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O] 섀도우 워리어즈 (Shadow: War of Succession.1994)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4년에 ‘Tribeca Digital Studios(트리베카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3DO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일본판은 'T&E SOFT'에서 발매를 맡았는데 일본판 제목은 ‘Shadow Warriors(섀도우 워리어즈)’, 북미판 원제는 ‘Shadow: War of Succession(섀도우: 워 오브 썩세션)’이다. AVGN 에피소드 178 ‘모탈컴뱃 아류작들’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는 게임이다.

내용은 세계 최대 범죄 조직 ‘S.H.A.D.O.W’의 리더 ‘섀도우 킹’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앤빌’, ‘사샤’, ‘가브리엘’, ‘바이퍼’, ‘카를로스’, ‘릭스’, ‘에리카’ 등의 파이터 7명이 차기 섀도우 킹이 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모탈컴뱃’의 아류작으로 실사의 디지타이즈 그래픽으로 제작됐는데. 등장인물은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7명에 최종 보스 1명까지 합해서 7+1의 8명인데 실사 배우는 그 절반인 4명밖에 안 된다. 그게 같은 배우가 분장만 다르게 해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서 그렇다.

당연하게도 4명의 배우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니고. 이 게임에 캐스팅된 게 유일한 연기 경력이다.

근데 기존의 실사 디지타이즈 대전 게임 같은 경우, 캐릭터 모델링으로 캐스팅된 배우가 실제 연기 경력은 없어도 무술 경험은 있어서 게임 내 모션이 최소한의 가닥이 있는 반면. 본작은 무술과 전혀 무관한 배우들을 캐스팅했기 때문에 게임 내 모션이 너무 허접해서 격투 게임의 아이덴티티가 흔들릴 정도다.

대전 시작 직전과 대전 종료 직후,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음성 대사를 날리는 것도 엄청 구리다. 특히 '바이퍼'의 대사가 압권인데. 말 한 마디 없이 우워어어어! 하고 기합을 빙자한 괴성을 질러서 그렇다. 캐릭터 복색은 얼굴부터 목까지 덮는 특공대 복면을 한 군인 캐릭터인데..

게임 내 메인 그래픽은 실사의 디지타이즈 그래픽인데. 오프닝은 헬리콥터가 날아가 빌딩 안에 있는 전대 섀도우 킹을 암살하는 내용의 3D 동영상이 나와서 이것도 되게 생뚱맞다.

게임 모드는커녕 옵션조차 지원하지 않아서, 게임 시작 전에 선택할 수 있는 건 BEGINER(쉬움) < INTERMEDIATE(보통) < ADVANCED(어려움)의 DIFFICULTY LEVEL(난이도) 선택밖에 없다.

게임 자체는 무조건 1P로 시작하고, 1P VS 2P의 플레이어끼리 대전을 하려면 2P 컨트롤러의 스타트 버튼을 눌러야 된다.

게임 사용 키는 십자 패드 이동, A버튼(펀치), B버튼(킥), C버튼(특정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할 때만 사용), L버튼(꾹 누르고 있을 때)(가드)다.

던지기는 상대와 근접했을 때 상대의 반대 방향으로 레버를 입력하면서 A버튼을 누르면 나가고, 커맨드 입력 기술도 있다.

모탈컴뱃의 아류작이라서 하단 펀치가 어퍼컷, 정면 시점 기준에서 반대 방향 레버 입력+킥을 누르면 다리걸기를 할 수 있는데.. 모탈 컴뱃에서 어퍼컷이 명중 직후 상대를 높이 쳐 날리는 것에 비해. 본작에서는 그런 바운딩 효과가 전혀 없다.

함정인 건 던지기, 다리 걸기는 모든 캐릭터가 다 사용할 수 없다는 거다. 일부 캐릭터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앤빌은 다리걸기, 던지기 둘 다 사용을 못하는데, 가브리엘라는 다리걸기만 가능, 던지기는 못하고, 바이퍼는 다리걸기, 던지기 둘 다 할 수 있다.

피격시 핏물이 살짝 튀는 연출이 있지만 그것 말고는 잔인한 묘사가 전혀 없다.

대전 시간이 초 단위로 지나갈 때는 멀쩡하지만, 정작 인게임 플레이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공격 판정이 굉장히 안 좋아서 게임 난이도가 쓸데없이 어렵다.

이건 실제로 게임 속도 자체가 빠르게 설정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게임 자체의 기본 프레임이 처참한 수준으로 낮아서 캐릭터의 동작이 짧고 뚝뚝 끊겨 이게 역으로 게임 속도가 빨라 보이는 거다.

그 때문에 이 게임의 풀 공략 영상을 보면 게임 시작한 지 약 10여분 만에 최종 보스를 클리어하고 엔딩이 나온다.

공격 판정도 대단히 나빠서 기본기로만 싸우면 난이도가 너무 어려운데. 장풍 계열의 커맨드 입력 기술은 제자리에 서서 그것만 계속 쏴도 쉽게 이길 수 있어 게임 밸런스도 나쁘다.

게임 속 캐릭터들이 점프를 했다가 바닥에 착지하면 무슨 지진이라도 난 것마냥 화면이 쾅쾅 흔들리는 연출이 나오는데. 이게 점프해서 기술을 사용하거나 점프 공격을 맞을 때 피격 연출로 넣은 거라면 또 몰라도. 아무 공격도 안 하고 단순히 점프만 했는데도 화면이 흔들리니 완전 정신 사납다.

두 캐릭터가 가까워지면 화면이 확대되고, 멀어지면 화면이 축소되는 줌 인/줌 아웃 기능이 있지만, 확대 축소 범위가 너무 좁아서 전혀 티가 나지 않고. 오히려 최대 확대시 좌우 화면 끝이 떨리는 버그가 있다.

대전에서 2라운드 모두 승리하면 모탈컴뱃의 그것과 같은 ‘페이탈리티’ 상태가 되는데. 이게 그냥 페이탈리티 문자만 뜨고 패배한 상대가 헤롱헤롱-거리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픽 쓰러져서 대전이 끝난다.

분명 커맨드 입력 시간이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페이탈리티 기술을 쓸 수 없는데. 그게 왜 그런가 하니 제작진이 페이탈리티 문자만 출력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물을 프로그래밍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밖에 난이도 선택을 쉬움으로 고르면 최종 보스 섀도우 킹이 등장하지 않아서 엔딩을 볼 수 없다는 것과 콘솔용 대전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컨티뉴 횟수 제한이 있는 것 등도 불편한 점들이다.

결론은 비추천. 게임 그래픽이 나쁜 건 둘째치고 게임 프레임이 너무 짧아 공격 판정과 조작감이 매우 나쁘고, 게임 속도도 비정상적으로 빨라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기 어려울뿐더러, 게임 밸런스도 폭망했고. 게임 캐릭터의 모션이 너무 허접해 격투 게임이 맞나 의문이 들 지경이며, 게임 모드 선택은커녕 옵션 기능조차 지원하지 않아서 게임 전반의 완성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은 궁극의 쿠소 게임이다.

상업용 게임으로 출시된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이 낮아서 3DO용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지, 다른 콘솔로 출시됐다면 쿠소 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에는 치트키가 있다.

난이도 선택 화면에서 ↓↓←→↑↑을 순서대로 입력하고 게임을 시작한 뒤. L버튼을 누르면 상대를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인스턴트 킬 모드가 된다.

그리고 최종 보스인 ‘섀도우 킹’과 싸울 때 2P 컨트롤러의 버튼을 눌러 난입한 뒤, 2P의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물음표 표시로 커서를 이동시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섀도우 킹을 고를 수 있다. 이게 1P로 섀도우 킹까지 가야 2P 한정으로 섀도우 킹을 고를 수 있는 것이라 제약이 크다.

덧붙여 본작의 개발사인 트리베카 스튜디오는 이 게임 하나 출시하고 사라졌다. 놀라운 건 본작의 코딩을 담당한 개발 스텝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기들은 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어서 이 작품이 첫 작품이었고. 발매 플랫폼인 3DO 본사로부터 아무런 기술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발매 당시 수익을 올린 게임 중 하나여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추가로 이 게임의 커맨드 입력 기술표는 다음과 같다.

앤빌 스틸레스
슬라이드 →→+C
나이프 토스 ↓→+A
디사페어런스 ←→+L
그레네이드 ↓←+C

사샤 로마노프
스텔스 ←↓+C
나이프 ↓→+A
슬라이드 →→+C
나이프 2 ↓←+L

가브리엘라 세인트 존
파이어볼 →→+C
캐논볼 →↓←
힙노티저 →→←←

바이퍼
어스퀘이크 ↓→←+L
디사페어 ←→+L
그레네이드 ↓←+C
나이프 ↓→+A
슬라이드 →→+C

카를로스 코르테즈
봄 ←→+C
건 샷 →→+C
어스퀘이크 ↓→←+L

릭스 리딕
헬파이어 ←→+A
롤 →↓←
디사페어 ←→+L
포제션 →→+C

에리카 스톰
카타나 ←→+C
디사페어 ←→+L
그라운드 파이어 ↓→←+L
스파이너 L+→←


덧글

  • 블랙하트 2021/02/14 19:10 # 답글

    같은 3DO 실사 격투게임인 '웨이 오브 더 워리어'가 연상되네요. 제목도 비슷하고... (완성도는 '웨이 오브 더 워리어'가 더 나은편이지만)

    웨이 오브 더 워리어의 제작사 였던 너티 독은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을 극복하고 대형 제작사가 되었는데 이 게임 제작사의 운명은 반대가 되었군요.
  • 잠뿌리 2021/02/14 23:41 #

    제작진이 게임을 처음 만들어보는 사람들이고 게임에 대한 열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망할만했죠.
  • 시몬벨 2021/02/15 23:10 # 삭제 답글

    웨이 오브 더 워리어는 최소한 기발한 맛이라도 있었는데(개인적으로 음악도 괜찮았구요) 이건 그냥 쓰레기네요.
  • 잠뿌리 2021/02/16 09:56 #

    3DO 게임 중에 가장 쓰레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먹통XKim 2021/03/16 10:54 # 답글

    모탈 컴벳 생각이 나네요
    이번에 영화가 원작 분위기로 나오던데
  • 잠뿌리 2021/03/18 15:27 #

    이번 모탈 컴뱃 영화는 괜찮을 것 같아서 기대 중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92687
4088
1000275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