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그레이스톤 사가 외전 동란의 마도(グレイストンサーガ外伝 動乱の魔都.1995) 2021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5년에 일본의 ‘ペガサスジャパン(페가서스 저팬)’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SRPG 게임. 한국에서는 1996년에 정식 수입되어 ‘그레이스톤 사가 2’ 제목으로 번안되어 한글화 출시됐다.

내용은 세계의 관문이라 불리던 중앙 산맥에 수많은 나라가 있어서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전쟁을 하던 중, ‘하늘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마계의 괴물들이 나타나 대륙을 거의 점령하기 직전 갑자기 사라졌는데. 그로부터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뒤. ‘현자의 탑’에 있는 ‘마법의 구슬’을 손에 넣으면 최고의 영혼과 무적의 신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중앙 산맥 동쪽의 마법 국가 ‘소루다도’와 신흥 군사 강국 ‘로스’가 마법의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그 틈을 노려 ‘여명 도적단’의 리더 ‘페츠’가 마법의 구슬을 훔치려고 현자의 탑에 잠입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골라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페츠아슈드 루리스’, ‘리레나 부나트’, ‘잭브로’, ‘카리무 와도’, ‘라이안 칼츠’, ‘선루이 페키’, ‘로드도 딩크’ 등의 7명에 후술할 숨겨진 캐릭터 1명까지 총 8명으로 전작의 4명에서 2배로 늘어났다.

헌데 이게 정확히는, 페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란의 도시’가 메인 스토리고. 나머지 7개의 스토리는 서브 스토리다. 각 스토리의 주인공이 메인 스토리에서 페츠의 동료로 합류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동란의 도시는 총 2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이외에 다른 시나리오는 평균 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를 전부 합치면 무려 60개의 스테이지가 되며, 여기에 의뢰대행(퀘스트) 스토리까지 합치면 70개가 거뜬히 넘어가기 때문에 게임 볼륨이 엄청나게 커졌다.

다만, 서브 스토리와 메인 스토리는 세이브 데이터 연동이 되지 않아서. 서브 스토리의 캐릭터가 메인 스토리에 등장할 때는 레벨과 능력치의 디폴트 값이 고정되어 있어서 서브 스토리에서의 캐릭터 육성에 큰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캐릭터 스테이터스는 완력, 활력, 지혜, 정신, 민첩, 용도로 전작과 거의 같은데. 집중 대신 용도가 들어간 것만 달라졌다. 스테이터스의 능력치에서 치환되는 이동력, 공격력, 방어력, 회피력, 마법력, 매력은 전작과 동일하다.

캐릭터 장비 슬롯은 무기, 갑옷, 방패, 투구, 장식(악세서리), 신발 등 6부위로 전작과 동일. 무기/마법 숙련도도 여전히 있는데 무기 숙련도는 단검, 장검, 도끼, 창, 활, 격투, 교섭 등의 7가지로 전작의 특수가 빠지고 도끼, 교섭이 추가됐다.

무기 중 새로 추가된 도끼보다 기존의 무기가 개선된 격투가 눈에 띄는데. 본래 전작에서 격투 타입 클래스가 없어서 격투 숙련도는 단순히 비무장 상태의 맨손 격투로 취급된 반면. 본작에서는 바바리안(작중 명칭은 격투가)가 새로 추가되어 격투 전용 장비와 스킬도 생겼다.

게임 플레이 내 메인 메뉴에서는 ‘부대명령’, ‘마물명령’, ‘마법작성’, ‘재고일람’, ‘물품매매’, ‘위탁완성’, ‘부대출발’, ‘대원선택’, ‘게임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부대명령’에서는 ‘능력치보기(스테이터스창)’, ‘장비정돈(장비창)’, ‘인물수련’, ‘행상명령’, ‘마법연구’, ‘마법무기제작’, ‘계급변경’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전작에서 지원했던 기능이 그대로 이어졌다.

‘인물수련’은 전작의 ‘수행’으로 경험치를 입수하러 여행을 떠나 보내는 것이고, ‘행상명령’은 ‘상인’ 클래스에 한정해서 스테이지 클리어 후 입수할 수 있는 특산품을 매매할 수 있다,

‘마법연구’는 문자 그대로 8종의 마법을 연구해 레벨을 올리는 것인데. 전작에서는 클래스에 상관없이 스펠유저(주문 사용자)라면 누구나 모든 마법을 연구할 수 있었던 반면. 본작에서는 마법사, 성직자 그 이외에 주문 사용자들이 각자 자기만 사용 가능한 마법만 연구할 수 있는 걸로 바뀌었다.

예를 들면 마법사는 4원소 공겨 마법, 성직자는 신성 마법, 다크 워리어(작중 명칭은 암흑전사)는 암흑 마법, 바드(작중 명칭은 마법시인)은 정신 마법만 연구가 가능한 거다.

전작에서는 수행, 마법연구가 메인 화면에서 캐릭터 1명당 한 번씩 밖에 실행할 수 없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그 제한이 사라진 대신 돈이 든다. 돈만 있으면 수행, 마법연구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어서 꽤 편해졌다.

‘마법무기제작’은 ‘배틀러(작중 명칭은 기술자)’ 클래스에 한정해서 특정한 재료를 가지고 있을 때 그걸 가지고 마법 무기를 만들 수 있다.

‘계급변경’은 전작에도 있던 기능으로 특정한 레벨에 도달하면 클래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사실 클래스 명칭과 능력치만 달라지는 정도였지만. 이번 작에서는 캐릭터 외형이나 복장의 색깔이 바뀌어서 전작보다 더 나아졌다.

‘마물명령’은 이번 작에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몬스터 육성 전용 커맨드다. ‘능력치보기’, ‘마법장비’, ‘마수사용’, ‘마물판매’, ‘명칭변경’, ‘계급변경’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능력치보기’는 몬스터의 스테이터스 확인. ‘마법장비’는 몬스터에게 마법 장비시키기, ‘마수사용’은 요력, 지혜, 활력, 질풍, 적홍, 칠흑, 백아, 사마, 항천 등의 9종류의 마석을 돈을 주고 구입해 몬스터의 스테이터스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이고. ‘마물판매’는 가지고 있던 몬스터를 행상인에게 팔아넘기는 것, 명칭변경은 몬스터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 계급변경은 특정한 레벨에 도달한 몬스터를 클래스 체인지시키는 것이다.

전작에서는 동료롱 얻은 몬스터는 일반 유니트 취급해서 부대명령의 기본 기능을 지원해서 몬스터만의 특징이 없었는데. 본작에서는 확실한 차이점을 두고 있어서 좋다.

다만, 아쉬운 건 후술할 교섭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것에 비해 교섭 가능한 몬스터의 종류가 줄었다는 것이다. 전작에서 교섭 가능했던 스펙터, 이글(독수리)가 이번 작에서는 교섭이 불가능하고, 인형의 탈을 쓴 폴터가이스트 같은 개성적인 몬스터도 삭제됐다.

전작에서는 몬스터 말고도 인간 적도 교섭이 가능해서, 퀘스트 보스까지도 인간이라면 교섭 대상이 되어 동료화가 가능했지만 이번 작에서는 인간은 교섭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마법작성’은 전작과 같이 장비할 마법을 만드는 커맨드다. 마법을 연구해 마법 레벨을 올리고. 돈을 주고 마법을 만들어 장비해서 사용하는 건 전작과 동일한데, 마법 최대 레벨이 8로 늘어났다. (전작은 마법 최대 레벨이 6이었다)

마법의 종류는 화염, 동결, 대기, 정신, 소환, 신성, 암흑, 주술 등 총 8개로 전작과 동일하며, 특수 마법이 주술 마법으로 명칭만 바뀌었다.

‘재고일람’은 전작의 소지품일람으로 소지한 도구/장비를 확인할 수 있고, 물품매매는 새로 생긴 메뉴로 소비형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반대로 소지한 도구/장비를 매각할 수 있다.

‘위탁완성’은 전작의 의뢰대행(퀘스트 모드)에 해당한다. 몬스터 토벌 의뢰가 많지만, 미스테리 해결 의뢰도 있고, 동료 캐릭터와 관련된 의뢰나 서브 스토리의 연장선에 해당하는 의뢰도 있어서 퀘스트 내용이 꽤 풍부해졌다.

‘대원선택’은 스테이지 진행 때 출전시킬 동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총 15명을 지정할 수 있다. 스토리 볼륨이 전작보다 몇 배 이상 커진 관계로 동료도 엄청 늘어났기 때문에 대원 선택도 일일이 다 해야 한다.

전작에서는 주인공의 심복에 해당하는 캐릭터만 해고를 할 수 없고. 그 이외에 다른 캐릭터는 다 해고가 가능했지만 본작에서는 해고 기능 자체가 사라져서 한 번 동료로 들어오면 끝까지 파티에 남아있는다.

부대 출발은 전작의 ‘게임 시작’에 해당하는 커맨드로 메인 스토리 진행이다.

스테이지 진행 중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이동’, ‘공격’, ‘마법’, ‘집중’, ‘교섭’, ‘도구’, ‘명세(캐릭터 능력치 확인)’, ‘대화’, ‘행동’으로 전작과 거의 같지만 집중, 대화가 새로 추가됐다.

‘집중’은 남은 행동력을 전부 소모해서 스킬(공격 기술)의 위력을 끌어올리는 것. ‘대화’는 NPC를 타겟 지정해서 대화를 거는 것이다. NPC와의 대화는 전작에서는 그냥 NPC 앞에 바짝 달라붙으면 자동으로 대화 로그가 떴는데 이번 작에선 대화 커맨드를 선택해 타겟 지정해야 한다.

전작에서는 스테이지 돌입 후 파란 깃발로 표시된 작전사령부에서 캐릭터를 골라서 출전시켰는데. 본작에서는 앞서 말한 대원 선택 때 지정한 멤버가 자동 출진하며, 파란 깃발을 클릭해 출전시키는 건 데리고 있는 몬스터들로 한정되어 있다. (즉, 인간 캐릭터들은 자동출전이고, 몬스터는 수동출전인 거다)

스테이지별 클리어 조건은 전작은 대부분 어느 장소까지 이동해서 맵에 배치된 적을 전멸시키는 게 대부분이라 되게 단순했었지만, 본작은 적 전멸 이외에 NPC 구출이나 숨겨진 아이템 찾기, 던전 공략 등이 새로 추가되서 게임의 구성이 다채로워졌다.

일부 보물상자를 열면 아이템은 얻을 수 있지만 상태 이상을 일으키는 함정이 발동하는 경우도 있어서, 도적 클래스가 활약하는 구간도 있다.

전투는 행동 수치를 소모해 움직이고, 전투 때 적과 아군으로 화면이 양분되어 등신대 사이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까지는 동일한데. 그 양분된 화면에 캐릭터가 마주 보면서 나오는 대화 이벤트가 많이 증가했다.

‘교섭’은 전작에서는 그냥 ‘설득’ 커맨드를 선택해 적을 지정해 사용하는 게 전부였는데. 본작에서는 교섭을 할 때 선택 가능한 커맨드가 ‘조건청취’, ‘위협’, ‘설득’의 3개로 늘어났다.

조건청취는 몬스터가 원하는 교섭 전용 아이템을 주는 것인데. 남은 모랄 수치에 상관없이 한번에 동료가 되지만 해당 아이템이 없으면 공격 당한다.

위협은 몬스터의 생명력이 낮을 때 잘 통하지만 실패하면 반대로 몬스터의 모랄이 상승하고, 설득은 그런 부작용은 없는데 몬스터의 모랄 깎이는 수치가 현저히 낮다. 그게 아예 교섭 숙련도가 때로 생겨서 교섭 성공률이 캐릭터 매력 수치만 기반으로 한 게 아니라 교섭 숙련도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바뀌어서 그렇다. 그 때문에 교섭 난이도가 전작과 비교해서 대폭 상승했다.

그밖에 전작에서 마을에 들어가면 마을 내 맵이 따로 나오고, ‘행동’ 커맨드를 선택해 상점, 병원, 주점에 다이렉트로 들어갔었는데., 본작에서는 마을 내 맵이 있는 경우는 스토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때 정도고. 일반적으로는 마을 내 맵이 뜨는 일 없이 마을에서 행동 커맨드를 바로 선택해 상점, 병원, 주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간략화됐다.

그래픽의 경우, 게임 필드 화면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고. 전투 때 나오는 등신대 캐릭터 도트 그래픽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전작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게임 오프닝과 엔딩, 그리고 플레이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 컷 느낌 나는 데모 씬이 나오고. 앞서 말한 2개로 양분된 전투 화면 베이스의 이벤트 씬이 전작보다 많이 나와서 비주얼적으로 발전된 구석이 있다.

스토리의 경우, 메인 스토리의 주인공이 ‘페츠’로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할 정도다. 패츠의 캐릭터 성격이나 설정이 특별히 매력적인 건 아니지만, 페츠를 중심으로 해서 풀어나가는 메인 스토리 자체가 한편의 대서사시라서 스토리의 밀도가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동료 캐릭터도 많이 나오고, 합류 전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거나. 서브 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메인 스토리 내에서의 출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도 늘어났다.

단순히 이름과 포트레이트(얼굴 초상만)만 독립적으로 가진 게 아니라. 캐릭터 개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또 게임 엔딩 때 후일담도 동료 캐릭터 전원의 것이 나와서 캐릭터 운용도 전작보다 훨씬 낫다.

작중에 던진 중요 떡밥도 거의 다 회수했다. 서브 스토리의 떡밥도 메인 스토리 진행 중 자연스럽게 회수해서 디테일이 있다.

아쉬운 점은 게임 볼륨이 커진 것에 비례해 게임 난이도도 대폭 올라갔다는 점이고. 일본판을 직수입한 게 아니라 일본에서 대만에 수출한 중국어판을 역수입해 번역했기 때문에, 번역의 기본 베이스가 중국어판이라 번역 퀼리티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중국어판 제목은 ‘魔界之泉2:动乱之魔都’이고, 엔딩 스텝롤에 보면 중국판을 출시한 곳이 ‘화의고분유한공사’라고 나온다. 화의고분유한공사의 한자 표기는 ‘华义国际数位娱乐股份有限公司’다)

가장 황당한 게 모랄인데. 전작에서는 모랄을 ‘사기’로 번역해서 내용과 명칭이 잘 맞아 떨어졌지만 본작에선 그걸 ‘정의감’으로 번역해놔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사기랑 정의감은 전혀 매치가 안 된다고!)

전작은 일본판 번역을 했는데 왜 후속작인 본작은 굳이 중국어판을 번역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90년대 당시 한국에 수입된 일본 게임 중 다수가 대만 수출판을 역수입해 번역한 게 일반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1탄은 일본판 수입이고 2탄은 일본의 대만 수출판 수입인 게 뭔가 좀 황당하다.

거기다 캐릭터 이름 표기 오타랑 버그도 있어서 게임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티가 팍팍 난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그래픽만 보면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스토리 데모 씬 추가부터 시작해 캐릭터 운용, 스토리 완성도, 게임 구성 및 볼륨 등등. 여러 가지 부분이 전작보다 크게 발전해서 PC용 일본 RPG 게임 중에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다. 단, 한국판 한정으로 중국어판을 베이스로 한 번역 퀼리티가 낮은 문제가 옥의 티로 남는다.

여담이지만 메인 스토리인 동란의 도시를 클리어하면, 숨겨진 시나리오인 ‘서장’이 추가된다. 서장은 전작 그레이스톤 사가 마계의 연못에 등장한 주인공 캐릭터들이 출현해 진행하는 스토리다. (카렌이 주인공이고 불프, 케인, 사라가 동료로 나온다)

덧붙여 본래 본작은 게임 본편이 플로피 디스켓 7장, 배경 음악은 CD 사운드 트랙 재생이라 디스켓+CD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건 전작도 동일한 구성인데.. 한국에서는 전작이 플로피 디스켓 4장+음악 CD로 구성된 사양 그대로 출시됐는데. 본작은 게임 본편도 CD에 넣어 CD 2장짜리 게임으로 출시했다.

추가로 본작은 일본에서 1995년에 나온 게임을, 대만에서 1996년에 수입한 걸 한국에서 역수입한 것이라서 국내 발매 시기가 1996년 12월이라서 너무 늦게 나왔다. (DOS 게임의 시대가 저물고 윈도우 게임 시대로 진입했는데 386 컴퓨터 게임이 출시되다니 너무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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