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CD] 울트라버스 프라임 (Ultraverse Prime.1994)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3년에 ‘마블 코믹스’의 자회사인 ‘말리부 코믹스’에서 연재한 슈퍼 히어로 만화 ‘Prime(프라임)’을 원작으로 삼아, 1994년에 ‘Malibu Interactive’에서 개발, ‘Sony Imagesoft’에서 세가 CD(메가 CD)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게임 패키지에는 '울트라버스 프라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인게임에서는 ‘프라임’이라고 적혀 있는 이유가, 프라임 앞의 ‘울트라버스’는 말리부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세계관을 지칭하는 말로 ‘마블 유니버스’, ‘DC 유니버스’와 같은 거다.

내용은 ‘케빈 그린’이라는 13살짜리 소년이 어른 슈퍼 히어로 ‘프라임’으로 변신하는 힘을 얻어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어린 아이가 슈퍼 파워를 얻어 어른 슈퍼 히어로로 변하는 설정은 DC 코믹스의 ‘캡틴 마블’을 연상시키지만, 마법의 힘으로 변신하는 게 아니라서 캐릭터 탄생 비화가 전혀 다르다.

미군 장교 ‘러셀 그린’이 아내 ‘루쓰 그린’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자 ‘사무엘’ 대령의 출산율 연구 프로그램에 자원해서 ‘케빈 그린’이 태어났는데. 그게 실은 슈퍼 히어로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미국 정부의 슈퍼 솔져 비밀 프로그램이라서, 케빈이 13살이 된 이후 몸에 이변이 생겨 어른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는 게 메인 설정이다. (케빈은 13살이란 외화 드라마가 생각나는데 굳이 이름이 케빈. 나이가 13살로 설정한 걸 보면 드라마를 패러디한 게 아닌가 싶다)

말리부 코믹스가 마블 코믹스에 인수된 뒤에는 ‘Black September’ 이슈를 통해서 마블 세계관에 편입되고. 어벤져스와 크로스오버되어 ‘토르’와 맞붙어 싸웠으며, 이후 마블 유니버스에 갇혔을 때 프라임 시절에 가진 힘의 절반만 남아 있었는데. ‘스파이더맨’과 친구가 된 뒤 ‘지구-93060’의 ‘스파이더 프라임’으로 변신해서 활동했다.

본작은 슈퍼 히어로 만화 ‘프라임’을 소재로 한 유일한 게임으로 본래 슈퍼 패미콤용으로 만들어졌지만, 끝내 출시되지 못했고. ‘Psygnosis(사이그노시스)’에서 1994년에 발매한 게임 1인칭 슈팅 게임 ‘Microcosm(마이크로즘)’의 세가 CD(메가 CD의 북미판)판에 합본 형식으로 나왔다.

실제 게임상으로는 아무런 연관도 없고, 게임 스텝롤을 보면 게임 개발은 온전히 말리부 인터렉티브에서 했지, 사이그노시스에서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다.

프라임 원작 만화의 전자책 버전과 프라임 원작 작가들의 비디오 인터뷰, 액션 게임이 포함되어있는 구성이라서 순수한 게임이라기보다는 그냥 게임도 포함된 멀티미디어 패키지 제품에 가깝다.

애초에 단독으로 발매한 게 아니라 다른 게임의 합본으로 발매한 시점에서 뭔가 좀 포지션이 애매한 구석이 있다.

원작자의 비디오 인터뷰는 동영상으로 재생되고. 원작 만화의 전자책 버전은 십자 패드로 좌우 이동을 해서 1화부터 12화까지 자유 선택이 가능하고, ‘줌인(A버튼)/줌아웃(B버튼)/페이지 넘기기(C버튼)’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비디오 인터뷰는 둘째치고 원작 만화의 전자책도 포함되어 있으니 충분히 괜찮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본작이 1994년에 나왔다 보니 전자책 스캔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거기다 컴퓨터로 보는 게 아니라 게임기로 구동하는 것이라서 그림의 기본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최대한 확대해서 봐도 제대로 읽기 힘들 정도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게임은 캡콤의 ‘파이날 파이트’ 같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총 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임 내에서는 ACT(액트)로 표기된다.

게임 사용 키는 십자패드 이동, A버튼(펀치), B버튼(점프), C버튼(킥), START버튼(일시정지)다. 게임 옵션에서 버튼 배치를 변경할 수도 있다.

통상 공격이 펀치, 킥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노이즈 팩토리의 ‘가이아 크루세이더즈(Gaia Crusaders.1999)’ 같이 펀치, 킥 연결 조합에 따른 콤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냥 펀치 따로, 킥 따로 써야 할 정도인데 위력과 사거리가 똑같아서 뭐가 더 낫네 마네 할 것도 없어서 왜 굳이 2개로 나누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백 어택을 지원해서 정면을 보고 공격을 하다가 뒤쪽이 적이 다가오면 반대 방향으로 십자 패드를 입력하면서 공격 버튼을 누르면 백 펀치, 뒷차기 등을 날릴 수 있다.

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면 체력을 소모해서 나가는 ‘메가 크래쉬‘ 기술이 없어서 적에게 앞뒤로 포위당했을 때를 대비해 백 어택도 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문제는 백 어택이 연속으로 퍽퍽 치는 연속기가 아닌 한 대씩 툭 치는 단발 공격으로 들어가고. 통상 공격 자체도 공격 횟수에 따라 모션은 바뀌는데 연속 공격을 맞출 때 그에 따른 흡입 성질이 없어서 적이 우르르 몰려오면, 플레이어의 공격에 한 두 대 맞다가 반격을 가하는 경우가 잦아서 조작감이 안 좋다.

점프 공격과 점프 후 ↓+공격을 지원하는데. 기본 점프 공격은 적을 쳐 날리는 효과가 없어서 적의 포위를 뚫기 어렵고. 점프 후 ↓+공격은 위로 올려차는 동작을 취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적을 절대 맞출 수 없다. 심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적도 점프 공격으로 때리는 게 아니라. 지상으로 내려왔을 때 때리는 것이라 점프 공격이 왜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적과 접촉했을 때 A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멱살을 쥐어 잡고 이동이 가능하고 거기서 여러 가지 기술이 파생된다.

잡기 상태에서 A버튼(근접 펀치), C버튼(박치기), 정면 방향 기준으로 잡기 → or ↓+A버튼(파일 드라이버), ←+A버튼(뒤로 던지기), ↑(윗쪽 배경을 향해 던지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적의 멱살을 잡고 A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이동 중에 다른 적과 접촉하면 2명의 적을 양손으로 동시에 나눠 잡을 수 있는데. 이때 A버튼을 추가로 누르면 2명의 적의 머리를 서로 부딪치게 만들어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코나미의 ‘엑스맨(X-MEN.1992)’에서 ‘콜로서스’의 더블 박치기 기술을 생각하면 된다.

배경을 향해 적을 던질 때 배경에 구조물이 있으면 찌그러지거나 파괴되는 이펙트가 있고. 파일 드라이버가 허리를 잡고 점프해서 바닥에 쾅 내려 찍는 게 아니라. 꼿꼿이 선 채로 상대를 양손으로 들어 머리부터 바닥에 내리꽂는 기술이라 호쾌한 구석이 있다.

근데 잡기 기술이 상대를 가려서 잡기가 가능한 적과 불가능한 적이 따로 있고. 보스급 적한테는 절대 잡기가 통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적과 접촉했을 때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잡는다는 조작에 대한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적이 잔뜩 몰려드는 난전 중에 그런 조작이 요구되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버튼 연타해서 때리기 바쁜데 언제 버튼 꾹 눌러서 잡고 던지고 하라는 건지 원)

무기는 집어 들어 던지는 투척용 무기가 있는데, 화면의 약 1/3을 차지하는 크기의 대형 쓰레기 컨테이너나 자동차 같은 걸 번쩍 들어 던질 수 있어서 엄청 파워풀한데.. 게임 전체를 통틀어 딱 2번밖에 안 나와서 모르고 지나치면 게임 내 무기가 나온 줄도 모를 정도다.

잔기와 생명력 개념이 각각 따로 있고 잔기를 잃으면 죽은 자리에서 바로 부활할 수 있지만, 잔기를 모두 잃고 컨티뉴를 해서 이어서하면 해당 액트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스테이지 구성이 1개의 액트 내에 3~4개의 아레나로 나뉘어져 있어서 보통은 3이나 4 아레나가 보스전인데. 보스전 때 게임오버 당하면 아레나 1부터 다시 해야하는 게 뭔가 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맞지 않는 방식이다.

액트 전체 중 딱 2번 정도, 비행 구간이 나와서 이때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자동 스크롤로 진행돼서 횡 스크롤 슈팅 게임 같은 느낌을 주는데. 타이토의 ‘슈퍼맨(Super man.1989)’이나 데이터 이스트의 ‘캡틴 아메리카 앤 디 어벤져스(Captain America And The Avengers.1991)’의 비행 구간 같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앞선 두 게임은 지상 액션 구간에서 비행 구간으로 넘어가면, 슈퍼맨에서는 눈에서 광선. 캡틴 아메리카 앤 디 어벤져스에서는 레이저, 블래스트, 방패, 화살 등 원거리 공격이 추가되거나, 혹은 통상 공격 자체가 근거리에서 원거리 타입으로 바뀌었던 반면. 본작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이 비행 구간에서도 근거리 펀치, 킥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조작감이 그냥 안 좋은 게 아니고 매우 안 좋다.

눈앞에서 비행형 적과 미사일 같은 게 날아오는데. 이쪽에서는 주먹을 휘두르거나 드롭킥 자세로 발을 뻗는 근접 공격 밖에 못 하니 공격 판정도 나쁘거니와, 적의 공격이 닿기 전에 쏘아 맞춰 격추시킨다는 개념도 없다.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하기에는, 꼴에 적이나 미사일이 유도 성질이 있어서 집요하게 쫓아오는 관계로 그냥 몸으로 맞고 버티던가, 공격 판정 안 좋은 펀치나 킥를 사용해 어거지로 때려 맞춰야 하니 완전 외통수가 따로 없다.

각 액트의 마지막 아레나에서 등장하는 보스를 쳐 잡으면, 컨셉 원화 느낌의 일러스트 한 장과 캐릭터 대사가 나오는데. 텍스트 요소가 보스 클리어 후에만 짤막하게 나오고 게임 자체의 분량도 1시간 이내에 클리어가 가능할 정도로 짧아서 스토리가 있는 게임이라고 하기는 좀 민망한 수준이다.

최종 스테이지가 아마존 정글이고 최종 보스가 악당 보스한테 약물 주입 받아서 거대화된 히로인인데,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여자가 최종 보스로 나오는 건 세가의 액션 게임 ‘터프터프(Tough Turf.1989)’에 등장한 ‘마담’ 밖에 없을 정도로 보기 드물어서 유니크한 구석이 있으나, 보통 여자가 갑자기 거대화된 뒤로 짓밟기 공격 하나 밖에 안 해서 공격 패턴이 너무 단순해 임팩트가 약하다. (그래도 최종 보스라서 공격력 보정을 받아 짓밟기 데미지가 엄청 높다)

엔딩은 프라임이 히로인을 구출해 공주님 안기로 안은 채 석양을 등지고 날아가는 걸로 끝나는데. 사실 이게 게임 본편 내에서는 최종 보스전 클리어 전까지는 아무런 언급도 되지 않다가 갑자기 붙잡힌 히로인 설정이 튀어 나온 것이라서 존나 뜬금없다.

원작 만화가 연재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면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풀어낼 캐릭터, 스토리가 있었을 텐데. 본작은 원작 만화가 연재한 지 불과 1년 만에 게임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이라서 만화 원작 게임으로서의 밀도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프라임을 소재로 한 유일한 게임이란 것에 약간의 의의가 있고, 원작 만화의 전자책 버전과 원작 작가의 비디오 인터뷰에 게임까지 포함된 구성이 언뜻 보면 알찬 것 같지만.. 전자책과 비디오 둘 다 해상도가 낮아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고. 게임 쪽은 만화 원작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원작 구현율이 떨어지고, 조작성이 나쁘며, 게임 분량도 짧아 급하게 만든 티가 팍팍 나서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 자체가 낮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사인 ‘말리부 인터렉티브’는 본작의 원작 만화를 출간한 ‘말리부 코믹스’의 게임 개발 부서로 1992년에 ‘배트맨 리턴즈’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 업계 데뷔를 했지만, 본작을 만든 1994년에 말리부 코믹스가 마블 코믹스에 인수되면서 게임 개발 부서가 해체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본작은 말리부 인터렉티부가 해체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만든 유작이 됐다.

덧붙여 본작의 슈퍼 패미콤판은 게임이 완성은 됐는데 출시는 못한 것이라서 미출시 프로트 타입 버전이 존재한다.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2 정식 출시 전에 나온 프로트 타입 버전과 같은 케이스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1/03/11 19:08 # 답글

    스테이지 보스로 나온 여자 캐릭이 뭐랄까 아주 대 놓고 원더우먼 같은 스타일을 노린 거 같습니다.

    마블 캐릭터 중에서도 저렇게 노출이 심한 캐릭터는 없는데...
  • 잠뿌리 2021/03/11 21:41 #

    외형은 원더 우먼이 생각나긴 했습니다. 근데 이 게임이 나온 해에 원작 만화사인 말리부 코믹스가 마블 코믹스한테 인수된 걸 생각해 보면 뭔가 줄을 잘못선 느낌이었죠.
  • 시몬벨 2021/03/11 21:20 # 삭제 답글

    아무래도 히로인이 최종보스같은데요. 엔딩장면을 보면 최종보스 직전에 나오는 파란옷 입은 보스가 쓰러져 있고, 히로인이 주인공한테 박사의 사악한 실험이 실패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는걸 보면, 파란옷 입은 보스가 박사고 히로인한테 거대화실험을 한 것 같습니다. 색은 틀리지만 최종보스도 히로인처럼 헤어밴드를 차고 있구요.
  • 잠뿌리 2021/03/11 21:42 #

    최종 보스전이 파란옷 입은 보스가 먼저 등장하고, 그 보스를 때려 잡으면 보통 인간 여자가 갑자기 거인 여자로 변신하는 패턴이라서 그게 아무래도 히로인이었나보네요. 원작 만화에서 저 히로인이 주인공과 동갑인 13살 초등학생이라서 게임에 등장한 스킨을 보고선 다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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