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베드: 더 베드 댓 잇츠 (Death Bed The Bed That Eats.1977) 2021년 영화 (미정리)




1977년에 ‘조지 배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감독 본인이 제작, 각본도 맡았다.

내용은 오래전 악마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침대에서 사랑을 나눴지만, 여자가 복상사로 죽자 슬픔에 빠진 악마가 피눈물을 흘리고. 그게 침대 위에 떨어져 침대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가 됐는데. 악마가 휴식기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는 침대가 멀쩡한 가구의 형태를 띄지만 10년에 한 번 악마가 깨어나면 침대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변해서, ‘오브리 비어즐리’라는 예술가한테 영원히 죽지 않고 침대의 식인 행위를 봐야 하는 저주를 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줄거리는 있지만 그게 메인 스토리로 이어지지는 않고. ‘아침 식사’,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디저트’의 4개 페이즈로 진행되면서, 각 페이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침대 괴물한테 잡아먹히는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침대 괴물이 사람 잡아먹는 것만 보여주는데. 사람들이 왜 굳이 침대 괴물이 있는 집에 찾아와 죽음을 자초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남녀 커플이 됐든, 여자 동성 친구들이 됐든 간에. 놀러 나왔다가 침대 괴물이 있는 집에서 하루 묵었는데. 침대에 누워 떡을 치거나, 혹은 그냥 단순히 피곤해서 잠을 잤는데 침대 괴물이 각성해 사람을 잡아먹는 전개가 반복된다.

스토리를 주도하거나, 중심이 되는 캐릭터가 없고. 스토리 전개 자체가 생뚱맞아서 침대 괴물이 사람 잡아먹는 소재인 건 알겠는데 본편 내용을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하이라이트 씬이라고 할 수 있는 침대 괴물 퇴치 씬도 화당하기 짝이 없다. 그 퇴치 방법이라는 게. 침대 괴물 탄생의 계기가 된 악마와 동침하다 죽은 여자를 ‘마더’라고 지칭해 여주인공이 자신을 희생해 마더를 부활시키고. 그 마더가 침대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양손이 뼈만 남게 된 여주인공의 오빠와 동침을 하자 침대가 불길에 휩싸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라 그렇다.

분명 어려운 내용은 아닌데. 뭔가 필요한 것들을 많이 빼먹어서 영화 자체를 이상하면서도 못 만들어서 허접함과 유치함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서 예술 영화라고 보기에는 좀 민망하다.

컬트적인 관점에서 보면 독특한 점이 꽤 많다.

일단, 보통 침대 괴물하면 유명한 미국 도시 괴담인 ‘침대 밑의 남자’를 베이스로 해서, 침대 밑에 괴물. 혹은 괴한이 숨어 있다는 설정을 차용하기 마련인데. 본작은 그런 게 아니라 침대 자체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묘사하고 있다.

근데 이게 식인 괴물이라고 해서 눈과 입이 달린 괴물로 디자인한 게 아니라. 겉보기에는 멀쩡한 침대인데 사람이 그 위에 누으면 침대 시트 아래로 끌어당겨 잡아먹고, 사람이 도망치려고 하면 침대 커튼을 촉수처럼 날려서 붙잡거나, 염력을 사용해 주변 가구를 움직이는 것 등등. 초자연적인 존재로서 슈퍼 파워를 발휘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더 특이한 것이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은 가구 자체를 식인 괴물 설정 붙여서 공포 소재로 삼은 건 처음 봤다.

침대가 사람을 잡아먹을 때의 묘사는, 침대 시트 밑에 노란색의 산성용액이 가득 담겨 있어서 사람이 거기에 푹 담겨서 녹아내려 뼈만 남는데. 사실 카메라 화면 자체에는 용해액만 근접 촬영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실험실 비커에 산성용액 실험하는 느낌을 준다.

사람이 침대에 눕고. 침대 시트 안으로 푹 꺼지는데, 침대 밑 산성용액에 빠지는 장면 자체는 생략하고 넘어가서 공포감은 1도 없지만, 잡아먹은 사람을 소화시킨다는 개념이 있어서 식인 괴물이란 걸 확실히 인지시켜주고 있다.

침대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설정을 그냥 혼자서 우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걸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건 극도의 저예산 영화라서 배경 세트가 온전한 집 한 채가 아니라. 돌무더기 안에 원룸 사이즈의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침대 하나 달랑 놓여 있다는 거다. 실제로 이 작품의 제작비는 30000달러다.

결론은 미묘. 줄거리와 본편 스토리가 황당하고, 비주얼이 허접하고 연출도 유치해서 B급 이하 Z급 영화에 가깝지만.. 사람을 잡아 먹는 식인 침대 괴물이란 설정에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추가한 것 없이 가구 자체를 공포 소재로 삼은 것과 산성용액으로 가득 찬 침대 내부 묘사 등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컬트적인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영화 완성 당시 배급사를 찾지 못해 극장 개봉도 못하고, 영국에서 해적판 비디오가 발매됐는데. 정작 본작을 만든 ‘조지 배리’ 감독은 2001년까지 자신의 영화가 해적판 비디오로 나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2003년에 미국의 ‘컬트 에픽스’에서 DVD로 정식 출시했다.


덧글

  • rumic71 2021/01/24 14:56 # 답글

    하필이면 오브리 비어즐리...
  • 잠뿌리 2021/01/26 11:07 #

    노리고 넣은 이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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