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스펙트럴 포스 아이라 강림(スペクトラルフォース アイラ降臨.1998) 2021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7년에 ‘アイディアファクトリー(아이디어 팩토리)’에서 소니 플레이 스테이션 1용으로 만든 판타지 시뮬레이션 게임 ‘스펙트럴 포스’를, 1998년에 ‘NECインターチャネル(NEC 인터채널)’에서 Windows용으로 이식한 작품. 스펙트럴 포스 시리즈 최초로 한국에 정식 수입되어 완전 한글화되어 발매한 작품이다.

내용은 판타지 세계인 ‘네버랜드’에서 용사 ‘시폰’ 일행이 대마왕 ‘쟈네스’를 물리친 뒤 대륙에 전란이 발생한 상황에, 쟈네스와 인간 여성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마족 ‘히로’가 신생 마왕군을 결성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은 PS1판의 윈도우 이식작이지만, 전투 파트를 새로 만들었고. 부제목인 ‘아이라 강림’에서 ‘아이라’는 작중 히로의 인간 어머니인 ‘마리아’의 육체에 신이 정신을 주입해 만들어진 존재로 캐릭터 자체의 성능도 매우 우수하지만, 히로를 선택해 플레이할 때 진 엔딩을 보기 위해 꼭 영입해야 할 인물이라서 게임 내 비중이 매우 높다. (캐릭터 인물 열전에 위와 같은 백스토리가 다 적혀 있어서 스포일러감도 안 된다)

스펙트럴 포스는 세가 세턴용으로 나온 ‘드래곤 포스’의 그림자가 엿보이는데, 실제로 스펙트럴 포스의 주요 스태프는 드래곤 포스 제작 스텝이라서 그렇다.

본래 드래곤 포스를 개발하던 곳은, ‘일본 텔레넷 저팬’과 ‘울프팀’에서 ‘몽환전사 바리스’, ‘아쿠스’ 시리즈 등을 만들었던 프로그래머 ‘아키시노 마사히로’가 대표를 맡아 설립한 ‘Jフォース(J 포스)’인데. 본작을 개발하던 도중 아키시노 마사히로가 실종돼서 J포스 자체가 도산하여 갈 곳을 잃은 스태프들이 아이디어 팩토리로 이적하고. 드래곤 포스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히노 신노스케’가 본작의 캐릭터 디자인도 맡으면서 만든 것이다. (드래곤 포스는 세가의 간사이 지사 직원들이 J포스가 만들던 부분을 이어 받아 완성했다고 한다)

판타지 배경의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총 40여개의 세력이 있는데. 1회차 플레이 때는 스토리상 주역급인 ‘히로(신생 마왕군)’, ‘아젤레아(숲의 요정군)’, ‘글리저(성광기사단)’, ‘오로치마루(무로마치)’ 등의 4개 세력 밖에 고르지 못하고, 1회차 엔딩을 봐야 2회차 플레이 때부터 다른 36개의 세력이 해금되어 자유 선택이 가능하다.

장군(장수) 능력치는 ‘충성’, ‘무력’, ‘지력’, ‘매력’, ‘외교’로 나뉘어져 있고. 상태 수치는 ‘건강’, ‘성격’, ‘종족(병과)’, ‘병력’, ‘사기’가 있으며, 프로필도 존재해서 ‘장군정보’에서 캐릭터의 백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는 크게 ‘징수’, ‘인사’, ‘외교’, ‘전투’, ‘정략’ 순서로 진행된다.

‘징수’는 아군 세력의 특산품과 금을 시세에 따라서 교환하는 ‘매매’, 전투에 참가하는 선발 장수들의 부대 병력을 편성하는 ‘징병’이 가능하다. 징병을 통해 편성 가능한 병력의 최대치는 1000명이다.

‘인사’는 군사, 내정관, 외교관, 대기로 교대(메인 멤버와 대기 멤버의 교체), 해고 등의 커맨드로 각각의 직책을 부여하면 해당 직책 기반의 커맨드를 실행할 때 효율이 높아진다.

장군(장수) 슬롯은 10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장수 슬롯이 꽉 찼을 때 새 장수를 영입하려면 기존의 장수를 해고해야 할 때가 있고. ‘선발’, ‘대기’의 개념이 있어서 선발로 지정한 다섯 명만 직책을 부여하거나 전투에 참가시킬 수 있고. 대기 멤버는 문자 그대로 대기만 하는 것이라서 선발로 교대를 해줘야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이건 CPU가 조종하는 다른 세력도 똑같은 조건이라서,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면서 매번 새로운 적장을 만나는 게 아니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강국의 적장을 보고 또 보고 다시 봐서 좀 지겨운 경향이 있다.

‘탐색’은 수색을 나가서 인재를 발견, 영입하는 커맨드인데.. 수색 결과 값이 랜덤이라서 원하는 장수가 나올 때까지 세이브/로드 노가다를 해야 한다.

근데 사실 수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군 중에서는 ‘아이라’를 제외하면 그다지 쓸모 있는 장수가 없어서 탐색에 목을 멜 필요는 없다.

오히려 타국을 공격해 멸망시켰을 때, 타국의 장수를 해방/설득/처형의 처우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때 영입 가능한 캐릭터가 탐색으로 찾아낸 캐릭터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이쪽을 활용해야 한다.

다만, 설득을 해도 등용할 수 없는 장수는 설득할 수 없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에서 아예 사라진다.

‘외교’는 타국과 서로 공격하지 않는 조약을 맺는 ‘동맹’, 타국의 장수를 스카웃하는 ‘설득’을 할 수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나라 수가 총 40여개나 되기 때문에 당장 싸우지 않을 나라와는 동맹을 맺는 게 좋고, 설득은 후술할 이유로 인재를 찾아내 영입하는 것보다 더 쉽기 때문에 의외로 애용할 만한 커맨드다.

설득의 대상이 되는 적장의 충성도가 낮고, 설득을 시도하는 플레이어측 장수의 매력이 높아야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전투’는 타국을 침공하는 ‘공격’, 타국의 자금과 보물을 빼앗는 ‘약탈’을 실행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게임 내 등장하는 나라가 약 40여개 정도 되지만.. 게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전투 페이즈 첫 턴에 CPU 세력의 전쟁이 발생해 광속으로 멸망하는 나라가 많아서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 남는 세력이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템포가 너무 빠르다.

CPU의 공격성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문제라서 타국을 멸망시켜서 그 나라의 장수를 동료로 영입하는 것도, 그 나라가 미리 멸망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라서 그렇다.

전투에서 승리 후 사로잡은 적장은 해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 타국의 세력에서 재야 장수로서 인사 때 등용이 가능한 반면. 플레이어 세력은 인사 때 탐색 가능한 장수가 고정되어 있어서 좀 불합리한 구석이 있다.

전투 방식은 기본적으로 양군이 서로 한턴씩 진형 공격을 주고받는 것으로, ‘공수’, ‘섬멸’, ‘공격’, ‘후방’, ‘퇴각’, ‘밀집’, ‘투’, ‘포위’, ‘필살기’ 등의 커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종족은 다양하지만 병종(병과)는 사실상 보병 밖에 없어서 단순히 서로 돌격만 하는 거라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상황에 맞게 공수, 섬별, 공격, 후방, 밀집, 투, 포위의 대형을 선택해야 하고, 상대 역시 똑같은 조건으로 공격해 오기 때문에 수 싸움이란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상대 진형을 뚫고 나가면 남은 병력과 피해 여부에 따라서 사기가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한다. 수백 단위의 병사들이 대형에 맞춰 돌진해 상대 진형을 뚫고, 휩쓸고 지나가는 게 꽤 장관을 이루면서 본작만의 고유한 재미를 준다.

‘필살기’는 캐릭터당 최소 1개부터 최대 3개까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인데. 적진을 향해 검기나 공격 마법을 날리는 것 이외에도 방어력 증가 같은 버프 마법, 회복 마법, 상대의 진형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디버프 마법, 날씨를 바꿔 특수 병종이 유리하게 만드는 기타 마법 등등.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필살기를 사용한 이후에도 양군이 진형 공격으로 맞부딪치는 건 똑같은데. 필살기를 사용한 쪽은 진형이 기본 대형인 공수로 고정된다. 보통온, 필살기의 위력과 성능이 높은 장수가 좋고. 겉보기와 다르게 필살기 위력이 형편없는 장수도 있긴 한데.. 필살기를 날린 후 남은 병력의 격돌도 중요하기 때문에, 필살기가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승리를 완전히 보장하는 건 또 아니다. 그래서 강력한 필살기를 갖춘 장수가 있다고 해도 소수 정예라고 생각하고 병력을 적게 주지 말고 충분히 줘야 한다.

‘정략’은 마을의 결계를 강화시키는 ‘결계’, 국력을 상승시키는 ‘투자’를 실행할 수 있다.

결계는 도시의 방어도 개념에 가까워서 전투 때 타국의 부대를 괴멸시킨 다음 곧바로 ‘공성전’으로 넘어가, 아군의 남은 병력이 0이 되기 전까지 해당 도시의 결계를 0으로 깎아야 이기는 것이라서 최후의 방어선 같은 느낌이다.

징병을 할 병력이 없어도 결계 수치만 높게 만들면 어떻게든 적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투자는 내정 수치라고 보면 되는데 게임 내에서는 ‘국력’이라고 표시된다. 이 국력은 징병 가능한 병사의 수로 치환된다. 국력=병력인 거다.

도시마다 결계 수치와 국력 수치는 각각 따로 설정되어 있지만, 어느 도시에서 전투가 벌어지든 간에 출전하는 장수는 딱 고정되어 있어서, 장수나 병력, 물자를 이동시키는 개념은 따로 없다.

장수를 어느 지역에 배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어서 편하긴 한데 그 대신 게임 플레이의 전략성이 좀 떨어진다.

게임 본편 스토리는 용사가 대마왕을 물리친 이후 대륙이 전란에 휩싸여 각각의 종족들이 세력을 이루어 박터지게 싸우는 것인데.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 마족. 그것도 대마왕의 딸이란 설정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요즘이야 마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은 판타지 장르의 클리셰라고 할 만큼 흔한 것이 됐지만, 이 작품이 나온 1997년을 기준으로 보면 당시로선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대마왕의 딸이지만 순수한 혈통의 마족이 아니라 마족과 인간의 혼혈아라서 인간적인 면모도 갖추었고. 그 출생의 비밀 때문에 본편 스토리상 주역들과 엮이면서 온갖 고생을 다 하는데. 노멀 엔딩에선 흑화하여 폭주하지만, 진 엔딩에서는 사건의 흑막인 최종 보스를 박살내고. 세계 평화를 이룩하는 모습을 보여줘 주인공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전투 때 장군끼리 첫 번째 공방을 주고 받을 때, 상호 대사 이벤트가 존재하는데. 모든 장수가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고. 장수와 장수의 조합에 따라 대사 이벤트가 존재하는 것이라서 이걸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히로가 주인공 보정을 톡톡히 받아서 상호 대화 이벤트가 압도적으로 많다.

단, 반대로 상호 대화 이벤트가 없는 캐릭터도 많고. 캐릭터 성능의 편차치가 심한 편이라서 결국 네임드 캐릭터 말고는 안 쓰게 돼서 캐릭터 운용의 제약이 큰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밖에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식으로 수입되어 한글화 발매한 게임이지만 테스트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건지. 잊을 만 하면 대사 스크립트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성도 한글화돼서 한글 더빙이 되어 있지만, 음성 분량 자체가 매우 적고 필살기도 극히 일부만 음성 지원을 해서 음성이 있는지도 모를 수준이다. 오프닝 때 전반부의 나레이션 음성은 한글 더빙됐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오프닝 본편의 보컬곡이 원래는 일본어라서 그런지 아예 음성을 제외하고 BGM만 넣어서 뭔가 좀 어중간한 느낌을 준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내 등장하는 세력은 40개나 되지만 CPU가 너무 공격적이고 게임 플레이 템포가 지나치게 빨라 약소국이 순식간에 전멸해 결국 강대국만 남고. 장수 영입을 최대 10명 밖에 못해서 길고 긴 게임 플레이 타임 동안 똑같은 얼굴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게 좀 질리는 경향이 있어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아쉬운 점이 좀 많지만, 마왕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전투 때 나오는 캐릭터 상호 대사 이벤트를 찾아보는 잔재미가 있으며, 대형을 골라서 공방을 주고 받고 공격 기술과 각종 마법을 사용해 전황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투도 꽤 괜찮아서 본작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배경인 ‘네버랜드’를 무대로 한 파생작이 매우 많이 나왔다. 스펙트럴 타워, 몬스터 컴플릿 월드, 제네레이션 오브 카오스, 스펙트럴 소울즈, 킹덤 오브 카오스, 미스트 오브 카오스 등등. 수십 개가 넘어서 본작의 개발사인 ‘아이디어 팩토리’가 스펙트럴 시리즈만 개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액 ~우정담의~’ 같은 호러 게임으로 데뷔한 곳이고. 지금 현재는 자회사인 ‘컴파일 하트’와 함께 묶여 초차원 여신신앙 넵튠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덧붙여 넵튠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이에프’는 아이디어 팩토리를 의인화한 캐릭터이고, 중2병 컨셉에 화염 속성 마법사인 것이 바로 스펙트럴 포스의 ‘히로’를 패러디한 것이다.


덧글

  • 시몬벨 2021/04/26 21:05 # 삭제 답글

    제가 한때 이 스펙트럴 시리즈에 미쳐있었었죠. ps1으로 나온 시리즈만 7~8개 되는데 전부 다 해봤습니다.

    근데 제네레이션 시리즈부터 캐릭터가 대거 물갈이 되더니 게임성도 그냥 ctrl+c/v 수준으로 나아진게

    없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라구요.

    제작사 멋대로 심심할때마다 설정을 갈아 엎는것도 맘에 안들었구요.

    (대표적으로 천마검. 이거 스펙트럴 시리즈까진 세상에 딱 하나 있는 신이 만든 무기였고

    창세기전 시리즈의 아수라 만큼이나 비중도 높은 중요템이었는데,

    제네레이션 넘어가면 사실 고대인이 만든 쫌 강한 무기였음ㅋ 이러면서 천마검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나 독특한 세계관 때문에 명작게임이라 봅니다. 딱 제네레이션 시리즈 전까지만.
  • 잠뿌리 2021/04/27 13:21 #

    이 작품은 관련 시리즈가 너무 많이 나와서 설정이 계속 새로 바뀔 수 밖에 없어 보이긴 했습니다. 아이디어 팩토리가 이 작품의 네버랜드 배경 게임 전문 제작사로 보이게 할 정도였죠.
  • zoncrown 2021/08/28 22:41 # 삭제 답글

    이 시리즈 중에 가장 재밌었던거 같음.
    삼국군영전의 상위호환 같았던 겜
  • 잠뿌리 2021/09/03 21:51 #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게 그나마 이 시리즈 중에 제일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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