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쿨 (Night School.1981) 2021년 영화 (미정리)




1981년여 ‘캔 휴즈’ 감독이 만든 슬래셔 영화.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지성의 한계’다. 캔 휴즈 감독의 필모그래피상 마지막 감독작이다.

내용은 미국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져, ‘저드 오스틴’ 형사가 사건을 조사하던 중. 희생자들이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가르치는 ‘빈센트 밀렛트’ 교수의 학생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밀렛트 교수를 범인으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줄거리와 캐릭터 설정을 보면 형사 주인공이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본편 내용은 형사 주인공이 의심만 하지 제대로 된 조사는 못하고. 주인공이 직접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게 아니라, 거의 무슨 자동 진행 수준으로 사건의 진상을 셀프로 밝혀주고. 그게 또 온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끝을 맺기 때문에 뒷맛을 굉장히 찝찝하게 한다.

작중 인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스토리 진행상 사건의 진범을 알려주고선, 범인의 정체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사건의 진범을 보호하려고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결말로 이어져서 보는 사람 깝깝하게 만드는 고구마 전개의 끝을 보여준다.

사건의 진범이 무슨 깊은 사연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거였다면 또 몰라도, 진짜 완전 정신 나간 개 사이코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런 미친 인간을 사랑하는 연인이라고 목숨 바쳐 지켜주는 막장 엔딩이 나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미친 사랑이라고 해도, 그 사랑에 대한 묘사를 밀도 높게 했다면 ‘아 그래. 미친 사랑이긴 하지만 인정한다.’ 이렇게 됐을 텐데. 그 연인 간의 애증 관계를 살인의 동기로만 썼을 뿐. 심화시키지를 않으니 미친 사랑의 종지부가 1도 공감이 안 가는 거다.

그런 막장 엔딩을 떠나서 봐도, 형사 주인공이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거의 방관자 수준으로 스토리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항상 살인마가 살인을 저지른 다음 형사와 경찰들이 뒤늦게 현장에 출동하는 전개가 반복되고 있어 스토리 진전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살인마의 타겟이 되는 희생자가 주인공인 것도 아니고. 살인 자체가 매번 즉홍적으로 발생하며, 또 살인 자체도 순식간에 끝나 버리기 때문에 슬래셔 무비로서 극적 긴장감의 빌드 업도 제대로 거치지 않아서 몰입이 안 된다.

결국 본작의 가장 큰 문제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내용에 있어서,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해야 할 인물과 사건의 피해자 위치에 있어야 할 인물을 배치하지 않고. 오직 살인마만 줄기차게 보여줘서 어떤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몰랐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살인마의 특징이 검은 라이더 슈츠/바이커 헬멧 차림에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쿠크리’를 살인 도구로 사용하여 희생자를 난도질해 죽인 후 머리를 자르는데. 이게 아프리카 원시 부족의 머리 사냥에 기인한 것이란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희생자의 머리가 잘리는 씬과 잘린 머리의 전면부가 한번도 나오지 않고, 잘린 머리의 머리카락이 보이는 뒷모습만 나와서 고어도가 낮은 것 같지만, 잘린 머리가 수족관 안, 식당 싱크대, 화장실 변기 등에서 발견되는 씬 등이 나와서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준다.

결론은 비추천. 오토바이 헬멧, 슈츠 차림에 쿠크리 단검을 사용하며 아프리카 원시 부족의 머리 사냥 풍습으로 살인 범죄를 정당화하는 살인마란 설정은 그럴 듯 하지만, 살인마를 쫓는 형사도, 살인마의 타겟이 된 희생자도 아닌 살인마만 집중조명하면서 스토리를 자동 진행해서 몰입이 안 되며, 엔딩 내용이 막장이라서 뒷맛이 씁쓸하기까지 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가 정식 후속작이 나오기 전에 스페인에서 ‘Psicosis 2’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사이코의 후속작으로 잘못 알려졌다. 라 카사(La Casa) 시리즈 같이 정식 시리즈 작품이 아닌데 숫자를 붙여 시리즈물인 것처럼 개봉한 것과 같은 사례다. 라 카사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데드’의 이탈리아판 번안 제목인데, 라 카사 1, 2탄까지는 이블데드 1, 2탄을 제목을 바꾼 것이지만, 라 카사 3탄부터는 이블데드와 상관이 없는 다른 작품을 들여와서 라 카사 시리즈로 이어 붙였다.

덧붙여 본작에서 여주인공 ‘엘레노아 아자이’ 배역을 맡은 배우는 1983년에 나온, 콜린 매컬로 원작 소설의 TV 외화 드라마 ‘가시나무새(The Thorn Birds)’의 ‘매기 클리어리’ 역으로 잘 알려진 ‘레이첼 워드’다. 본작은 레이첼 워드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영화 배우 데뷔작 자체는 1978년에 나온 TV 영화 ‘들판의 크리스마스 백합들(Christmas Lilies Of The Field)로 해당 작품에서 조연인 ‘제니’ 역으로 출현했었다)


덧글

  • 먹통XKim 2021/06/25 22:36 # 답글

    터미네이터 그 음악을 맡은 브래드 피에델이 음악을 맡았죠
  • 잠뿌리 2021/06/26 20:20 #

    브래드 피에델이 터미네이터 음악 맡기 전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커리어 보면 70년대 중반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저예산 영화 음악 만들다가 터미네이터로 빛을 보기 시작했죠.
  • 먹통XKim 2021/06/26 21:15 # 답글

    지금은 할리웃 유명 영화음악가인

    한스 짐머도 80년대 그리스 영화감독 니코스 마스토라키스 감독 영화들을 비롯하여 저예산 영화 음악
    무지맡았는데..........................


    나이트메어 눈이라든지 여러 영화가 국내 비디오로 나온 거 볼때, 음악도 정말 그다지 별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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