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홍길동 (1991)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1년에 한국의 ‘크로바 소프트’에서 재믹스(MSX), 삼성 겜보이(세가 마크 3)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왕국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몬스터를 물리치기 위해 소년 홍길동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의 개발사인 ‘크로바 소프트’는 재믹스 시절 복제 팩과 해적판 게임을 주로 만들던 곳 중 하나인데. 그중에 가끔 복제도, 해적판도 아닌 오리지날 국산 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본작도 그중 하나다.

게임 사용 키는 조이스틱/십자 패드 좌우 이동, A버튼(공격), B버튼(점프)다.

재믹스 사양으로 개발된 게임이라서 삼성 겜보이용의 키 셋팅도 재믹스에 맞춰져 있어 스타트 버튼을 사용하지 않는다.

횡 스크롤 시점으로 강제 진행되고. 기본 무기인 검이 찌르거나 휘두르는 게 아니라 던지는 투척 무기라서 액션보다는 슈팅 게임에 가깝다.

정확히는, 코나미의 ‘마성전설’을 종 스크롤이 아닌 횡 스크롤 시점으로 재구성한 느낌을 준다.

게임 내 아이템은 보물 상자가 나왔을 때 그걸 여러 번 공격하면 궤짝이 열리면서 드랍된다.

‘사과’는 체력 회복 아이템. ‘양피지’는 무적 아이템, ‘마패’는 파워업 아이템. ‘지팡이’는 공격 사거리 강화 아이템인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바나나’는 먹으면 체력이 감소하고, ‘술병’을 먹으면 일정 시간 동안 공격을 할 수 없는 방해 효과가 있는 건 좀 이해가 안 간다. (술병이야 술에 취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바나나는 대체 왜 체력 감소 효과가 있는 거지. 외국산 과일이라 그런가)

마패를 입수했을 때 검을 3개씩 던질 수 있는데. 이게 파워업 1단계에서는 3-WAY로 나가지만, 2단계에서는 직선 방향으로 3발이 나간다.

검은 연사 기능이 부실해서 많아야 2발씩밖에 못쓰고, 날아가는 속도가 느리며, 투사 성질이 없어 장애물에 가로 막히면 무용지물이지만.. 게임 스크롤 이동 속도가 강제 스크롤 게임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공격 속도가 느린 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화면상에 검이 남아 있는 한. 공격 판정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검을 화면에 심어 놓듯이 던져 놓고 움직이는 전법이 가능하다.

문제는 공격의 명중률이 낮다는 건데, 이게 ‘처녀 귀신(여자 귀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적이 비행 타입이고. 그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유령(달걀 귀신)’과 ‘빨간 머리 귀신(붉은 망발)’은 위아래로 움직이며 날아오기 때문에 그 비행 궤도를 잘 보고 노리고 쏴야 맞지. 아무 생각 없이 공격 버튼만 연타하면 맞추기 어렵다.

빨간 머리 귀신은 맞은 편에서 날아오는 걸 잡지 않고 지나치면, 화면 끝에서 U턴해서 다시 되돌아 날아오며, 화염 같은 총알을 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양피지는 먹으면 일정 시간 동안 무적이 되긴 하나, 무적 시간이 대단히 짧고. 앞서 말한 스크롤 이동 속도가 느려서 아이템을 먹고 무적이 된 뒤 화면에 적이 나오기도 전에 무적 시간이 끝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꼴에 강제 스크롤이라고 장애물에 막혀서 스크롤 끝에 걸리면 남은 체력에 상관없이 압사 당하는데. 정작 스크롤보다 빠르게 앞서 나갈 수 없게 되어있어 부조리한 구석이 있다.

게임 스테이지는 ‘고을’, ‘들판’, ‘마성’ 등 총 3개로 구성되어 있고.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은 화면 끝까지 가서 ‘구름’을 타고 보스전에 돌입해 보스를 격파하는 것이다.

1스테이지 보스는 도깨비, 2스테이지, 3스테이지 보스는 허수아비가 중복돼서 나온다. 3스테이지 보스전을 클리어한 후, ‘끝’이란 글자 하나로 엔딩 처리를 했는데. 그때 나온 홍길동 그림이 1, 2, 3스테이지 시작 전에 나오는 그림을 복사+붙여넣기 해서 뭔가 엔딩이 굉장히 무성의하다. (무한루프가 아니고, 엔딩은 있다는 사실 자체에 위안을 얻어야 하는 건가)

결론은 평작. 강제 스크롤 진행 게임인데 스크롤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한 구석이 있고. 무기의 위력은 둘째치고 기본 사거리가 좀 짧고 장애물에 막히는 상황에 적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녀서 쏴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할 때는 약간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맞춤형 전법이 따로 있어서 익숙해지면 오히려 쉽게 느껴질 정도라서 게임 조작감이나 난이도가 게임을 못해 먹을 정도로 나쁜 건 아니며, 외국의 유명 게임을 베끼지 않고 순수하게 오리지날로 만든 것에 나름대로 의의가 있어서 평타는 치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롬팩 패키지 디자인에 홍길동이 자기 몸에 묶여 있는 사슬을 끊어 버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게임 본편에 그런 내용은 안 나오지만, 한국 고전 만화풍이라서 게임 내용물보다 그 그림 한 장이 훨씬 낫다.


덧글

  • 먹통XKim 2021/03/16 10:48 # 답글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ilhas&logNo=220555145229&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이거 말이군요

    정말로 뭔 5,60년대풍 만화 표지같은 ;;;

    그나저나 게임 자체는 여기로 처음 보고 알았습니다...
  • 잠뿌리 2021/03/18 15:26 #

    고전 만화풍의 표지가 좋았는데 게임 본편에 반영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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