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언인바이티드(Uninvited.1986) 2022년 공포 게임




1986년에 ‘ICOM Simulations’에서 개발, ‘Mindscape’에서 AMIGA, Apple IIgs, Atari ST, Commodore 64, MS-DOS, Macintosh, Windows 3.x, Windows Mobile용으로 만든 호러 어드벤처 게임. 맥킨토시판은 1986년, DOS판은 1987년에 나왔고, 콘솔 쪽은 1989년에 ‘悪魔の招待状(악마의 초대장)’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닌텐도 패미콤용으로 발매된 바 있다.

내용은 한밤 중에 남동생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주인공이 낯선 도로를 달리던 중 이상한 현상에 의해 시야가 가로막혀 자동차 핸들을 꺾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남동생이 사라진 걸 깨닫고 홀로 찾으러 나섰다가, 근처 숲속에서 낡은 저택을 발견해 들어갔는데. 그곳이 실은 마법사 ‘크로울리’와 그의 제자들이 살던 ‘아브락사스의 집’이었고. 제자 중 한 명인 ‘드라칸’이 타락해서 마법으로 다른 제자들을 모두 죽여서 그 결과 유령의 집이 되어 주인공마저 위험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본래 맥킨토시용으로 처음 발매됐고. 개발사인 ICOM의 이전 게임은 데자 뷰(Déjà Vu.1985)에 도입된 ‘맥벤처(MacVenture)’ 엔진을 도입해서 만들었다. (멕벤처의 맥은 맥킨토시의 ‘맥’이라서ㅡ MS-DOS판의 경우 제작사 로고에 PC벤처(PCVenture)라고 표기된다)

맥벤처 엔진은 게임 인터페이스가 데스크톱 방식으로. 메인 화면은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고정되어 있고 우측의 빈 공간에 맵, 인벤토리창 등이 상시 열려 있어서 동시에 확인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

맵은 정확히 전체 지도를 보여주는 건 아니고. 메인 화면 내에서 이동 가능한 장소를 점으로 찍어 표시해준다. 화면 안을 여기저기 들쑤시며 클릭할 필요 없이 맵에 표시된 점을 찍어 이동하는 게 굉장히 편하다.

게임 좌측 상단에 있는 리스트가 주요 커맨드들로 Examine(조사), Open(열기), Close(닫기), Speak(말하기), Operate(사용하기), Go(이동) Hit(때리기), Consume(소비하기) 등이 있는데. 일반적인 사용법은, 메인 화면에서 오브젝트를 클릭한 다음 커맨드를 누르는 방식인데. 아이템 조사 및 문 열기 등은 커맨드를 따로 선택하지 않고 화면에 보이는 걸 더블 클릭해서 실행할 수 있어서 그것도 편한 점 중에 하나다.

열기는 오히려 문 이외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에 쓰이는데. 책, 스크롤(두루마리) 등을 펼치거나, 편지봉투, 성냥갑, 새장 등을 열 때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성냥에 불을 붙이려면 성냥갑 열어서 성냥이 든 창을 열고. 거기서 성냥을 클릭해 성냥갑으로 드래그해야 한다)

때리기는 사용에 주의할 점이, 게임 내 도끼, 나이프 같은 게 나오긴 하지만. 해당 무기는 적을 공격하는 게 아니고 기물을 파괴할 때 쓰는 것이고. 적이 나왔을 때 때리기를 사용하면 무조건 죽는다.

때리기는 게임 막바지에 이르러 실종됐던 동생을 찾아냈을 때. 동생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이상하게 보이는데. 그때 때리기를 실행해 동생 몸에 빙의되어 있던 망령을 끄집어낸야 한다. 게임 전체를 통틀어 딱 한 번 사용한다.

커맨드표 우측에 단독으로 표시된 SELF는 플레이어 자신에게 실행하는 커맨드인데. 실제 게임 플레이 전체를 통틀어서 보면 쓸 일이 없다. 다만, 자유도가 높은 걸 반증하는 게 그 커맨드로. 도끼나 나이프 같은 무기를 사용하기로 활성화한 뒤, SELF를 클릭하면 플레이어가 도끼로 자해를 해서 게임 오버 당한다.

화면 최상단에 있는 타이틀을 클릭하면 세이브/로드/게임 종료를 할 수 있고, 세이브, 로드는 파일명을 직접 타이핑 쳐야 한다.

커맨드 중 말하기도 직접 키보드를 타이핑쳐서 텍스트를 입력해야 하는데. 거기서 입력하는 텍스트는 게임 내 나오는 마법의 주문이라서 딱 정해진 문구가 있다.

메인 화면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를 마우스 커서로 클릭. 인벤토리창으로 드래그해서 아이템을 입수하고 사용할 수도 있다.

입수 가능한 아이템의 종류가 많아서 그 부분의 자유도가 높지만, 쓸데 없는 아이템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게임 진행에 꼭 필요한 아이템은 전체의 일부분 밖에 안 되며, 인벤토리 용량 제한이 있어서 아무거나 막 줍고 다니면 낭패를 본다.

이동 및 오브젝트를 클릭할 때마다 시간이 경과되는 것으로 처리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악한 힘이 주위에 감돌아 주인공이 좀비로 변해서 게임 오버 당한다.

그래서 입수 가능한 아이템이 많은 반면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는 건 시간 지체를 유도하는 함정 요소에 가깝다.

하지만 그게 불합리한 수준인 것까지는 아닌 게, 게임 진행 중에 얻을 수 있는 편지, 마법책, 일기장, 마법 스크롤 등을 통해 게임 진행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세이브/로드도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크게 막히는 일은 없어서 그렇다.

다만, 타이밍에 맞춰 특정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늦으면 게임오버로 직결되는 사망 구간이 다수 존재해서 거기서 타이밍을 못 맞춰 고생하는 일은 좀 있다. (현재의 DOSBOX 에뮬로 구동할 때 CPU 속도를 자동 혹은 최상으로 맞춰서 빠르게 하면 그만큼 반응 속도도 빨라져 타이밍 맞추기가 더 어렵다)

유령, 망령, 좀비, 경비견, 새/뱀/고양이, 사악한 마법사 등등. 다양한 존재들이 나오고. 타이밍에 맞춰 대응을 하지 못하면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메인 화면을 가득 채운다.

멀리서 전신 샷으로 보면 별거 없는데 클로즈업 될 때는 꽤 신경 써서 그렸고 죽는 묘사에 대한 텍스트가 더해져서 나름 호러블하다.

근데 사실 본작의 공포 포인트는 연출과 효과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게임 진행 도중에 시간이 지체되면 사악한 기운이 강해진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고, 잊을 만 하면 번개가 쾅쾅 치며, 유령이 울부짖는 소리 등이 나와서 공포 분위기 조성을 잘했다.

게임 본편 내용이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퍼즐 요소가 좀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유령의 집 컨셉에 잘 맞아 떨어져서 괜찮은 구석이 있다.

특히 인형과 흉상에 마법 주문으로 대화를 걸어 정보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 두 번째 열쇠를 얻을 때. 마법사의 연구실에 있는 ‘비밀 금고’에서 ‘황금단지’를 찾아와 ‘도끼’로 황금단지를 깨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쿠키’를 꺼내 바닥에 드랍하면 소악마가 쪼르르 달려와 쿠키를 가지고 튀는 대신 열쇠를 드랍한다거나, 남동생이 갇힌 방을 찾기 위해 화장실 욕조의 물을 넘치게 틀어놓아 천장의 비밀 스위치를 당겨 숨겨진 방에 들어가는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건 게임 엔딩을 보면, 축하 메시지와 함께 게임 클리어 인증서를 그림 파일로 직접 보여주거나,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게임 내에서 게임 클리어 인증서가 있고, 프린트 출력 지원을 해주는 건 진짜 생전 처음 봤다.

결론은 추천작.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좀 생뚱맞은 내용의 비논리적인 퍼즐이 나오긴 하지만 마법사, 유령의 집 컨셉을 잘 맞춰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구석이 있고, 유령의 비주얼, 연출, 효과음 등으로 공포 분위기 조성을 잘해서 호러 게임으로서도 충실하며, 맥벤처 엔진을 도입해 80년대 당시 기준으로 기존의 어드벤쳐 게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게임 인터페이스가 편하며 게임 클리어 인증서의 존재까지. 게임 플레이 내 타이밍 요구 구간이 좀 어려워서 그렇지 게임 전반적으로 은근히 유저 친화도가 높은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유일하게 가정용으로 이식된 게 패미콤판인데 상당 부분 검열 및 수정이 이루어졌다. 원작은 실종된 게 남동생인데 패미콤판은 누나로 바뀌었고. 기기의 특성상 원작에서 키보드를 타이핑해 텍스트를 입력한 게 패미콤판에서는 이미 정해진 텍스트 문구를 목록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됐다. 그리고 원작에서 배경의 집 주소는 ‘마스터 크로울리, 스코틀랜드 666 블랙웰, 네스호’인데 닌텐도 USA의 정책 중에 종교 관련 부분에 저촉돼서 ‘마스터 크로울리’로 집 주소가 축약됐고. 중요 아이템 중에 하나인 ‘펜타그램(마법의 오망성)’은 ‘루비’로 바뀌었으며, 게임을 끝내는 데 꼭 필요한 키 아이템인 ‘십자가’는 ‘성배’로 바뀌었다.

‘캡콤’의 ‘마계촌’에서 최종 결전 무기가 ‘십자가’인데 패미콤판으로 이식된 것 중 북미판에선 십자가가 ‘방패’로 바뀌고, ‘퀸텟’이 슈퍼패미콤용으로 만든 ‘액트레이저’에서 ‘신’이라는 플레이어 지칭이 ‘마스터’로 바뀐 것도 닌텐도 USA의 검열 정책에 저촉돼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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