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3X3 아이즈 ~삼지안변성~ (3×3EYES 〜三只眼變成〜.1993) 2021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87년에 ‘타카다 유조’가 코단샤의 영 매거진에서 연재한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1993년에 ‘日本クリエイトより(일본크리에이트)’에서 PC9801, WINDOWS 95, PC 엔진 CD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한국에서는 1994년에 SKC에서 수입해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됐다.

내용은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생인 ‘건일(일본판 이름: 켄이치)’이 어느날 우연히 인간을 삼지안으로 변화시키는 ‘안숙충’이라는 생물의 숙주가 되어 요마들의 표적이 되어 위기에 처하자, ‘파이’, ‘야쿠모’, ‘스진 류메이’ 등의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안숙충을 제거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래 만화 원작에서는 ‘후지이 야쿠모’와 ‘파이’가 남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본작은 야쿠모와 파이가 조력자로 나오고. 게임판만의 오리지날 남녀 주인공 캐릭터가 나온다.

플레이어 캐릭터인 남자 주인공 이름은 ‘야마모토 켄이치’인데 한글판에서는 ‘건일’로 번안됐다. 헌데, 주인공 이외의 주변 인물들은 전부 일본 이름 그대로 나와서 왜 주인공 이름만 현지화된 건지 모르겠다.

작중 건일에게 기생하게 된 ‘안숙충’은 게임판 오리지날 설정으로, 중국 북서부에 살고 있는 ‘카쿠르굴’ 부족이 귀안왕에게 대항하기 위해 선조 대대로 지켜 온 보물로. 그 일족의 소녀 ‘스진 류메이’가 히로인으로 나온다.

원작의 주요 적인 ‘베나레스’와 ‘귀안왕’ 등은 언급만 될 뿐. 실제 게임상으로는 등장하지 않고. 베나레스와 적대 관계라는 설정의 해양민족 ‘사레스’와 그의 부하 요괴 전사들이 적으로 등장한다.

원작의 메인 스토리는 파이와 야쿠모가 인간이 되기 위한 여행을 하고 그 과정에서 베나레스, 귀안왕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였는데. 본작에서는 켄이치가 인간을 삼지안으로 변화시키는 안숙충에게 기생 당해서 그걸 제거해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삼지안이 인간이 되기 위해 여행을 한다는 원작 스토리의 기본을 따라가면서, 삼지안에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삼지안이 됨으로써 주인공이 겪는 사건 사고에 포커스를 맞춰 재구성된 이야기가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게임 주인공이 원작의 주인공인 파이와 야쿠모가 아닌 게, 원작 팬한테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만하고. 플레이 초반부에 주인공이 파이한테 연심을 품은 게 뭔가 좀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파이와 야쿠모가 작중에서 핵심 멤버급 조력자로 나와서 주인공의 여정을 돕기 때문에 오리지날 주인공이 나와도 원작과 동떨어진 분위기는 아니고. 오히려 제 3자인 주인공이 3X3 아이즈의 세계에 들어간 느낌을 줘서 나쁘지 않다.

스토리 초반부의 겨울 산장에서 벌어지는 요마의 함정과 중반부 이후에 나오는 세계 여행에서 고대 유적지 탐험으로 이어지는 전개 같은 게 원작 특유의 다크 판타지 & 어드벤처 느낌이 나서 좋았다.

다만, 주인공이 안숙충에 기생 당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평범한 고등학생이라, 안숙충의 자기방어 능력인 ‘대요격반응’이 발동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런 능력이 없어서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 거의 붙잡힌 히로인 포지션이라서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

게임 진행 중에 중요한 결정은 주인공이 하긴 하지만, 게임 전체를 통틀어서 몇 번 나오지 않고. 어떤 결정을 하든 간에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 건 파이, 아쿠모, 수진이라서 주인공의 동료 의존도가 너무 크다.

그래도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으로서 결정적인 활약을 해서 적 보스를 물리치고. 최후의 선택을 통해 스토리의 종지부를 딱 찍어서 이야기 자체를 깔끔하게 끝냈기 때문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다 했다.

어드벤처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게임 진행을 위해서 화면상에 뜬 커맨드를 모두 실행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 게임 플레이가 좀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90년대 일본 어드벤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근데 보통, 그런 류의 일본 어드벤처 게임은 키보드만 사용하는 반면. 본작은 마우스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마우스 사양이다.

좌측에는 여러 가지 윈도우창이 열려 있고, 화면 우측에 주요 아이콘이 나열되어 있다.

아이콘은 위에서 아래 순서로 시스템, 세이브, 로드, 메인 윈도우 열기/닫기, 애니메이션 윈도우 열기/닫기, 메시지 윈도우 열기/닫기, 돋보기 아이콘(조사), 입 아이콘(대화), 발자국 아이콘(장소 이동), 손 아이콘(사용) 기능을 지원한다. 맨 아래 있는 구멍 아이콘은 메시지창에서 캐릭터 대사가 나온 뒤에 창이 최소화될 때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는 연출이 나와서 이펙트용 아이콘이다.

언뜻 보면 윈도우창 베이스의 인터페이스가 깔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기와 다르게 조작이 좀 불편한 구석이 있다.

그게 90년대 일본 어드벤처 게임의 특성상, 게임 플레이 도중에 나오는 모든 명령어를 반복 실행해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게 대부분 묘사, 대사 한 줄의 단문으로 되어 있으며, 텍스트 내용이 바뀔 때까지 계속 클릭해야 해서 명령어 실행을 자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화 한 줄 하고. 조사 반복하고. 또 대화 한 줄 하고. 조사 반복하고. 이런 게 계속 반복되니 게임 플레이의 피로감이 크다. 이게 구조적으로 조사가 말이 좋아 조사지, 주인공의 독백에 대응하고 있어서, 대화를 하고 상대의 눈치나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다시 대화를 하는 걸 반복하는 거다.

이게 진짜 어지간히 해야 ‘옛날 게임이 인터페이스가 그렇지 뭐.’라고 할 수 있는데. 반복 클릭의 정도가 너무 과해서 게임 플레이의 피로도가 쌓일뿐더러, 스토리 전개의 맥을 뚝뚝 끊어먹기까지 한다.

스토리 진행상 적의 습격을 받아 위급한 상황인데, 조사하고 대화하고, 똑같은 클릭을 반복해야 해서 그렇다.

키보드로 조작하면 상하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만 누르면 되니 그나마 좀 낫겠지만.. 마우스로만 조작을 해야 하니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아이콘 < 셀렉트(선택문)을 반복 클릭해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다못해 아이콘이 아니라 화면을 직접 클릭해 명령어를 실행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게임 내 스토리 분기가 있긴 하나, 그게 스토리 중반부에 나오는 ‘크레타 섬’, ‘반다르 아바스’의 여행 경로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만 있는데. 전자는 파이, 후자는 야쿠모가 파티에 합류해서 스토리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해당 루트의 사건을 해결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 이어지는 내용은 똑같고 엔딩도 하나뿐이라 분기 선택의 의미가 없다. (스토리상의 변화는 크레타 섬에 가면 마도사 카세라가 스토리상 사망하고. 반다르 아바스로 가면 카세르가 죽지는 않고 집만 날아갔다고 나온다)

게임적인 부분에서 그나마 좀 인상적인 게 있다면 메인 화면 우측에 애니메이션 화면이 따로 있고. 스토리 진행 도중에 그 창을 통해 짧은 애니메이션이 재생돼서 눈길을 끈다는 것 정도다.

보통은, 메인 화면 내에서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기 마련인데. 본작은 메인 화면창과 애니메이션창을 각각 따로 분리해 놓고 전체 화면에서 창 사이즈를 조절해 동시 표기한 것이다.

이게 윈도우창 인터페이스라서 가능한 것이라 인상적이다.

결론은 평작. 만화 원작 게임으로 보면 오리지날 캐릭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스토리는 나름대로 원작 느낌을 잘 살려서 괜찮은 편인데. 내용상으로 큰 의미가 없는데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커맨드를 반복해서 클릭해야 하는 게임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해 그게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갉아먹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PC판은 플로피 디스켓과 CD 버전이 각각 따로 나왔는데. 언뜻 봐서 두 버전의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CD판은 FM-TOWNS용으로 나온 것이라서 사운드 선택에 FM 음원이 있다.

덧붙여 이 작품의 일본 현지판 패키지에는 게임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OVA 비디오 테이프가 동봉됐다.

추가로 게임 내 일부 표현이 한국 심의에 저촉돼서 한글판 정식 버전은 누드 씬은 속옷으로 수정하고, 잔인한 장면은 삭제했는데, PC 통신 시절에 일본판 데이터를 한글판에 덮어씌워 삭제된 부분을 복원한 무삭제 버전이 돌아다녔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시리즈화되어 1995년에 ‘3X3 아이즈 ~흡정공주~’, 1997년에 ‘3X3 아이즈 ~전륜왕환몽~’이 나왔다. 이후에 나온 작품도 모두 한국에 수입되어 정식 한글화 및 한글 더빙되어 발매된 바 있다.


덧글

  • 시몬벨 2021/01/17 20:53 # 삭제 답글

    듣기로는 켄이치와 스진은 전륜왕환몽에도 나온다던데 아마 삼지안변성, 흡정공주, 전륜왕환몽이 전부 이어지는 스토리인가 봅니다.

    그건그렇고 OVA 비디오가 있다니 꼭 보고싶네요. 그런 레어한 물건을 영상파일로 추출해놓은 게이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 잠뿌리 2021/01/20 11:29 #

    흡정공주, 전륜왕환몽도 차근차근 플레이해볼 예정입니다. OVA는 일본판 팩키지 오픈 케이스 보면 진짜 비디오 테이프 하나 통째로 주던데. 게임 스토리 분량을 생각해 보면 OVA 1편으론 모자라서 아마도 게임에 나온 장면 일부를 셀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넣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아이언윌 2021/01/19 13:05 # 삭제 답글

    어렸을 때 이거 처음 할 당시에는 어떻게 다음 화면으로 넘기는지 몰라서 화면 하나 넘기는데 30분~1시간이 걸리기도 했던 기억이...
  • 잠뿌리 2021/01/20 11:29 #

    이미 한 번 실행한 명렁어라고 해도 다른 메시지가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실행을 해야해서 화면 넘어가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죠.
  • 블랙하트 2021/01/20 12:38 # 답글

    1.

    https://www.youtube.com/watch?v=oxicJ2m3qG8

    찾아보니 홍보용 애니메이션 영상이 있기는 한데 원래 요약 영상만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장면들이 게임과 완전히 동일한걸 보면 같은 원화를 바탕으로 게임 CG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듯 하네요.

    2.

    https://www.youtube.com/watch?v=XBt0xpxrj2g

    PC엔진 이식판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다른 전개가 추가되기는 했는데 결국 엔딩은 동일.
  • 잠뿌리 2021/01/21 15:07 #

    아마도 저게 실제 비디오 테이프 분량일 것 같습니다. 본래 게임 분량이 비디오 1편 분량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길이라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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