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왁스웍스 (Waxworks.1992) 2021년 공포 게임




1992년에 ‘Horror Soft’에서 개발, ‘Accolade’에서 AMIGA, MS-DOS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내용은 오래 전에 마녀 ’익소나‘가 주인공(디폴트 네임 없음)의 조상이 기르고 있던 닭을 훔쳐서 그 벌로 손을 잘리고. 주인공의 조상에게 저주를 내려 집안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선한 사람. 다른 한 명은 악한 사람으로 자랄 것이라고 했는데. 현대에 이르러 주인공의 쌍둥이 형인 ’알렉스‘가 저주를 받게 될 처지에 놓여, 주인공이 형을 구하고 집안에 내려진 저주를 없애기 위해 밀랍 인형 박물관에 가서 4개 시대를 넘나들며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개발사인 호러 소프트가 엘비라 시리즈로 유명해서 ‘엘비라 3’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엘비라와 같은 게임 엔진인 ‘AberMUD(애버머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을 뿐. 시리즈적 연관성은 전혀 없는 오리지날 작품이다. 게다가 애버머드 엔진 자체도 엘비라는 애버머드 V 엔진으로 만들었고, 본작은 애버머드 V의 개량형인 AGOS 엔진이 사용됐다,

다만, 호러 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엘비라 1, 2탄과 합본 구성의 패키지 제품이 출시된 적이 있어서 시리즈적 연관성은 없어도 엘비라와 같은 계열이라고 볼 만하다.

본작의 메인 소재는 밀랍 인형 박물관을 무대로 삼아, 밀랍 인형 전시관 속 시대로 이동해서 벌이는 모험 이야기로 1988년에 나온 ’안소니 힉콕스‘ 감독의 호러 영화 ’왁스웍(Waxwork)‘과 유사한데. 실제로 본작의 게임 디자이너인 ’마이클 우드로프‘가 그 작품에 영감을 받았다고 잡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원작에 대한 오마쥬인지 타이틀도 원작 제목의 Waxwork 끝에 S를 덧붙인 Waxworks가 됐을 정도다.

이전 작인 엘비라 시리즈에서는 단순히 엘비라를 구한다, 켈베로스를 물리친다. 이런 목적만 있지 주인공에 대한 설정은 전혀 없었는데. 본작에서는 주인공의 설정이 꽤 디테일하게 나온다.

마녀의 저주를 받아 가문 대대로 쌍둥이 형제가 태어나면 선인과 악인으로 나뉘게 돼서, 주인공이 가문의 쌍둥이 5대째인데. 죽은 삼촌 보리스가 그 4개 시대를 밀랍 인형 전시관 속 전시물로 봉인하여, 주인공의 4개 시대를 넘나들며 각 시대의 선한 쌍둥이 동생이 되어 악한 쌍둥이 형을 물리쳐 마녀의 저주에 공급하는 힘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이라서 흥미진진하다.

게임 내에서 선택 가능한 시나리오는 ‘고대 이집트(미이라)’, ‘근대 시대 영국 런던(살인마 잭 더 리퍼)’, ‘현대 시대 광산(외계 식물과 돌연변이 괴물)’, ‘중세 시대(좀비)’ 등의 4개 시대가 있는데. 시대 선택 순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4개 시대를 전부 클리어하면 각 시대에 대비되는 4가지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 마녀 ‘익소나’와 싸워야 한다.

게임 조작 키는 마우스, 키보드 겸용으로. 좌측 상단의 화살표 4개를 클릭해 이동, 좌측 중앙의 위 아래 화살표는 계단이나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기, 좌측 하단의 검과 방패를 든 전사 동상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검은 발판에는 플레이어가 적에게 입힌 데미지 수치가 표시된다.

우측 상단의 아이콘은 가방을 든 손(인벤토리 확인), 활짝 핀 손(아이템 버리기), 수정구(보리스 삼촌의 영혼 소환), 나침반(화살표 방향 표시가 동서남북 나침반으로 변경), 도끼(무기 장비), 쌍검(전투 모드 켜기). 우측 중앙의 ZZZ는 게임 일시정지. 디스켓은 게임 세이브/로드/게임 종료, 우측 하단의 검 든 악마 동상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발판에는 적이 플레이어한테 입히는 데미지 수치가 표시된다.

화면 중앙 하단에는 인벤토리창이 상시 노출되어 있고. 게임 진행 화면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를 클릭해 우측 중앙의 빈 공간에 행동 커맨드가 뜨고. 아이템으로 입수 가능한 것은 마우스 커서로 지정한 뒤 마우스 왼쪽 버튼을 꾹 누르면 마우스 커서가 손 모양으로 바뀔 때 인벤토리로 드래그하면 된다.

가방이나 항아리, 상자 등등. 안에 물건이 든 오브젝트 같은 경우, 행동 커맨드 중에 ‘Look in(들여다보기)’를 선택하면 인벤토리창에 내용물이 뜨는데. 그건 클릭해서 인벤토리창 내에 그대로 드래그하면 자동적으로 입수할 수 있다.

게임 진행 중에 적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전투에 돌입하는 게 아니고. 꼭 전투 아이콘을 클릭해 전투 모드를 활성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롤플레잉 게임이라서, 레벨, 능력치, 무기, 아이템 등이 존재하지만.. 진행하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전부 리셋돼서 매번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한다.

다만, 경험치가 기본적으로 이동을 할 때 한 발자국 당 1씩 오르고, 퍼즐을 풀거나 특정 아이템을 얻으면서 스토리 진행을 하면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어서 레벨 올리는 환경 자체는 가혹하지 않다.

그리고 무기 같은 경우는 각 시대별로 전혀 다른 구성이라서 종류와 용법이 완전 다르기 때문에 리셋되는 게 맞다.

능력치는 HP(생명력), LEV(레벨), EXP(경험치), PSY(초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엘비라 이전 작에서는 전투 때 방어 기능을 지원했지만, 본작에서는 방어 기능이 없고 오로지 공격밖에 없다.

능력치 자체에 아예 공격력, 방어력의 개념이 없는데. 정확히는, 화면상에 표시되지는 않지만 레벨 상승과 함께 공격력이 약간 보정되기는 하는데. 후술할 이유로 선택한 시대에 따라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PSY는 Psychic의 줄임말인데 게임 특성상 초능력보다는 심령술으로 해석해야 된다. 이게 마법이나 초능력을 직접 사용하는 게 아니라 심령술 수치를 소비해 수정구를 통해 죽은 삼촌 ‘보리스’의 영혼을 소환하는데 쓰는 것이라 그렇다.

보리스의 영혼은 대화 선택지를 통해 게임 진행에 대한 팁과 특정한 아이템을 얻었을 때, 그걸 재료로 삼아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좀비가 나오는 중세 시대 시나리오에서는 시체의 가슴에서 적출한 심장이 회복 재료 아이템이다.

HP는 회복할 수단이 매우 적고. PSY는 아예 회복 자체가 불가능해서 레벨업을 했을 때 상승하는 수치를 아껴 써야 하는데. 레벨 자체도 10레벨이 최대치라서 HP/PSY 관리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전투는 엘비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머리, 몸통, 팔 등 적의 신체 부위를 클릭해 공격할 수 있다.

게임 내 나오는 모든 맵은 시대 배경과 상관 없이 전부 미로로 되어 있는데. 맵이 하나든, 하나 이상이든 간에 한번 지나간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진행이 반복돼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전투는 앞서 말한 듯 방어는 못하고 공격만 할 수 있는데. 능력치가 세분화되어 않고, 공격 스킬 같은 건 일절 없으며, 무기가 다양한 것도 아니라서 좀 지루한 편인데. 적이 리젠되기까지 해서 정확한 길을 모르고 헤매면 헤맬수록 싸울 확률이 올라가니 게임 플레이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구성이 알차서 몰입감은 꽤 높은 편이다.

게임 내 4개의 시대가 컨셉이 겹치지 않고 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어서 게임 구성이 매우 다채롭다.

중세 시대 좀비는 공동묘지를 돌아다니며 좀비를 때려잡는 내용이라서 극 전개가 좀 단순하고. 최종 보스가 네크로맨서인 건 이해는 하는데. 흡혈귀의 등장은 좀 생뚱맞지만..,죽은 자의 영혼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내용 자체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특히 수정구로 소환하는 보리스 삼촌의 영혼이 가장 활약하는 게 이 시나리오다.

흡혈귀는 이벤트성 보스라서 전투를 하지 않고 말뚝 아이템으로 물리칠 수 있고. 주요 적은 좀비인데. 양쪽 팔을 공격해 잘라내고 머리를 치는 전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전투 난이도 자체는 쉽긴 하나, 리젠율이 높아서 좀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

고대 이집트는 붙잡힌 공주를 구하고 사악한 제사장을 물리친다는 심플한 내용과 다르게 온갖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는 피라미드를 탐험하는 것으로 무려 6층 구조로 되어 있어 4개 시대 중 맵이 가장 넓다.

그 때문에 같은 맵을 빙빙 돌아야 되는 문제가 가장 심각해지기도 한다.

1층부터 4층까지 순차적으로 독파하는 게 아니라 1층에서 2층에 갔다가 1층에 내려오고 다시 2층을 거쳐 3층에 갔다가 2층으로 내려오고. 이렇게 왔다 갔다 해야 해서 플레이어의 인내력을 시험한다.

근데 이집트 시대 피라미드가 배경이라서, 미이라 같은 게 나올 법도 한데. 의외로 그런 크리쳐는 전혀 안 나오고 주요 적은 다 인간인데. 전투보다는 퍼즐 풀이에 포커스를 맞춰서 어드벤처 본연에 충실하다.

현대 시대 광산은 외계 식물과 돌연변이와 맞서 싸우면서 아이템을 모으고 동료들을 구출해 광산에서 탈출하는 내용이라서 완전 에일리언류 SF 영화 느낌 난다.

전 시나리오 중에 유일하게 동료의 비중이 높아서 동료들의 스토리 해결 기여도가 높고. 광산 배경이라 플레이어가 광부라서 일반 무기가 아닌 공구롤 적극활용하여 스토리를 해결해 나가는 극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잠긴 감옥 문을 열쇠가 아닌 토치로 절단한다던가, 외계인 레어 폭파 작전 때 드릴로 구멍을 뚫고 다이나마이트를 박아 버린다던가)

단점은 전투 난이도가 전 시나리오 중에 가장 높고, 또 상황상 장비빨을 많이 받는 점이다.

근접 무기가 드라이버, 삽, 곡괭이, 쇠꼬챙이가 있는데 이걸로는 돌연변이 괴물들한테 거의 피해를 못주고, 화학 무기로만 높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데.. 이 화학 무기가 가솔린을 분사하는 분무기 형태로 되어 있어서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고. 적을 공격할 때 뿐만이 아니라 배경에 즉사 트랩으로 나오는 외계 식물을 없앨 때 사용하기 때문에 무기 관리가 엄청 중요하다.

근대 시대 영국 런던은 플레이어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경찰, 폭도한테 쫓겨 다니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이라 탐정물 느낌 나는데. 특이하게 다른 시나리오와 다르게 본 시나리오에서는 전투 아이콘 자체가 없다.

전투는 딱 한 번. 사건의 진범인 잭 더 리퍼랑 싸울 때만 나온다. 아이러니한 건 게임 플레이 전체를 통틀어 플레이어가 총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이 시나리오뿐이라는 거다. (무려 샷건이 나오는데 비전투 플레이가 메인이라니..)

단점은 전투가 없는데 적이라고 할 만한 경찰, 폭도, 깡패와 접촉하면 한 번에 죽는다는 거다. 도망치는 것 말고는 저항 수단이 전혀 없다. 도망치는 게 뭐가 어렵겠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앞서 말한 듯 이 게임은 모든 맵이 미로로 되어 있어서 가뜩이나 길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 잡히면 죽는 목숨을 건 술래잡기까지 해야될 처지라서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엘비라 계열의 게임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고어씬인데. 본작의 고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엘비라 1, 2탄이 소프트하게 보일 정도다.

게임 전반적으로 다 하드한 건 아닌데 일부 장면의 고어도가 고어도가 매우 높아서 요즘 시점에서 봐도 헉-소리가 나올 정도다.

중세 시대 좀비에서 주인공이 좀비한테 공격당해 죽었을 때의 시체 묘사와 현대 시대 광산에서 외계 촉수 식물한테 붙잡혀 목과 팔이 뽑혀 죽을 때가 본작의 고어 씬 투 탑이다. 여기서 후자는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들어가서 충격이 배가 된다.

결론은 추천작.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게임 인터페이스가 1인칭 던전 RPG 게임에 가깝고 모든 맵이 미로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토 맵핑이 존재하지 않아서 길 찾기가 어렵고. 플레이어의 능력치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으며 물리 공격 하나밖에 못 하는 전투가 좀 지루한 데다가, HP 회복 수단이 한정되어 있는 것 등등. 게임 플레이가 불편할 정도로 난이도가 어렵지만.. 게임 내 선택 가능한 4개의 시나리오가 컨셉이 전혀 겹치지 않고 각각 고유한 플레이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어서 게임 구성이 다채롭고, 호러 게임으로서 공포스러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서 해당 장르에 충실하며, 나름대로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도 있어서 기존에 나온 엘비라 1, 2탄보다 확실히 발전한 게 한눈에 보여서 엘비라 시리즈의 종결작에 걸맞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사인 호러 소프트는, 호러 소프트 이름으로 나온 건 이 작품이 마지막이고, 이후 같은 해인 1992년에 ‘어드벤처 소프트(Adventure Soft)’로 회사명을 바꾸고 ‘마법사 사이먼(Simon the Sorcerer)’ 시리즈를 개발한다.

어드벤처 소프트는 1998년에 헤드퍼스트 프로덕션(Headfirst Productions)으로 회사명이 바뀌었는데, 2002년에 ‘마법사 사이몬 3D(Simon the Sorcerer 3D)’, 2005년에 러브 크래프트 신화를 기반으로 한 FPS 게임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Call of Cthulhu: Dark Corners of the Earth)’를 만들었다.

덧붙여 본작의 MS-DOS판은 게임 컬러 색감이 좀 거친 편인데. 그게 VGA 카드의 256컬러를 모두 사용한 게 아니라 AMIGA판의 32컬러을 그대로 유지해서 그렇다고 한다. (즉, DOS판은 AMIGA판과 그래픽이 동일하다)

추가로 스팀에서 2020년 1월에 ‘Went2Play LLC’에서 발표한 얼리 억세스 게임 ‘Waxworks: Curse of the Ancestors’는, 이 작품의 리메이크인데. 정식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원작 게임의 텍스트를 복사 붙여넣기해 표절 논란이 생겨서, 이후 표절된 텍스트 부분이 제거됐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얼리 억세스 게임이지만 현재까지 판매 중인 게임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5696
4811
1000226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