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2020) 2021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캡콤’에서 만든 ‘몬스터 헌터 월드’를 원작으로 삼아, 2020년에 독일, 미국, 일본, 중국 합작으로 ‘폴 W.S 앤더슨’ 감독이 만든 SF 액션 영화. 한국에서는 2021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인간과 몬스터가 공존하는 신세계에서 인간 헌터들이 배를 몰아 몬스터를 사냥하러 원정을 떠났는데. ‘디아블로스’의 공격을 받아 일부 헌터가 배에서 떨어지고. 같은 시각, 현실 세계에서 미군의 캡틴 ‘나탈리 아르테미스’가 자신의 팀을 이끌고 사막에서 실종된 브라보팀을 찾아 나섰다가 폭풍에 휩쓸려 신세계로 차원이동을 한 뒤. 배에서 떨어진 헌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일본 게임 원작으로 독일 영화사에서 미국 감독이 미국 배우와 태국 배우를 주연으로 삼아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촬영을 하여 만들고, 중국, 일본, 독일에서 배급을 맡아 여러 국가들이 뒤섞여 있다. (중국은 텐센트 픽처스, 일본은 토호가 참여했다)

본작은 게임 ‘몬스터 헌터’의 실사 영화판인데. 타이틀 자체는 몬스터 헌터지만 게임 내 캐릭터, 설정(신세계, 조사단), 몬스터 등을 보면 ‘몬스터 헌터 월드(2018)’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몬스터 헌터 월드의 조사단 캐릭터들 중 ‘대단장’, ‘주방장’, ‘조사단 리더’, ‘접수원’, ‘쾌활한 선발단원’, ‘억척스런 선발단원’ 등이 등장한다.

이중에서 옹박으로 유명한 ‘토니 자’가 조사단 리더. 헬보이로 잘 알려진 ‘론 펄먼’이 대단장을 맡았고, 현실 세계에서 차원이동한 여주인공 아르테미스 역을 맡은 게 ‘밀라 요보비치’다.

본편 스토리가 사실 밀라 요보비치와 토니 자의 버디 무비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두 사람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다른 캐릭터가 완전히 묻혀 버렸다.

아르테미스의 현실 세계 부하들은 괴수 재난물의 희생자들로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한 채 싹 다 죽어 나가고. 신세계의 조사단 멤버들도 언어가 안 통한다는 설정 때문에 변변한 대사 하나 가지고 있지 않고, 토니 자와 론 펄먼을 제외하면 비중이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 캐스팅 자체가 인력 낭비 수준이다.

론 펄먼은 신세계인이지만 현실의 존재를 아는 중요 인물로 현실 언어를 배워둔 유일한 인물이라 밀라 요보비치와 말이 통하지만.. 스카이쉽 같은 중요한 설정에 대해서 설명하기만 하고. 주인공 일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갑자기 툭 튀어나와 도와주는 어시스턴트 역할만 해서 뭔가 좀 중용받지 못했다.

근데 그나마 론 펄먼이니까 그 정도라도 나왔지. 다른 캐릭터는 너나 할 것 없이 배경인물만 못한 수준인 데다가, 심지어 몬스터 헌터 월드 게임 내 주역인 ‘접수원’조차 대사 한 마디 없는 엑스트라라서 결국 캐릭터 중 남는 건 밀라 요보비치와 토니 자. 단 두 주인공 밖에 없어서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이 매우 나쁘다.

주인공한테 모든 스포라이트를 집중해 다른 캐릭터를 죄다 쩌리로 만드는 건 폴 W.S 앤더슨 감독의 대표작인 ‘레지던트 이블(바이오 하자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밀라 요보비치와 토니 자는 각각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옹박 시리즈로 액션 영화계의 네임드 배우라고 할 수 있지만.. 본작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그게 원작 게임처럼 인간 헌터들이 거대한 몬스터를 때려잡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거대한 몬스터에 의한 위협과 공포. 그리고 그 앞에서 인간이 한없이 무력한 것에 초점을 맞춰 ‘몬스터 토벌 액션’이 아니라 ‘괴수 재난물’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전반부에 신세계로 넘어온 밀라 요보비치의 부하 병사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는 건 완전 무슨 영화 ‘에일리언’을 연상시키고, 후반부에 현실 세계 미군들이 라탈로스(리오레우스)와 한판 붙지만 탱크, 헬리콥터 등의 현대 병기가 제대로 된 피해 한 번 입히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털려서 전멸당하니 원작 게임과는 완전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폴 W.S 앤더슨 감독이 만들었으니까 이렇지,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들었어 봐. 슈퍼 짱짱 미군맨들이 신세계 괴수 싹 다 쳐발랐을 텐데)

이게 또 파워 밸런스가 개판인 게 현대 미군의 기관총, 포탄, 미사일에 맞아도 끄떡없던 몬스터가 헌터가 쏜 화살에 달린 화약 폭발에 데미지를 입고. 헌터의 칼에 써걱써걱 썰리는데. 이것도 사실 밀라 요보비치, 토니 자. 두 주인공에 한정된 것이고 다른 헌터들의 공격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으로 나와서 진짜 제멋대로다.

결국 두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씬만 인간이 몬스터한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다른 상황은 절대 허용하지 않아서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편애가 심하다.

근데 이게 어디까지나 몬스터를 향한 유효타를 먹이는 수준이지. 몬스터를 압도하는 것은 또 아니라서, 밀라 요보비치, 토니 자 각 배우 개인이 가진 액션 포텐셜을 다 터트리지 못했다.

레지던트 이블에서 밀라 요보비치가 무쌍난무 찍고. 옹박 시리즈에서 토니 자가 내 코끼리 내놔! 라면서 악당들 맨손으로 때려잡던 거 생각하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질 정도다.

근본적으로 밀라 요보비치는 총기, 토니 자는 맨손 격투 액션의 피지컬이 쩌는데. 오직 쌍검, 대검, 활 등 냉병기만 들고 싸우는 것부터가 어쩐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이다.

메인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타워’의 차원이동 포탈 건도 제대로 매듭짓지 않고 그냥 몬스터 두 마리 잡은 시점에서 세 마리 째 몬스터를 등장시키고선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야!’라고 엔딩을 찍은 것도 문제다. 이건 후속작에 대한 암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영화 자체를 만들다가 만 수준의 미완성 엔딩이다.

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시리즈물로서 후속작으로 넘어갈 때 전작의 엔딩 내용을 뒤집어엎어서 그렇지. 각각의 독립된 작품으로 보면 엔딩 내용 자체는 멀쩡했는데. 본작은 그러지도 못하니 답이 안 나온다.

아무리 폴 S.W 앤더슨 감독 영화는 액션 보려고 보지 스토리 보려고 보냐? 라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한 수준이다.

그밖에 자잘한 부분에서 원작 게임에 대한 고증을 지키지 못한 게 눈에 걸린다. 불 속성인 디아블로스, 라탈로스(리오레우스)를 상대로 얼음, 용 속성이 아닌 똑같은 불 속성 무기로 덤비는 거나, 대단장이 손에 든 무기가 슬래쉬 액스인데 무기 변형 씬 없이 대뜸 바닥에 내리쳐 충격파를 날리는 것 등을 보면 뭔가 원작 게임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만든 티가 많이 난다.

본작에서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배경의 자연경관이 몬스터 헌터 월드 게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또 작중 몬스터의 CG가 퀼리티가 높아서 비주얼 자체는 좋다는 거다. 비주얼이 너무 아까운데 무리하게 실사 영화로 만들 바에 차라리 ‘바이오 하자드 디제네레이션’ 같은 3D CG 무비로 만들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은 비추천. 몬스터 CG, 배경의 자연경관 등 비주얼은 좋지만, 주인공 편애가 심해서 다른 캐릭터가 전부 묻혀 전반적인 캐릭터의 운용이 좋지 않고, 몬스터 사냥이 아니라 몬스터에 의한 재난에 포커스를 맞춰 원작 게임과 괴리감이 느껴지며, 인간의 몬스터를 향한 공격 데미지가 일관성이 없어 오직 주인공들만 유효타를 쳐서 파워 밸런스가 개판인 데다가, 세세한 설정도 원작을 제대로 구현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만들어 원작을 재해석한 것이라 보기도 힘들어서 게임 원작 영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됐을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2020년 12월 4일 중국 개봉 직후. 영화 초반부에서 아르테미스의 부대원 중 중국계 미국인 가수 ‘MC 진(본명: 진아영)’이 배역을 맡은 ‘엑스’라는 캐릭터가 ‘Chiness, Japanese, Diry knees’라는 대사를 흥얼거리는 씬이 있어 인종차별 논란이 생겨 개봉 첫날 오프닝 수익이 전부 몰수당하고. 중국 상영 자체가 취소됐다.

애초에 작중 신세계인 중 백인인 론 펄먼은 같은 백인인 밀라 요보비치랑 대화가 통하는데. 동양인인 토니자는 밀라 요보비치랑 대화가 안 통하고, 초콜릿 얻어먹은 뒤 초코초코 이러면서 엥기는 거 보면 뭔가 좀 이세계물 클리셰 이전에 ‘기브 미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어서 뭔가 좀 감독이 아시아권에 개봉할 생각으로 만든 게 맞나 의문이 들 정도다.


덧글

  • 시몬벨 2021/03/03 00:50 # 삭제 답글

    레니할린에 이어 폴 앤더슨까지 주화입마에 걸린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과 좋아하는 배우들이 만난 것만으로도 환상적인데 알맹이가 저 모양이라니 안타깝네요.
  • spawn 2021/03/08 21:07 # 삭제 답글

    아무리 못 만들었어도 한국영화보다는 났겠지요. 빌어먹을 한국 작품들은 씨를 말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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