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 오브 데스 (Sting of Death.1965) 2022년 영화 (미정리)




1965년에 ‘윌리엄 그레페’ 감독이 만든 SF 호러 영화.

내용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외딴 호수의 수상 가옥에서 ‘리처든슨’ 박사가 해양 학자 ‘존 호이트’와 함께 바다 생물의 진화를 연구하며, 딸인 ‘카렌’과 조수 ‘이곤’과 넷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리처든슨 박사의 집에서 풀 파티가 개최되어 카렌의 대학교 친구들이 수상 가옥으로 놀러왔다가, 얼굴이 추하게 생긴 이곤을 골려 먹은 뒤. 이에 앙심을 품은 이곤이 반은 인간, 반은 해파리 괴물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하나둘씩 죽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소재는 ‘해파리 괴물’인데. 이게 반은 인간, 반은 해파리라고 해서, 정확히는 해파리 괴인이라고 부르는 게 맞고. 작중에 나오는 특수 분장이 머리는 해파리인데 몸은 인간인 괴물로 묘사된다.

설정은 ‘이곤’이 자신만 아는 수중 동굴의 비밀 실험실에서 변신 약물이 가득 담긴 수조에 몸을 담가 해파리 괴물로 변신한다는 내용이지만.. 60년대 저예산 영화라서 특수분장이 굉장히 조잡하다.

발에는 오리발을 끼고, 몸에는 시퍼런 페인트칠을 하고, 해파리 촉수를 전선 쓰레기 같은 걸 덕지덕지 붙여 구현해 놓고. 해파리 머리는 시퍼런 봉지를 머리에 쓰고 공기를 주입해 부풀려 놓은 수준이라서 진짜 상상 이상으로 그리다.

작품 전반에 걸쳐 해파리 괴물의 실체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고, 하체와 손의 일부분만 보여줘서 실체를 꼭꼭 감추고 있다가, 극 후반부에 가서 남자 주인공 포지션인 ‘존 호이트’와 사고로 완전한 해파리 괴물이 된 이곤이 대치할 때야 비로서 해파리 괴물의 전신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앞서 말한 시퍼런 비닐 봉지 뒤집어 쓴 머리가 공개되면서 본래대로라면 하이라이트씬이 되어야 할 그 장면이 본의 아니게 제일 웃기는 장면이 될 정도다.

현대에 발매한 미국판 블루레이 버전은 커버 일러스트를 그림으로 그려 넣어서 여자를 한손에 잡고 물속을 헤엄치는 해파리 인간이 존나 간지나게 나오지만.. 실제 영화상의 비주얼은 처참한 수준이라서 괴리감이 엄청나다.

거기다 어인이 나오는 SF 호러 영화하면 또 빠질 수 없는 수중 촬영. 그중에서도 물속을 헤엄치는 히로인이 괴물과 조우하는 씬인데. ‘검은 산초호의 괴물(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지만.. 그 옛날 무성 영화에서는 어인인 ‘길맨’과 히로인이 물 속에서 서로 마주하는 구도로 헤엄치는 장면을 나름대로 멋지게 촬영한 반면. 본작에선 오프닝 때 해파리 괴물이 썬탠을 즐기던 금발 미녀를 물속으로 끌어들인 뒤. 의식이 없는 미녀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물속을 헤엄치는 걸로 찍어서 연출 센스가 매우 나쁘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그 수중 촬영을 한 촬영 장소가 검은 산초호의 괴물이 수중 촬영을 한 장소와 같은 곳인 ‘레인보우 스프링스’라고 하는데. 너무 비교가 많이 된다.

헌데, 메인 소재가 해파리 괴물이라 영화 장르가 SF 호러 영화지만, 실제로 영화 자체의 스타일은 슬래셔 무비에 가깝다.

젊은 남녀들이 파티를 열어 노는데, 어딘가 결함이 있는 인물이 거기에 끼지 못하고 괴롭힘을 받아 앙심을 품고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인다는 내용이 딱 슬래셔 무비 스타일이다.

근데 아이러니한 건, 이 작품이 60년대 영화이고. 슬래셔 무비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또 그 장르적 개념이 잡히기 시작한 건 70년대 이기 때문에, 그보다 앞선 시기에 SF 영화를 자처하면서 슬래셔 무비 스타일을 지향한 게 오히려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있다.

결론은 비추천. SF 호러 영화를 자처하고 있지만 슬래셔 무비 스타일인 게, 슬래셔 무비의 장르적 개념이 생기기 전에 나온 영화란 게 이채롭고. 해양 크리쳐물인데 반은 인간, 반은 해파리인 해파리 괴물이란 설정이 나름 신선하게 다가오기는 하나. 해파리 괴물의 특수 분장이 너무 조잡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웃기고. 앞서 말한 SF 호러 영화인데 슬래셔 무비 스타일이란 게 반대로 SF적인 느낌이 전혀 없어서 장점보단 단점으로 작용하는 작품이다.


덧글

  • rumic71 2021/07/17 07:21 #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악명높은 옥타맨은 여기 비하면 잘만든거네요.
  • 잠뿌리 2021/07/17 09:48 #

    옥타맨이 선녀처럼 보이게 만드는 영화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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