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어둠 속에 나홀로 2(Alone in the Dark 2.1993) 2021년 공포 게임




1993년에 ‘Infogrames’에서 MS-DOS, FM Towns, Macintosh, PC9801, 3DO, Sony PlayStation 1, Sega Saturn용으로 만든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 어둠 속에 나홀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의 사건으로부터 3개월 후, 1924년 크리스마스날. ‘에드워드 칸비’가 파트너인 ‘테드 스트라이커’와 함께 ‘그레이스 손더스’ 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그레이스가 ‘애꾸눈 잭’이라는 밀매업자한테 붙잡혀 그의 본거지인 ‘헬스 키친’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테드가 먼저 조사를 하러 갔다가 잭 일당한테 살해를 당하자, 칸비가 직접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은 러브 크래프트 신화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반면. 본작은 15세기 해적들이 부두 주술로 불멸의 힘을 얻어 현대까지 살아남아 납치, 살해 등의 갱단 일을 한다는 게 메인 스토리다.

배경 스케일이 전작보다 더 커졌고, 전투 비중이 매우 높아져서 전작의 호러 색채가 옅어지고. 부두 마녀와 해적들로부터 살아남는 서바이벌 어드벤처의 성격이 강해졌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전진), ↓(후진), ←(좌측 방향으로 회전), →(우측 방향으로 회전), SPACE BAR(액션), ENTER키(인벤토리창 열기), ESC키(메뉴 화면 불러오기)다.

같은 방향으로 방향 키를 두 번 누르면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과 SAPCE BAR와 방향 키를 눌러서 공격을 하는 건 전작과 같다.

맨손 상태일 때는 SPACE BAR+↑(박치기), SPACE BAR+←(레프트 훅), SPACE BAR+→(라이트 훅), SPACE BAR+↓(발차기)

근거리 무기를 장비했을 때는 SPACE BAR+↑(찌르기), SPACE BAR+←(좌로 후려치기), SPACE BAR+→(우로 후려치기), SPACE BAR+↓(내려치기)

총화기를 장비했을 때는 SPCAE BAR를 꾹 누르고 있으면 무기 조준 자세를 취하고. 방향키를 추가로 눌러서 쏜다.

앞서 말한 듯 전투의 비중이 높아져서 무기의 종류도 대폭 늘어났다.

근거리 무기는 ‘배틀 도어(주걱)’, ‘프라이팬’, ‘단검(스틱 소드)’, ‘해적검’, ‘니콜라스 선장의 검’ 원거리 무기는 ‘리볼버’, ‘타미건’, ‘연발 산탄총’, ‘데린저총’, ‘해적총(화승총)’, ‘수류탄’ 등이 있다.

맨손 격투가 방향키 조합에 따라 4가지나 되지만 공격 거리가 짧고 위력이 낮아서 무기를 든 것과 안 든 것의 차이가 엄청나다.

언뜻 보면 원거리 무기인 총화기가 압도적으로 좋을 것 같지만.. 총기의 종류에 따라 재장전할 수 있는 탄약도 각각 달라서 탄약 수급의 문제가 있어서. 사용 횟수 제한이 없는 근거리 무기가 더 낫다.

게다가 최종 보스전인 VS 애꾸눈 잭 때는 가장 마지막에 얻을 수 있는 무기인 ‘니콜라스 선장의 검’을 사용해야 데미지를 입힐 수 있어서 근거리 무기의 중요도가 높다.

전투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적이 여럿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은 데다가, 해적 출신 갱단이란 설정 때문에 총기를 사용해서 전투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 카메라 시점의 각도와 확대/축소 등이 캐릭터의 현재 위치에 따라 미리 정해진 고정값으로 바뀌어 적을 찾아서 제대로 공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속출해 진짜 거지 같다.

아무리 플레이어 캐릭터가 총화기로 무장하고 있어도, 적이 2명 이상 나와서 멀리서 총을 쏘기 시작하면 그냥 맞을 수 밖에 없다.

적의 공격에 맞으면 피격 포즈를 취하며 뒤로 살짝 밀려나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적이 시간 차로 공격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한 놈한테 한 방 맞아서 움찔하고. 자세 바로 잡아 반격하려고 할 때 다른 애한테 또 한 방 맞는 상황인 거다.

다만, 상황에 따라 변장을 해서 적의 눈을 속이거나, 적을 트랩으로 유도하고. 좁은 공간에서 싸움을 걸어 적들이 같은 편을 오인 사격하게 만드는 것 등등. 대응 수단을 마련해 둔 건 그나마 좀 나았다.

인벤토리는 무기, 책/메모, 회복 아이템 모두 공용이고. 소지 제한이 있어서 아무거나 막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스토리 진행 도중 아이템을 잃어버리는 전개가 종종 나오면서 인벤토리가 자동 리셋되기 때문에 아끼지 말고 필요한 경우에 그때그때 사용하는 게 좋다.

회복 아이템은 '영양음료' 이외에 '계란 프라이'가 있고. '위스키', '와인' 같은 술을 마시면 오히려 생명력 점수가 깎이면서 술에 취한 상태가 된다.

열쇠 아이템은 잠긴 문에 직접 사용해야 하는데. 문 자체는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열린다. 전작에서 동작(액션) 기능에 싸우기, 밀기 이외에 열기가 따로 있었던 걸 생각해 보면 조작이 간편해진 거다.

스토리 중반부 이후. ‘그레이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파트가 나오는데 이쪽은 칸비 파트와 전혀 다르다.

그레이스가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전투 능력이 전혀 없고. 적 해적에게 붙잡히면 곧바로 게임 오버를 당해서 그렇다.

해적을 피해 다니는 게 그레이스 쪽 게임 플레이의 기본인데. 그 과정에서 장난감 대포, 얼음, 접착제 등의 아이템으로 즉석에서 트랩을 만들어 대응하는 게 쏠쏠한 재미가 있다.

만약 칸비로만 플레이했다면 거지 같은 전투 난이도 때문에 게임을 하다 지쳐 포기했을 텐데. 그레이스 플레이가 그런 분위기를 전환시켜줘서 1인분 밥값 이상을 해냈다.

사실 전투 난이도 자체도 헬스 키친 저택 내부를 돌아다닐 때 존나 높은 거지, 해적선 플라잉 더취맨호로 무대가 바뀐 이후에는 고성능 무기인 ‘해적검’을 얻을 수 있고. 적과의 싸움도 일 대 일 대결이 많고 일 대 다수의 상황은 오히려 드물어져 게임 환경이 많이 개선된다.

스토리는 사실 해적 망령한테 붙잡혀 부두 주술의 제물로 쓰일 뻔한 어린 소녀를 구출하는 내용이라서 단순하지만, 게임 진행 중에 얻는 각종 책, 메모 아이템 등에 애꾸눈 잭 일당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의외로 읽을거리가 많아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다.

게임 내에 나오는 적들은 단순히 초록 피부의 좀비들인 게 아니고 고유한 이름과 독립적인 배경 설정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주인공은 사립 탐정이고. 적들은 해적 출신 갱단인 데다가, 시대 배경이 미국 경제 대공황 시대인 1920년대라 느와르물 느낌도 난다.

전작의 러브 크래프트 신화 느낌을 계승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본작 특유의 느와르물 느낌으로 재구성한 배경 설정도 그 나름의 풍미가 있어서 나쁘지 않다.

또 배경 스케일이 커지면서 모험의 규모도 커져서 게임 내에서 할 것이 많아진 것도 포인트다. 전투 비중인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퍼즐 요소가 적게 나오는 건 아니다.

퍼즐 난이도는 전투 난이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서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

게임 세이브/로드는 언제 어느 때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건 전작과 동일해서 게임 전투 난이도가 좀 어렵긴 해도 게임 자체를 클리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란 점도 포인트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국내 유통을 맡은 ‘동서게임채널’에서 한글화를 맡았는데. 전작 어둠 속에 나홀로 1탄과 후속작인 어둠 속에 나홀로 3탄에 비해 인지도가 좀 낮아서 그런지, 한글화되어 정식 발매된지 모르는 사람도 은근히 많다.

90년대 미국 게임의 한글화라서, 한글화 퀼리티가 그리 높지 않아 좀 오글거리는 번역과 발음 표기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뜻은 분명히 전달될 정도라 내용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결론은 추천작. 카메라 시점 변환 문제와 거기에서 파생된 불편한 전투 조작감에 게임 플레이 초중반부까지 일 대 다수의 싸움이 자주 벌어져 전투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레벨 디자인이 거지 같아 게임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접근성이 좀 떨어지고. 게임 장르가 호러 어드벤처에서 서바이벌 어드벤처로 바뀌었을 정도로 호러 색채가 옅어진 게 아쉽지만.. 해적 판타지와 느와르물을 접목시킨 캐릭터 설정이 나름대로 풍미가 있고, 배경 스케일이 커지면서 게임의 볼륨도 풍부해져 어드벤처 성격이 한층 강해진 것도 충분한 장점이라 나쁘지 않은 속편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Jack in the Dark(잭 인 더 다크)’라는 미니 게임이 만들어진 바 있다. 본편인 어둠 속에 나홀로 2 발매 직전에 배포된 홍보용 게임으로 본작에 나온 ‘그레이스 손더스’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장난감 가게를 무대로 삼아 산타 클로스를 구출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덧붙여 본작의 MS-DOS 버전은 플로피 디스켓판과 CD-ROM판이 각각 따로 나왔는데. CD-ROM판은 배경 음악의 사운드 트랙 재생 및 다이알로그 스피치 지원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의 4개국어 음성 지원에 DOS판에는 없었던 그레이스 손더스 플레이 파트 추가 내용이 있고. DOS판에서 잘못 입력하면 즉사로 이어지는 카피 프로텍트도 제거됐다.

추가로 본작은 1996년에 3DO, 세가 세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1 등의 가정용 콘솔로 이식 발매했지만.. 원작인 PC판이 나온지 3년만에 나온 데다가,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가 서바이벌 어드벤처의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에 혹평을 면치 못했다.


덧글

  • 블랙하트 2021/02/25 14:48 # 답글

    새턴, 플스판에서는 얼굴에 텍스처가 추가되면서 더 끔찍해진(...) 얼굴을 봐야만 했죠.
  • 잠뿌리 2021/02/28 02:12 #

    콘솔로는 늦어도 너무 늦게 나와서 그래픽 안 좋은 게 더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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