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Resident Evil: Retribution.2012) 2021년 영화 (미정리)




1996년에 ‘CAPCOM’에서 만든 동명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을 원작으로 삼아, 2012년에 ‘폴 W.S 앤더슨’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실사 영화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에서 소수의 인류를 구원하는데 성공한 ‘앨리스’ 일행이지만 곧바로 엠브렐러사의 공격을 받아서 모처럼 구한 인류는 전멸 당하고. 앨리스는 바닷속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가, 엠브렐러사의 비밀 기지에서 꺠어났는데. 하이브의 인공지능 컴퓨터였던 ‘레드 퀸’이 반란을 일으켜 엠브렐러사를 장악한 상황이라, ‘웨스커’와 앨리스가 일시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외부에서 ‘스트라이커’ 팀을 동원해 앨리스를 탈출시키기 위해 작전을 개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제는 시리즈 전통이 된 건지, 전장의 엔딩을 리셋 수준으로 만들면서 새로 시작하는데. 본편 스토리는 결국 인류의 희망인 ‘앨리스’가 개고생하는 이야기로 압축이 가능하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좀비물로서의 밀도가 계속 낮아지더니 이번 작부터는 이걸 과연 좀비물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을 정도로 되어 버렸다.

본편 스토리 내에서 핵심적인 전투도 좀비랑 싸우는 게 아니라 복제 인간들과 싸우는 내용이 됐다. 그 복제 인간들이 시리즈 이전 작에 나온 캐릭터들이라서 뭔가 좀 반가운 얼굴이라기보다는 이미 나온 캐릭터를 복제 인간 탈을 뒤집어씌우고 재탕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좋게 보면 복제 인간 설정을 심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안 좋게 보면 남용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서 완전 나루토의 예토전생을 보는 것만 같다. 제목을 ‘레지던트 이블: 클론의 역습’이라고 지어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본 도쿄, 미국 뉴욕, 워싱턴, 러시아 모스크바 등 전 세계를 넘나들며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어쩐다. 라고 영화 줄거리에 써있는데. 이게 실은 시뮬레이션 세트장이라서 각 나라의 거리 일부분만 구현해 놓은 것이고. 전투가 시작된 이후 몇 분이 안 가서 상황이 종료되거나, 배경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게임 속 배경 스테이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시뮬레이션 세트장 설정보다는 엠브렐러사의 비밀 기지가 심해에 있는 해저 기지란 설정 정도가 흥미로울 뿐이다.

앨리스는 강력하게 나오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좀 잉여 전력인 건 여전해서, 본작에 새로 추가된 스트라이커 부대는 게임 원작의 ‘레온 S 케네디’, ‘베리 버튼’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앨리스가 특정 미션을 수행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주면서 죽어 나가기 바쁘다.

전작의 등장인물이 후속작에 나오면 사망률이 극히 높아지는 것도 이 시리즈의 전통이 됐는데. ‘루터 웨스트’가 그런 케이스다. 끝까지 어떻게 잘 살아남나 싶더니 막판에 가서 허무하게 죽어 버린다. (대체 이럴 거면 왜 등장시킨 거냐고?)

메인 스토리도 급변화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전작의 최종 보스였던 웨스커가 뜬금없이 같은 편이 되고, 1탄에 나왔던 하이브의 인공지능 ‘레드 퀸’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엠브렐러사를 완전히 장악한 신 최종보스가 됐으며, 앨리스의 딸까지 튀어 나와서 보호 임무까지 추가 되니 뭔가 진짜 각본을 체계적으로 짜임새 있게 쓴 게 아니라. 머릿 속에 생각나는 대로 마구 휘갈겨 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래놓고 또 후속작에서는 전작 캐릭터 싹 다 죽고 최종보스도 다시 바뀌겠지)

캐릭터, 설정, 스토리는 전부 꽝이지만 액션 하나만 놓고 보면 이건 또 그런데로 괜찮은 편이다.

전투적인 부분에서는 앨리스 일인무쌍물을 찍고 다른 캐릭터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건 여전해서 이 부분은 좀 식상한 편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의 액션은 혼자서 하드캐리한다고 해도 될 정도로 기본은 한다.

모스크바에서 언데드 군단과 맞설 때 나오는 차량 액션 씬은 시리즈 이전 작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액션이라서 꽤 괜찮았고. 극 후반부의 세뇌된 ‘질’과 일 대 일 대전과 ‘레인 오캄포’에게 가한 최후의 일격도 나쁘지 않았다. 레인 오캄포와의 대결은 사실 제대로 된 대결을 하지 않고 막타만 친 거지만, 그 막타 연출이 나름대로 좀비물로서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은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

결론은 비추천. 액션은 그냥저냥 평타는 치는데 전작 엔딩 리셋과 전작에 등장한 캐릭터의 개죽음, 앨리스 일인무쌍 등등. 좋게 말하면 전통이고, 안 좋게 말하면 매너리즘에 해당하는 본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가 전혀 고쳐지지 않은 상황에, 복제 인간 설정에 너무 올인해서 좀비물로서의 밀도가 대단히 떨어져 서바이벌 좀비 영화의 아이덴티티마저 상실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한국 개봉판 제목 부제는 ‘최후의 심판’이고, 홍보 문구가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지만, 실제로는 전혀 안 끝났고. 2016년에 후속작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 또 나왔다. (후속작 한국판 포스터 홍보 문구가 ‘모든 것을 끝낼 그날이 온다’라고 써 있는데 진짜 어지간히 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97687
4088
1000275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