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 3: 블러드 새크리파이스 (Curse III Blood Sacrifice.1991) 2021년 영화 (미정리)




1991년에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합작으로 ‘숀 바튼’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1950년대 때 ‘제프 암스트롱’, ‘엘리자베스 암스트롱’ 부부는 동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설탕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동생 부부와 함께 넷이 차를 몰고 가던 중. 지역 부족민이 염소를 희생하는 의식을 치르는 걸 보고 염소가 죽는 걸 말리면서 의식을 방해하자, 의식을 주관하던 부족의 위치 닥터가 바다에서 고대의 악마를 소환해 엘리자베스 가족을 죽이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오리지날 타이틀은 ‘커스 3: 블러드 새크리파이스’로 1987년에 나온 ‘커스’ 시리즈의 속한 작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제목만 시리즈를 자처하고 있을 뿐. 이전에 작품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미국에서 발매한 TV 타이틀은 ‘팡가(Panga)’인데 이건 풀, 나뭇가지 등을 자르는데 쓰는 무겁고 큰 칼을 지칭하는 말로 작중에 등장하는 괴물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로 나온다.

1989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한 작품이라서, 배경이 아프리카인 게 이색적이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전경이 나오는 건 전반부까지고. 후반부로 넘어가면 주요 배경이 여주인공 가족이 사는 저택과 그 저택 앞에 있는 사탕수수 밭이라서 뭔가 좀 배경 소재를 잘 활용하지 못한 느낌마저 준다.

원주민 위치 닥터가 소환한 고대의 악마도 모습이 안 보일 때는 거친 숨소리와 사악한 웃음소리를 흘리면서 1인칭 시점으로 희생자를 쫓는 게 호러블하긴 하지만.. 본모습이 드러난 순간 공포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게 악마의 조형이 너무 조잡해서 그렇다. 검고 울퉁불퉁한 피부에 두 발로 걷는 어인(물고기 인간)처럼 생겼는데. 검은 산호초의 괴물((The 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1954)에 나온 어인 ‘길맨’이 살찐 느낌이다.

연출상 고대의 악마가 사람을 직접 죽이는 장면은 넣지 않고. 팡가를 휘두르거나 내리찍어 사람을 죽이는 걸 암시하거나, 피 흘리는 시체만 보여주기 때문에 안 그래도 괴물 조형이 조잡한데 고어 연출까지 시원치 않아서 정말 볼거리가 없다.

작중에서 벌어진 데드 씬은 전부 팡가로 사람 베어 죽이는 건데. 그건 사람이 쓰는 흉기고,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굳이 악마를 등장시킨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바다에서 고대의 악마를 소환한 것인데 섬이나 해변을 배경으로 한 것도 아니고, 사탕수수밭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바다는커녕 물속에 들어가는 씬 하나 나오지 않으니 뭔가 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사탕수수밭에서 쫓기는 장면과 팡가로 사람 죽이는 씬 등을 보면 영화 전반적으로 슬래셔 무비 느낌을 강하게 내고 있는데, 살인의 주최가 살인마가 아니라 악마라고 우기고 있는 느낌이라 뭔가 좀 영화 자체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해안가에서 떡치다가 살해 당하는 커플이나 피투성이 시체를를 냉동고에 거꾸로 매달아 놓은 연출 같은 건 완전 슬래셔 무비가 따로 없다)

작중에서 저주는 고대의 악마를 소환해 타깃을 죽이는 것인데. 이 저주에 대한 파훼법이 주술적인 방법으로 깨트리는 게 아니라, 그냥 저주를 건 위치 닥터를 사탕수수 밭으로 유인해 사탕수수 밭 째로 불을 질러 태워 죽이고. 고대의 악마 역시 창고까지 쫓아온 거 창고째로 불질러서 태워 죽이는 걸로 끝나서 진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소재 활용을 하지 못했다.

차라리 고대의 악마 말고. 그 악마를 소환한 원주민 위치 닥터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악마 조형은 존나 허접하지만, 위치 닥터 분장은 리얼하고 캐릭터 자체도 출현 분량이 적어서 그렇지 나올 때마다 존재감을 팍팍 드러내서 중용 받지 못한 게 안타깝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건 작중 엘리자베스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닥터 피어슨’ 배역을 맡은 게 ‘크리스토퍼 리’라는 점이다. 악역이 아닌 선역으로 등장해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게 인상적이다. (아무래도 크리스토퍼 리가 악역으로 자주 나오다 보니 영화 보는 내내 사건의 흑막 의심이 가서 언제 본색들 드러낼까? 하고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결론은 비추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원주민 주술을 메인 소재로 삼았지만, 그 소재를 오컬트적으로 잘 활용하지 못하고 밑도 끝도 없이 슬래셔 무비 같은 느낌만 주다가 허무하게 끝내 버려서 아프리카 주술이란 보기 드문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데다가, 커스 시리즈 관련 작품도 아닌데 시리즈로 묶어 버린 제목 낚시까지 더해진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후, 커스 시리즈는 4탄까지 나왔는데. 실제 커스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4탄이 아니라. 미국에서 비디오 출시될 때 커스 시리즈 4탄으로 제목 붙인 거다. 원제는 ‘카타콤스(Catacombs.1988)’로 미국, 이탈리아 합작 영화인데. 미국에서는 1993년에 ‘커스 4: 더 얼티밋 새크리파이스(Curse IV: The Ultimate Sacrifice.1993)’라는 제목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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