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어웨이 캠프 (Sleepaway Camp.1983) 2021년 영화 (미정리)




1983년에 ‘로버트 힐트지크’ 감독이 만든 슬래셔 영화.

내용은 1975년에 ‘존 베이커’ 가족이 ‘아라왁 캠프장’에서 놀러와 호수에서 보트를 타던 중. ‘안젤라’와 ‘피터’ 남매가 아버지인 존을 밀어서 장난을 쳐 보트가 뒤집혔는데. 이때 캠프 상담사 ‘메리 안나’ 일행이 쾌속정을 타고 가던 중 운전 부주의로 존 일가를 덮쳐서 그 사고로 존과 그의 아이 중 한 명이 죽고 다른 한 명만 살아남았는데. 그로부터 8년 후, ‘안젤라’는 괴짜 숙모 ‘마사 토마스’의 손에 자라나 마사의 아들인 ‘리키’와 함께 아라왁 캠프장에 보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호수 야영장에서 불의의 인명 사고가 발생한 후, 수년 후에 야영장에 다시 사람들이 몰렸을 때 정체불명의 살인마에 의해 학살이 벌어진다는 내용은 딱 ‘13일의 금요일(1981)’과 같아서 언뜻 보면 13일의 금요일 아류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80년대 호러 영화 중 하이틴에 대한 묘사는, 보통 어른을 데려다 놓고 10대 청소년을 연기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본작은 진짜 10대 중반의 중학생 정도 되는 아역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래서 작중에 10대 아이들이 의문의 살인마한테 죽어 나가는 씬은 아역 배우들한테 트라우마를 심어주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게 할 정도다.

작중에 벌어지는 데드 씬은 죽는 순간에 대한 묘사는 스킵하고 죽기 전과 시체로 발견된 이후, 즉, 비포에서 애프터로 바로 넘어가긴 하지만.. 뜨거운 물에 의해 화상 입은 씬부터 시작해서 익사체로 발견되어 얼굴에 물뱀이 스르륵 훓고 지나간다거나, 벌통에서 나온 말벌에 얼굴이 뒤덮여 죽고, 등짝에 칼상이 남은 시체로 발견되는 것 등등. 잔인한 장면이 속출하기 때문에 VHS(비디오판)은 무삭제인 것에 비해 DVD판은 삭제된 장면이 많은 편집본으로 나왔었다. (이후에 블루레이판이 나오면서 오리지날 무삭제판이 수록됐다)

10대 아이들을 캐스팅한 것 이외에 또 13일의 금요일과 큰 차이를 보인 점은 작중에서 벌어지는 살인의 동기다.

13일의 금요일은 과거에 벌어진 인명 사고에서 촉발된 누군가의 원한에 의하여 야영장에 온 사람들이 떼몰살 당하는 복수극이었던 반면. 본작은 과거에 인명 사고가 벌어지긴 했는데 그게 수년 후에 벌어진 살인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 ‘안젤라’를 괴롭히거나 성가시게 한 사람들이 누군가에 의해 죽어 나가서 타겟이 딱 지정되어 있다.

그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은 사실상 모두가 살해 대상이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 테러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와서 가슴 졸이며 봤다면, 본작은 안젤라를 괴롭히면 죽는 거라 깜빡이를 켜고 들어오지만, 그 괴롭힘이 죽임을 당할 정도로 선을 넘나, 넘지 않느냐에 대한 아슬아슬한 줄다리가 극적 긴장감을 자아내서 몰입하게 해준다.

사건의 진범은 본작의 엔딩이 반전 엔딩이라고 할 만큼, 반전의 인물인데. 사실 이게 80년대 당시라면 몰라도 지금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진범에 대한 추리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작중에 관련된 떡밥을 자주 던지기도 했고, 그 떡밥과 별개로 범인으로 추정될 만한 다른 인물이 마땅히 없으며, 작중에서 유일하게 범인으로 의심받는 캐릭터도 그동안 보인 행보가 너무 대놓고 낚으려고 해서 코웃음을 치게 해서 단순 소거법으로 몇 안 되는 인물을 지우면 결론은 하나로 나와서 ‘얘가 분명 범인 맞는 것 같은데 언제 정체가 탄로날까?’라는 생각으로 시청하게 될 정도다.

사건의 진범이 가진 특별한 ‘비밀’ 같은 경우도, 순정 만화나 러브 코미디에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라고 할만한 것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격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작의 반전 엔딩 자체가 충격이 크지 않은 건 또 아니다. 오히려 본작은 본편 스토리가 반전 엔딩 하나를 위한 빌드 업이라서 엔딩 씬의 충격은 엄청나게 폭발적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이후로 가장 충격적인 엔딩 중 하나라는 평가가 있는데. 거기에 충분히 공감이 갈 정도로 진짜 엔딩이 장난이 아니다.

이게 정확히는, 엔딩의 내용이 가진 충격보다 엔딩 연출의 충격이 엄청난 것인데. 창작물에 대한 검열의 기준과 체계가 잡히기 전인 80년대 초 영화라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현대 영화 검열 기준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어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 때문에 컬트의 영역에 도달하기까지 했다.

호러 영화의 충격적인 엔딩으로 이 작품의 엔딩과 비견될 만한 건 1960년대 작품은 ‘사이코’, 1970년대 작품은 ‘외계의 침입자(필립 카우프만 감독판 신체 강탈자의 침입)’ 정도밖에 없다고 본다. (90년대 이후라면 ‘쏘우(2004)’와 ‘미스트(2007)’ 정도?)

앞서 말했듯 본편 스토리가 반전 엔딩을 위한 빌드 업이라서, 1회차를 다 보고 사건의 진상을 알았다고 해도, 2회차로 다시 보면 감회가 새롭기까지 하다.

결론은 추천작. 줄거리만 보면 13일의 금요일 아류작 같지만 진짜 10대 청소년을 주조연으로 캐스팅해 10대 아이들의 캠프장에서 벌어지는 살인극이라서 기존의 슬래셔 무비와 다른 느낌을 주고,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트리거 설정이 있어서 예고 살인이라고 해도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으며, 반전 엔딩의 충격이 너무나 엄청나서 다른 건 다 떠나서 엔딩 하나만으로도 호러 영화 역사에 기록으로 남길 만할 클래식 호러 컬트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이후에 시리즈화되어 5탄까지 나왔다.


덧글

  • 시몬벨 2021/04/17 23:47 # 삭제 답글

    잠뿌리님이 이 정도로 호평하는 영화는 오랜만인데요. 꼭 봐야 겠네요.
  • 잠뿌리 2021/04/18 15:57 #

    반전 연출이 워낙 충격적이라서 컬트적으로 추앙 받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 블랙하트 2021/04/18 20:21 # 답글

    엔딩은 내용이 충격적이기는 한데 장면 연출이나 배우들 연기가 좀 이상해서 놀라게 하려고 찍은거 맞나 의문이 들더군요.
  • 잠뿌리 2021/04/20 21:30 #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엔딩처럼 반전의 인물의 광기를 보여주는데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 연출이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비밀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이라서 효과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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