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 (2020) 2020년 개봉 영화




2020년에 ‘김지한, 전재홍’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2009년에 ‘윤재연’ 감독이 만든 ‘요가학원’의 후속작이다.

내용은 한때 잘나가던 온라인 패션계 간판 모델 ‘효정’은 나이가 들면서 업계에서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젊은 모델이 치고 올라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약에 의존해 살면서 밤마다 가위까지 눌렸는데. 어느날 우연히 동창생을 만나 ‘칼리’라는 요가학원에 가면 예뻐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인 ‘요가학원’이 2009년도작이라 본작은 그로부터 무려 11년 후인 2020년에 나왔는데. 사실 시리즈적으로 전작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고, 여주인공 이름이 전작과 같은 ‘효정’인 걸 생각해 보면 아마도 요가학원 판권을 가지고 와서 새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예뻐지기 위해 요가학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미스테리한 경험을 하고, 하나둘씩 죽어 나간다는 설정은 전작과 같지만, 실제 본편 내용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여주인공 ‘효정’은 예뻐지기 위해 요가학원에 들어갔지만, 예뻐지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일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밤마다 가위에 시달리는 내용을 계속 보여주고. 정작 요가학원의 기묘한 체험은 다른 인물들이 하다가 하나둘씩 퇴장한다. 요가학원이란 테마를 중심으로 보면 뭔가 주인공 혼자 완전 겉돌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요가학원의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형사 콤비 같은 경우도, 조사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다루지 않고 정말 간략하게 넘어가면서 배경 설정 떡밥을 스스로 던지고 회수한 뒤. 본편 스토리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로만 나와서 이쪽 역시 스토리의 중심에서 벗어난 채 따로 놀고 있다.

그 배경 설정이란 게 작중 요가학원이 제주도를 무대로 하고 있어서. ‘제주 김녕사굴’의 큰뱀 전설을 요가학원의 쿤달리니 뱀과 엮어서 재구성한 것인데. 이게 언뜻 보면 되게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게 실제로는 완전 낚시성 떡밥인 데다가, 제주도가 배경인데 주인공의 행동반경이 워낙 좁아서 요가학원에 있는 씬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외출을 해도 근처 숲밖에 갈 곳이 없어서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의미가 없을 정도다.

요가학원 자체도 건물 내부 구조가 신기한 것도, 음산한 것도 아니다. 요가 수련이 특이한 것도, 요가학원 내 규칙의 엄격함이 특별히 강조된 것도 아니라서 결국 공포 포인트는 효정이 밤에 가위눌릴 때 죽은 친구의 귀신한테 시달리는 씬 뿐이라서 뭔가 좀 근본적으로 어긋난 느낌이다.

그것 이외에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쓸데없이 야한 씬이 자주 나온다는 거다.

알몸으로 살아있는 뱀 두르고 뱀춤 추다가 요가 음악 틀어 놓고. 요가 동작으로 떡을 치는데. 그게 무려 쿤달리니 각성 씬이라서 비중이 존나 높다. 문제는 그게 극 전개상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아니라 존나 뜬금없이 나오는 데다가, 호러물로서의 분위기를 짜게 식게 만든다는 점이다.

한쪽에선 여주인공이 밤마다 가위눌려서 귀신 보고 비명 지르는데. 같은 시각, 다른 한쪽에서는 남녀 조연들이 요가 섹스를 하고 있으니 존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애초에 요가해서 예뻐지는 게 아니라 요가 동작으로 떡쳐서 예뻐진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좀..)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로는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이채영’, 여자 아이돌 그룹 베이비 복스의 ‘간미연’, 트로트 가수 출신인 ‘조정민’이 나오지만.. 간미연은 완전 단역이라서 거의 카메오 출현에 가까운 수준이고, 조정민은 캐릭터가 너무 애매하게 잡혀 있어서 여자 격투기 선수란 그럴 듯한 설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혀 살리지 못해 존재감이 없다.

그나마 이채영이 캐릭터적으로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겉돌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쌓은 연기 공력이 있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클라이막스 씬에서 열연을 펼치기 때문에, 연기력 부분에 있어선 진짜 혼자 하드 캐리했다.

다른 배우들이 신인이거나, 연기 경력이 짧아서 연기력의 평균치가 매우 떨어지긴 하나, 이채영 한 명만큼은 군계일학이었다. 이런 작품에 나온 게 아까울 정도였다.

근데 문제는 스토리가 결국 기승전뽕의 사이코 스릴러로 끝나는 거라서, 이 모든 게 주인공 혼자 미쳐서 벌어진 참극이라고 퉁-치고 넘어가는 바람에 사실상 요가학원이란 설정을 뒤엎어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주인공을 중심에 놓고 보면 스토리가 말이 안 되는 것 까지는 아닌데. 앞서 말했듯 주인공이 혼자 겉돌고 있는 상황이라서 ‘왜 굳이 요가학원을 소재로 삼은 걸까?’라는 생각을 끝까지 지울 수 없게 한다.

결론은 비추천. 요가학원 타이틀을 달고 무려 11년만에 나온 속편인데 시리즈적으로 연관성이 없고,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할 여주인공이 완전 겉돌고 있고, 요가학원이라는 배경과 설정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으며, 공포 포인트는 죄다 엇나가 있는데 쓸데없이 야한 씬을 우겨넣어서 이상한 쪽으로만 공을 들여서 호러 영화의 탈을 쓴 싸구려 성인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개그맨 ‘김경진’이 도입부에서 밉살스러운 클라이언트 역으로 출현한 게 기억에 남는다.

덧붙여 본작에서 남자 배우 중에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는 형사 ‘성민’ 배역을 맡은 ‘최철호’다. 야인시대의 ‘신마적’, 천추태후의 ‘경종’, 내조의 여왕의 ‘한준혁’ 배역으로 잘 알려져 있고. 2010년에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스크린복귀작이다.


덧글

  • 시몬벨 2021/02/07 03:20 # 삭제 답글

    제목부터가 왠지 옛날에 동남아시아에서 우수수 양산된 주술형 호러영화를 패러디한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21/02/09 20:47 #

    2009년에 나온 영화의 후속작이라서 패러디는 아닌데 같은 시리즈라고 봐야 될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전작과 연관성이 없는 작품입니다.
  • 포스21 2021/02/07 09:47 # 답글

    뭔가 에로영화 같은...
  • 잠뿌리 2021/02/09 20:48 #

    포스터가 좀 싸구려 성인 영화 느낌 나는데, 포스터 디자인은 전작이 그나마 더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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