할 수 있다. (근데 에너지의 스펠링을 Enegy가 아니라 Enuge라고 적는 건 도대체 왜일까. 한국에만 존재하는 콩글리쉬인가)

결론은 추천작. 게임 규칙과 기본 스타일은 ‘폼포코(너구리)’를 따라가고 있지만, 적의 진로 방향을 바꾸는 ‘십자가’ 공격이 가능한 점이 너구리와 차별화된 요소가 됐고, 요괴들이 모여 사는 요괴촌 컨셉에 충실한 각종 요괴들의 존재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으며, 맵 에디터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서 여러 번 플레이할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오픈 음악, 클리어 음악, 배경 음악 등이 나오는데. 게임 매뉴얼에 따르면 개발자가 몇 년 동안 심심할 때마다 작곡한 창작곡들이라고 한다. 게임 파일 내에 개발자가 게임과 함께 동봉한 음악 파일은 총 12곡이나 된다. 그 음악 파일 확장자가 IMS라서 PC 통신 에뮬레이터 ‘이야기 5.3’에 내장된 ‘IMPLAY’나 ‘OCPLAY’로 구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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