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지구수비대 독수리 오형제(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 倒せ!ギャラクター.1994) 2021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72년에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만들어 TV에 방영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아, 1994년에 ‘ファミリーソフト(패밀리 소프트)’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원제는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 倒せ!ギャラクター(과학닌자대 갓챠맨 ~쓰러트려라! 갤렉터~)’. 국내명은 한국에 방영된 번안 제목을 그대로 따른 ‘지구수비대 독수리 오형제’다.

내용은 ‘남궁 박사’가 조직한 정의의 특공대 ‘독수리 오형제’가 지구 정복을 노리는 ‘알렉터’ 군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독수리 오형제 애니메이션 1기를 게임화시킨 것으로, 게임 장르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독수리 오형제 IP가 ‘타츠노코 파이트’나 ‘타츠노코 VS 캡콤’ 같은 게임에 나온 적은 있는데. 독수리 오형제 IP만 가지고 자체적으로 게임으로 만든 건 본작이 처음이다. 즉, 최초의 독수리 오형제 원작 게임인 거다.

90년대 당시 일본식 어드벤처 게임은 보기, 듣기, 말하기 등의 커맨드를 반복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본작은 그런 커맨드 대신 캐릭터 포트레이트를 클릭해 대사를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텍스트가 나레이션을 제외하면 진짜 캐릭터 대사만 존재해서 주변 상황과 사건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오지 않아서 텍스트의 밀도가 약간 떨어진다.

하지만 텍스트의 내용물 자체는 독수리 오형제 원작에 충실해서 원작 팬한테 어필할 만하다.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독수리 오형제라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 자체를 어드벤처 게임으로 풀어나가서 그렇다.

또 게임 플레이적으로 클릭을 최소화하고 있어서 커맨드를 반복 실행하지 않고 시원스럽게 쭉쭉 나갈 수 있다. 그래서 환경 설정을 지원하지 않지만, 메시지 속도 조절이나 스킵 기능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대화 중간중간에 아주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컷씬이 나오는 것도 포인트다.

스토리 진행 도중, ‘예/아니오’ 선택지가 뜨고 우측 하단의 독수리 마크 좌측, 우측 LED를 각각 예/아니오에 대응해 선택할 수 있는데. 루트 분기 같은 게 없는 일직선 진행이라서 그냥 형식적으로 넣은 느낌이다.

스토리 모드에서 유일하게 막히는 구간은 최종 시나리오 때 독수리 오형제의 경비 구역을 배분하는 씬인데. 이게 ‘동욱=상공’, ‘창수=육상’, ‘유미=해상’, ‘철수=바닷속’, ‘용이=바닷속’에 딱딱 맞춰서 선택지를 골라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나라도 선택을 잘못하면 남궁 박사가 그건 아니라고 딴죽을 걸면서 다음으로 못 넘어가게 한다.

이게 사실 게임 타이틀 화면에서 ‘오프닝 데모’ 보기를 눌렀을 때. 독수리 오형제 멤버들 개별 메카닉 컷씬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맞추는 거다. 게임 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오는 퍼즐 요소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건 분량이 적다는 건데. TV 애니메이션을 기준으로 보자면 약 3화에 해당하는 분량을 게임화시킨 것이라 그렇다. 후술할 전투 요소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30분 이내에 게임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게임 플레이 타임이 짧다.

게임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건 전투 요소로 스토리 중간중간에 쿼터뷰 시점의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독수리 오형제 다섯 명 중 한 명을 선택해 싸우는 것. 다른 하나는 독수리 오형제의 합체 메카인 ‘갓 피닉스’를 타고 갤렉터 군단의 메카닉과 싸운다.

전투 방식과 전투 내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는 둘 다 똑같다. 갓 피닉스는 한 대밖에 없는 메카라서 이 전투 때는 레드 임펄스의 전투기 3대가 지원을 해서 고를 수 있다.

전투 커맨드는 P(펀치=기본 공격), I(아이템=깃털 수리검/폭탄), S(스킬)의 3가지다.

능력치는 HP(생명력), SP(스킬 포인트)가 있고, 적을 없앨 때마다 SP가 자동으로 소량 회복된다.

SP 회복의 전제 조건이 적을 쓰러트리는 것이라서, 전투의 기본 전법이 기본 공격과 무기를 사용해 적의 HP를 깎다가 스킬을 사용해 적을 쳐 잡아야 한다.

적을 각개격파하면 SP 회복 효율이 좋지 않아서 여러 명의 적을 동시에 격파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계산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적 전체를 공격하는 스킬인 ‘용권 파이터’는 스킬 소비 수치가 30인데. SP를 30 소모해 1명을 잡아서 SP 10 정도를 회복하는 것보다 4명을 동시에 잡아 한번에 SP 40을 회복하는 게 효율적이란 거다.

적은 잡몹의 경우 기본적으로 4마리씩 나오고, 보스몹은 단독으로 나온다. 잡몹 부대를 먼저 잡다가 보스몹과의 일 대 일 전투를 하는 방식이다.

좌측 하단에 남은 적이 표시되며, 연속 전투가 기본이라서 적 카운트가 0이 될 때까지 VS 잡몹, VS 보스전을 반복해서 치러야 한다. 잡몹에서 보스전까지가 1~2회 정도 돌아가는 구조라서 한 번의 전투에서 쓰러트려야 할 적의 수가 약 10~20명 가까이 돼서 게임 플레이가 늘어진다.

적이 4명 단위로 나와도 플레이어는 독수리 오형제 중 1명씩밖에 고를 수 없어서 일 대 다수의 싸움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HP 회복 수단이 없어서 싸우다가 HP가 다 떨어지면 다른 멤버로 교체하는 방식이라 사실상 독수리 오형제 멤버가 잔기에 가깝다.

동욱, 창수가 HP/SP 둘 다 높고, 유미, 철수는 상대적으로 두 수치가 낮으며, 용이는 HP가 99로 최대치지만.. 전투에 돌입한 직후 잠들어서 1턴 동안 움직이지 못해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당하기 때문에 성능이 가장 애매하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독수리 오형제 원작이 한국 공중파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기 때문에 캐릭터 이름과 명칭들이 한국판 베이스로 현지화됐다.

근데 이게, 1990년에 방영한 KBS판과 1979년에 방영한 TBC판의 이름을 혼용하고 있어서 독수리 오형제 멤버 이름이 ‘동욱(독수리 켄)’, ‘창수(콘돌 죠)’, ‘유미(백조 쥰)’, ‘철수(제비 진페이)’, ‘용(부엉이 류)’다. (부엉이 류의 TBC판 이름이 '영민', KBS판 이름이 '용'이었다)

결론은 평작. 독수리 오형제를 원작으로 한 최초의 게임이란 게 유니크한 점이 있고, 게임 본편 내용이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 타임이 좀 짧은 편이고. RPG 게임 느낌 나는 턴제 전투를 넣은 것 자체는 좋긴 한데, 한 번의 전투에서 쓰러트려야 할 적이 너무 많고. 전투 자체도 원 패턴이 반복되는 전개라서 게임 플레이를 늘어지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팬서비스는 좋은 데 게임성은 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제작사인 ‘패밀리 소프트’는 일본의 게임 회사로, 한국 게임 회사 ‘패밀리 프로덕션’하고 헷갈릴 수 있는데. 의외로 90년대 당시 다수의 게임을 한국에 출시한 곳이라서 나름대로 친숙한 곳이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PC 게임판, 아스카 120% 시리즈로 잘 알려진 곳이다.

덧붙여 한국에서는 ‘일본물산(니치부츠)’의 1985년작 ‘테라 크레스타’가 다섯 대의 비행 기체가 합체해 불새로 변하는 것 때문에 한국 오락실에서 ‘독수리 오형제’라고 불려서 독수리 오형제 게임으로 검색하면 테라 크레스타가 뜬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 원작 독수리 오형제는 앞에 지구 수비대를 붙여서 ‘지구 수비대 독수리 오형제’로 검색해야 관련 게시물이 뜬다.


덧글

  • 무명병사 2021/01/30 17:39 # 답글

    저 게임에도 그 유명한 "버드 미사일을 먹여주겠어!"가 나오나요?(야)
  • 잠뿌리 2021/01/30 21:03 #

    https://twitter.com/jampuri81/status/1355393655255621638?s=20 <- 첫번째 시나리오에서 자주 나옵니다.
  • 무명병사 2021/01/30 22:10 #

    아... 죠의 한결같은 버드 미사일 사랑이 다시 빛을 발하는군요.(?)
  • 시몬벨 2021/01/30 23:40 # 삭제

    버드 미사일 성애자 콘돌 죠
  • Катюша 2021/01/30 23:22 # 답글

    유일은 아니고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 THE シューティング
    이라는 제목으로 PS1 슈팅게임으로 나온 것도 있긴 해
    해보진 않았지만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아무리 대충 해도 깨지는 쿠소게라 알고 있어
  • 잠뿌리 2021/01/31 13:03 #

    아. 심플 시리즈로 나온 게임이네. 게다가 2002년 발매라니 게임 정보가 안 알려질 만 했구먼. 유튜브로 검색해보니 게임 플레이 영상 뜨더라. 그럼 이 게임은 유일한이 아니라 최초의 독수리 오형제 게임이라고 수정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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