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뉴 이어 (Bloody New Year.1987) 2021년 영화 (미정리)




1987년에 ‘노먼 J 워렌’ 감독이 만든 영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1959년에 ‘그랜드 아일랜드’의 호텔에서 새해 전날을 기리는 파티가 열렸을 때 한 무리의 파티 참석자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라졌는데.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레슬리’, ‘’톰‘, ’자넷‘, ’릭‘, ’스퍼드‘ 등 청춘남녀 일행이, 해변 놀이 공원에서 현지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국인 관광객 ’캐롤‘을 구해준 뒤. 곧장 보트를 타고 아무런 목적 없이 바다로 나갔다가 좌초해서 그랜드 아일랜드에 상륙했다가, 그곳에 있는 호텔에 숙박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1950년대 새해 전날 기념 파티 때로 시간이 멈춰진 유령 호텔에 갇힌 주인공 일행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로 압축할 수 있는데. 본래는 1950년대 B급 영화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시대 배경을 1950년대로 잡으려고 했지만 제작비가 부족해 무산됐고. 실제로는 시간대만 1950년대 호텔인 것뿐 현대와 크게 다른 게 없다.

일단, 본편 스토리는 시간이 멈춰진 유령 호텔에서 주인공 일행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것인데. 이것만 보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고스트 하우스 이야기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본작은 요즘 용어로 치면 거의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개연성, 정합성, 기승전결 같은 건 깡그리 무시되고 진짜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전개를 하는데 교통정리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서 혼돈의 카오스를 만들어낸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로 잘 알려진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하우스(1977)‘ 같은 느낌인데. 하우스는 감독이 미친 듯이 질러대서 말도 안 되는 전개가 속출하지만 그게 병맛 개그와 만화적인 감성으로 포장돼서 컬트적인 매력이 있는 반면. 본작은 후술할 이유로 호러 코미디가 아니라서 컬트적인 맛이 없다.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데드‘처럼 친구가 죽임을 당할 때마다 좀비로 부활해 위협을 가해오는 전개가 반복되고. 잊을 만하면 호텔 안의 집기들이 마구 날아다니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발생하며, 나무 계단의 장식이 스스로 움직여 공격해오고. 해변 놀이 공원에서 따돌렸던 양아치들이 뜬금없이 좀비로 변해서 불쑥 나타나 덤벼드는 것 등등. 극 전개가 난잡함의 끝을 보여준다.

근데 이 난잡한 전개가 재미있냐고 하면 또 그것도 아닌 게, 주인공 일행도 너나 할 것 없이 도망만 치다가 죽으면 좀비가 되어 돌아오고, 또 도망치다가 싹 다 죽어서 그렇다.

그게 황당한 전개가 속출하는 것과 별개로 개그가 들어가지 않아서 호러 코미디로 보기 힘들어서 그렇다. 말도 안 되는 상황과 장면들을 병맛 개그라고 포장할 수도 없다는 말이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건 배경 설정 정도밖에 없다. 1950년대의 시간이 정지된 유령 호텔이란 배경 설정이 어째서 생겨났는지 그 이유가 작중에 나오는데. 1959년에 ’클로킹 디바이스‘를 실은 비행기가 섬에 추락해서 그런 것이라고 나온다. 클로킹 디바이스는 1966년에 ’스타트랙‘에서 처음 선보인 가상의 스텔스 기능 설정이다.

본작은 유령 호텔 이야기인데 클로킹 디바이스가 시공간에 갇힌 원인이라고 나오니 뜬금없이 SF 설정이 튀어나와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인상적이었다.

다만, 그게 사건 발생의 원인이기만 할 뿐. 사건 해결을 위한 키 아이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결국 그 설정을 제대로 활용한 게 아니라 그냥 거의 드립 수준으로 치고 넘어간 것으로 끝나서 무늬만 SF 수준이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건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좀비 분장이 부패한 시체가 아니라.. 하얗게 분칠한 얼굴의 절반에 오돌톨한 하얀 석고를 바른 듯한 조잡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 정도다.

작중 좀비가 나오고 등장 인물이 몰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화면에 유혈 장면이 극히 적은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예산 부족의 문제 같다.

결론은 비추천. 1950년대 신년 파티가 열리는 호텔의 시공간 속에 갇힌다는 메인 스토리와 사건의 근본 원인이 클로킹 디바이스란 SF적인 설정이 꽤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개연성, 정합성, 기승전결 등을 싹 다 무시하고 즉홍적인 걸 넘어서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막 나가는 극 전개 때문에 정신 산만하기 짝이 없고, 도망치고. 죽고. 좀비가 되어 돌아오는 단순한 패턴의 반복돼서 지루하게 다가와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 둘 다 떨어지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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