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 마스터즈 퓨리 (1996)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6년에 한국의 ‘게임 테크’, ‘유니코 전자’에서 공동 개발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세계 각국의 파이터들이 서로 대결을 하는 이야기다.

본작의 개발사인 ‘유니코 전자’는 1988년에 설립된 한국 게임 회사로 주로 아케이드(오락실)용 게임을 만들어 공급했는데. 실질적인 업계 데뷔작은 1994년에 나온 국산 대전 액션 게임 ‘드래곤 마스터’다.

본작은 사실 본작 자체보다는, 본작을 PS1로 이식한 ‘마스터즈 파이터’가 잘 알려져 있다. 그게 일단, PS1판의 이식을 맡은 곳인 ‘시네마 서플라이’가 온전한 게임사가 아니라 AV 비디오를 만드는 AV 메이커였고. 게임 이식 수준이 16비트 게임 이하라서 도저히 PS1 게임으로 보기 힘들 정도라서, PS1용 쿠소 게임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쿠소 게임계의 거성이다.

일찍이 마스터 파이터는 일반 게임 리뷰랑 게임 플레이 일지까지 작성한 적이 있는데. 그 원조인 아케이드판을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케이드판이 나온 줄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무슨 환상종 같은 게임인데. 2020년에 업데이트 된 MAME 0.266 버전에서 새로 덤프된 롬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사실 굳이 검색해서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일단, 콘솔판인 마스터즈 파이터를 두 번이나 다루었으니. 아케이드판인 마스터 퓨리가 콘솔판과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강풍’, ‘강태권’, ‘토니 룽’, ‘사카모토’, ‘페를 잭’, ‘압둘 자바’, ‘킬 루키’, ‘스야 키’, ‘잔느 이사벨’ 등의 총 9명이고. 플레이어는 고를 수 없는 중간 보스 ‘미스터 데스’, 최종 보스 ‘사카토’가 있다. 미스터 데스와 사카토는 보스라서 그런지 스포일러 방지인 건지, 인트로 씬에 나오는 캐릭터 비주얼에 킬 루키와 강태권이 이름만 미스터 데스, 사카토로 표기돼서 중복으로 뜬다.

명색이 아케이드판이라 그런지, 콘솔판에 비교해서 캐릭터가 큼직하고 그래픽이 깔끔하다.

게임 캐릭터 스킨과 상당수의 기술 모션이 SNK의 ‘사무라이 쇼다운’, ‘용호의 권’, ‘아랑전설’, ADK의 ‘월드 히어로즈’를 골고루 베껴서 오리지날리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의외로 게임 플레이 감각 자체는 유니코의 전작인 ‘드래곤 마스터’를 닮았다.

정확히는, 기본 공격이 자연스럽게 나가지 않고 버튼을 누르면 한 박자 늦게 나가는 딜레이가 있는 빡빡한 움직임에, 장풍 기술은 장풍 쏘는 동작의 딜레이가 큰 반면. 돌진 기술의 발동 속도는 또 너무 빠르고 연타 판정의 돌진기는 데미지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 등등. 엉망진창인점이 똑같다.

기본기가 딜레이가 있고 빡빡하다 보니 기본기로 툭툭 치다가 커맨드 입력 기술로 연결하는 콤보 공격이 불가능하다.

근데 공중에 몸이 떠 있는 동안에는 공격이 허용되는 한 계속 때릴 수 있어서 공중 콤보 아닌 공중 콤보 요소를 넣어서 어리둥절하다.

이게 정상적인 공중 콤보가 아니라 버그에 가까운 느김인데. 상대를 공격해 쳐 날린 다음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돌진기를 날려서 또 때릴 수 있어서 그렇다.

앉아서 어퍼컷 강펀치나 다리 걸기 강킥, 서서 하이킥, 돌려차기 등등 일부 기본 공격은 명중한 직후 상대가 넉백 효과로 뒤로 밀려나는 게 아니라. 화면 반대편으로 붕-하고 날아가서 다운되기 때문에 뭔가 ‘모탈 컴뱃’같은 느낌마저 주는데. 이건 사실은 ‘용호의 권’을 모방하면서 생긴 문제다.

용호의 권에서 특정한 기본기를 맞았을 때 멀리 나가 떨어져 다운되면서 ‘꾸어어어’하고 비명 지르는 걸 생각하면 된다. (용호의 권에서 나온 벽 딛고 삼각 점프도 기본 지원한다)

용호의 권과 또 닯은 점은 캐릭터 기본 사이즈가 큰데 배경 화면은 더 크고, 캐릭터가 점프를 하면 화면 스크롤이 위로 올라가 지상에 있는 상대 캐릭터의 모습이 짤리는 점인데. 용호의 권에선 점프 체공 시간이 짧아서 화면 스크롤이 올라가도 금방 내려가고, 거리를 벌이면 줌인/줌아웃 기능에 의해 화면이 확대되면서 한 화면에 두 명의 캐릭터를 전부 담는 반면. 본작은 줌인/줌아웃 기능이 없고, 점프 체공 시간이 무슨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달심마냥 굉장히 느릿해서 점프에 의해 스크롤이 올라가면 지상에 대한 시야가 차단된다.

점프 체공 시간이 긴 문제로 공중에서 공방을 펼치기도 어렵고. 잡기 공격을 기본 지원하지만, 잡기 판정이 매우 좋지 않아서 가까이 붙어도 던지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CPU는 잘만 던져대니 불합리하다.

이러한 문제가 절정에 이르는 건 최종 보스전인 VS 사카토전인데. 콘솔판에서는 T660이란 이름으로 나오고 기술도 되게 허접해서 완전 잡졸 같은 느낌이었지만, 아케이드판인 본작에서는 연타 속성 돌진기에 가드 딜레이 없는 공중 공격, 가드 데미지 무지막지하게 높은 원거리 장풍, 초근거리 파이어 브레스 등등. 생긴 것과 전혀 다르게 고성능 기술을 난사하는 흉악 무자비한 캐릭터로 나와서 최종 보스로서의 위상이 전혀 다르다.

본작의 유일한 장점은 앞서 말했듯 돌진기의 발동 속도가 워낙 빠르고 데미지도 높다 보니. 게임 진행 속도가 굉장히 스피디한 점인데. 일반 대전 액션 게임의 속도가 느려서 답답하다고 느끼는 성격 급한 유저한테 딱 맞는 게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콘솔판이 워낙 수준 이하의 작품이라서 아케이드판인 본작이 다시 보일 정도란 것도 장점 아닌 장점인데. 콘솔판이 아케이드판보다 나은 건 다시 그려진 캐릭터 일러스터와 애니메이션 오프닝, 게임 내 캐릭터 개별 엔딩의 존재 정도다.

아케이드판에서는 캐릭터 개별 엔딩이 없고, 오프닝 때 나오는 건 대전 승리 후 캐릭터 일러스트 컷 뜨는 걸 재탕한 거라서 되게 무성의하다.

결론은 미묘. 캐릭터 디자인은 SNK, ADK 게임을 두루 베끼고, 캐릭터 모션과 시스템은 SNK의 용호의 권을 특히 많이 베껴서 오리지날리티가 없고. 기본 공격이 빡빡해서 콤보로 연결되지 않는 것과 판정이 거지 같아 잘 잡히지 않는 던지기 기술, 손동작 딜레이가 있는 장풍 기술, 지나치게 빠른 돌진기 등 대전 게임으로서의 밸런스가 붕괴되었을 정도라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출시된지도 몰랐을 환상의 게임이라는 레어한 점과 게임의 완성도가 아무리 낮아도 AV 메이커가 이식한 콘솔판 ‘마스터즈 파이터’보다는 한결 낫기 때문에 그 나름의 존재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1/03/29 20:53 # 답글

    어자피 그 당시 한국 국산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2, 용호의 권, 월드 히어로즈, 아랑전설 같은 거 닥치는대로 배끼던 시절이었고, 그런 시기에 만든 작품중엔 벨런스 적인 면으로는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 잠뿌리 2021/03/31 21:20 #

    실제 게임 플레이를 해보면 파워 밸런스는 좋지 않습니다. 그게 다단 히트하는 돌진기 위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요. 필살기도 아니고 일반 커맨드 입력 기술인데 CPU가 그런 기술 쓸 때 한대 잘못 맞으면 한방에 전체 체력의 1/3이 깎여 나가죠.
  • 블랙하트 2021/03/30 13:14 # 답글

    워낙에 관련 자료를 찾기가 어려운 게임이었기에 미발매된 환상의 게임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발굴되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 잠뿌리 2021/03/31 21:21 #

    콘솔판이 워낙 잘 알려져서 이 아케이드판은 나온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롬 덤프도 작년에 완료돼서 더욱 희귀했고요.
  • 시몬벨 2021/04/01 02:04 # 삭제 답글

    어...그러니까 그 게임의 원본이 있었군요...위에는 위가 존재한다더니...
  • 잠뿌리 2021/04/01 13:31 #

    원본이 이식판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 제로마루 2021/06/13 15:41 # 삭제 답글

    mr데스 보아하니까 주인공의 헤드스왑에 라이벌구도 같은데....
  • 잠뿌리 2021/06/14 09:38 #

    용호의 권 1탄의 주인공 료와 최종 보스인 미스터 가라데(타쿠마)의 모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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