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매드 런: 빛의 수호자 (1998) 2021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8년에 ‘새론엔터테인먼트’에서 윈도우 98용으로 만든 국산 RTS 게임. 새론엔터테인먼트는 ‘슈퍼 샘통’으로 잘 알려진 ‘새론 소프트’다.

내용은 2000년, 세계가 다원화되어 있던 이념의 갈등이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 국가 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UHNF(United Hyper Nation Force)’라는 단체가 생겨났는데. 강대국 위주의 운영과 느린 문제 처리 속도 때문에 ‘아더 캠벨’이 이끄는 종교 집단에서 과격분자들이 ‘마이클 애넌’을 주축으로 하여 ‘GOL(Guardia of Light)’을 결성, 빠른 속도로 군을 장악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권 획득에 나서자, UHNF가 기존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목을 가지고 군을 일으키고. GOL 역시 신의 뜻에 따라 저항한다면서 훗날 ‘GR’이라 불리는 전쟁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의 GR은 작중에 벌어진 전쟁의 결과의 약칭으로. 승리하면 대혁명(Grand Revolution). 패배하면 대반란(Grand Rebelion)로 표기된다.

본작의 개발사인 새론은 1년 전인 1997년에 ‘언더리언: 세이프티 존’이라는 국산 RTS 게임을 만들었고. 그 게임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에 영향을 받은 반면. 본작은 웨스트 우드의 ‘커맨드 앤 컨커(1996)’에 영향을 받았다.

플레이어 셀렉트 세력은 UHNF와 GOL이 있지만 색깔만 다를 뿐. 게임 내 나오는 모든 건물, 유니트가 동일하다. 싱글 플레이 모드의 브리핑 화면에서 미션 내용이 다른 것 말고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전작도 게임 내용은 인간 VS 외계 생명체의 싸움인데 어느 쪽을 고르던 유니트가 다 똑같았었다.

게임 내 자원은 ‘금’이 있는데. ‘골드 캐리어’를 보내서 맵 어딘가에 있는 광산을 찾아내 금을 채취하고, 그걸 ‘커맨드 센터’로 옮겨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전작의 자원인 ‘타르티늄’은 광물 채취 유니트를 보내 광산을 찾아내 자원을 채취하고, 건설병으로 ‘타르티늄 뱅크’라는 저장고를 따로 만들어 옮겨야 했기 때문에 되게 번거로웠는데 본작은 좀 간편해졌다.

문제는 그 광산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 있다. 광산이 있는 지점 자체도 찾기 어려운데.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맵 곳곳에 배치된 적의 공격에 노출돼서 자원 하나 얻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전작의 건설병은 본작에선 ‘컨스트럭트 크래프트’가 되어 ‘커맨드 센터’, ‘병영’, ‘차량 공장’ 등의 건물만 짓게 됐다.

커맨드 센터에서는 채취, 건설 유니트. 병영에서는 보병 유니트. 차량 공장에서는 차량 유니트를 생산할 수 있으며, 금 이외에 다른 자원은 따로 들지 않고. 인구 확장의 개념도 없어서 금만 있으면 아무 조건 없이 무한정 뽑을 수 있다.

게임 레벨 디자인은 완전 개판이다. 첫 번째 미션만 해도 게임 시작 후, 시작 지점에서 조금만 움직여 전장의 검은 안개인 ‘워포그’를 지우면 초근접 거리에 배치되어 있던 적들이 공격을 하는가 하면, 워포그를 지워서 지형을 밝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미니 맵 화면에 노이즈가 끼면서 시야의 제한이 생기고, 지형의 고저차 개념이 있어서 높은 지형에 위치한 유니트는 낮은 지형에 있을 때 공격할 수가 없는데.. 문제는 보통, 그렇게 고도 차이가 나는 곳은 플레이어 유니트는 이동 불가능한 지역으로 만들어 놔서 적 유니트가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총체적 난국이다.

유니트 100기 만들어서 데리고 가도, 적진을 향해 가는 길목의 높은 지형에 적 유니트 2~3마리만 배치되어 있어도 진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몰살당한다.

이동 중에 적의 공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응사를 하지 않고, 이동을 마치고 정지한 다음 공격을 가해서 몇 박자 늦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인데. 수동 공격의 타겟팅 보정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적 유니트를 발견해도 제대로 지정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터를 타겟팅해서 헛공격을 한다.

적 유니트나 적 건물을 정확히 타겟팅해서 공격해 파괴해도. 더 이상 공격할 게 없는 데도 계속 공격을 가해서 RTS 게임으로서의 인공 지능의 수준이 굉장히 떨어진다. 전작보다 더 심각하다.

게임 특징에 사실적인 도시전 환경의 구현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게 플레이어 진영의 것도, 적 진영의 것도 아닌 건물이 맵 곳곳에 있어서 되게 걸리적거린다.

지형의 고저차 개념을 넣는답시고 기본 맵에 언덕과 벽을 너무 많이 만들어놨는데. 유니트의 인공 지능이 너무 낮아서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게 굼떠서 불편해 죽겠는데, 건물 크기는 또 너무 커서 한 화면에 건물 2개만 지으면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서 좁아터진 상황에, 시가전을 구현한다며 아무 의미도 없는 배경 건물까지 집어넣어 진짜 끝장나게 답답하다.

낮과 밤의 개념과 날씨 변화(비오는 날) 등이 있긴 한데 이게 정확히, 게임 플레이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게 판타지 배경이라면 종족이나 속성 개념을 넣어서 그런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 만 한데(예를 들어 뱀파이어, 언데드는 밤 시간에 강하고, 비가 오면 물 속성 애들이 버프 받든다던지), 본작에서는 죄다 기계 밖에 안 나와서 어디서 무슨 영향을 받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가 없다.

밤에는 은밀 기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쇳덩이가 득실거리는 기계 전장터에서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풀벌레 우는 소리 들리는 건 신선하긴 했지만, 배경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그런 분위기를 깨버려 은밀 기동의 ‘은’자도 쓰기 민망하다.

게임 모드는 전작과 같이 싱글 플레이는 캠페인 모드만 지원하고. 멀티 플레이는 인터넷만 지원한다. ‘시리얼(다이렉트 연결)’, ‘IPX 네트워크’, ‘모뎀’은 전작에서도 지원했는데. 본작에서 새로 추가된 건 ‘TCP/IP(새론닷컴)’으로, 이건 아마도 새론 소프트에서 블리자의 배틀넷처럼 자체적인 서버를 만들어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 게 아닐까 싶다.

그밖에 전작은 유니트를 클릭하면 영어 음성이라도 지원해서 ‘예스’, ‘오케이’라는 말소리라도 나왔지만 본작에서는 유니트를 클릭하면 그냥 쇳소리 밖에 안 들린다. 그게 보병 유니트가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라서 그런 것 같다.

브리핑 때의 미션 설명은 한글이지만, 오프닝 영상 때는 글자 하나 나오지 않고 3D 동영상 나와서 게임 패키지에 적힌 줄거리를 보지 않으면 세력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게임 본편에서 시나리오가 없어도 오프닝 때 배경 설명이라도 겁나 열심히 하던 전작보다 더 못하다.

결론은 비추천. 게임 내 두 진영의 차이가 전혀 없고, 게임 조작성이 매우 나쁘며 시나리오가 부실한 건 전작과 똑같은 문제인데, 기본 맵 구조가 좁아터졌고 유니트의 움직임이 굼뜨며, 인공 지능이 지나치게 떨어져 게임 플레이가 답답한 데다가, 아무 의미없는 낮과 밤, 날씨 변화에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의 고저차 등등. 단점이 더 늘어나서 플레이어를 뒷목 잡고 쓰러지게 만드는 졸작이다.


덧글

  • spawn 2021/05/07 19:23 # 삭제 답글

    한국은 제대로 만드는게 없는 나라입니다. 국산작품은 무조건 거르시는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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