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크리스마스 (Black Christmas.1974) 2021년 영화 (미정리)




1974년에 캐나다에서 ‘밥 클락’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1968년에 나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잘 알려진 ‘올리비아 핫세’가 여주인공 ‘제시카 브래드포드’ 역을 맡았다.

내용은 ‘제스’의 집에서 제스가 속한 학교의 여학생 클럽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있었는데.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내용은 어른들이 다 외출하고 여학생들만 기숙사에 남아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있었는데, ‘빌리’라는 의문의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뒤,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살해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베이비시터와 윗층의 남자(The babysitter and the man upstairs)’라고 해서 ‘10대 소녀 베이비 시터가 아이들을 위층에 재우고 아래층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니, 익명의 누군가가 아이들이 잘자는지 확인해보라는 말을 해서 잘못 걸려온 전화인 줄 알고 끊었더니. 몇 번이고 다시 걸려와 경찰에 신고해서 전화 추적을 해본 결과, 집안에서 걸려온 전화로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위층 아이들을 전부 살해하고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의 1960년대 미국 도시 괴담과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오 웨스트 마운트 근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영감을 받아 62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캐나다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의 역사에서 초기 슬래셔 무비로 기록되어 있고.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1978)’에 많은 영향을 끼친 바 있으며, 작품 자체가 개봉 당시 비평가의 찬사를 받고 관객들에게도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서 나름대로 전설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본작은 살인마의 1인칭 시점에서 움직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전화를 통해 주인공을 조롱하고 협박하면서 점점 숨통을 조여와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이게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공포 영화의 클리셰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런 스타일이 본작에서 출발한 것이라서 후대의 슬래셔 무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본작에서는, 살해당한 시체를 꽁꽁 감춰두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보여주는데. 위층에 시체가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층 사람과 집 밖의 사람들은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게 아래층 사람들의 감각이 둔하거나 바보인 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않은 사고의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느낌이다.

오직 관객만이 집 위층에 시체가 있고. 살인마가 어딘가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끔 해주고 있다. 그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중심으로 하여, 주인공과 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아니라, 영화 속 살인마와 영화 밖 관객들이 밀고 당기는 심리전 같은 느낌마저 주기 때문에 몰입감이 상당히 높다.

살인마 1인칭 시점 연출과 시체는 있는데 살인마는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위층의 상황을 계속 카메라에 담으면서 앞서 말한 심리전 느낌을 극대화시켜 작품의 컨셉이 명확하고 메인 소재 활용도 잘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빌리’라는 이름 이외에 살인마의 신상 정보는 일체 공개하지 않으면서, 살인마의 모습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문틈 사이에 충혈된 눈만 보여줘서 여주인공 ‘제스’와 살인마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씬은 본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래층 사람들은 상황이 종료된 줄 알고 집안에 여주인공 혼자 남아 있는데, 위층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은 시체가 남아 있고. 살인마의 목소리가 다락방에서 들려오며 집안에 전화벨이 울리는 라스트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풍기면서 호러 영화 본연의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받았는데, 마지막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숨통을 꽉 조이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게 작중에 벌어진 사건이 확실하게 끝난 것이 아니다 보니, 개봉 당시에는 엔딩을 대충 얼버무리듯 끝냈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해피엔딩인 줄 알았는데 아직 뒷내용이 남아 있어 배드엔딩으로 끝나는,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된 반전 엔딩의 초창기 버전으로서 초대의 관록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70년대 당시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혁신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70년대 초기 슬래셔 무비로 살인마 1인칭 시점 촬영과 참사가 벌어지고 위협이 도사리는 위층과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아래층을 분리시켜 놓고, 살인마와의 전화 통화로 접점을 만들어 긴장감을 극대화시켜서 슬래셔 무비 본연의 재미가 있는 작품으로, 최초의 슬래셔 무비는 아니지만, 슬래셔 무비 스타일의 시조라고 할 만한 고전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62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 41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어 흥행에도 성공했다.

덧붙여 2006년, 2019년에 두 번에 걸쳐 리메이크되었는데. 리메이크판 둘 다 원작과 내용이 다르다.

추가로 2021년에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팬 영화로 ‘잇츠 미, 빌리(It's Me, Billy)’가 공개되어. 본작의 비공식적인 속편을 자칭했는데. 원작의 여주인공 제시카 브래드포드의 손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원작으로부터 50년 후의 이야기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포스터에 나온 건 사전 정보 없이 보면 뭔지 알 수가 없는데, 작중 첫 번째 희생자가 옷걸이 비닐 커버에 덮여 질식사한 장면이다. 날붙이나 총기가 아니라 비닐이 살인 도구로 쓰인 것도 당시 호러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것이라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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