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 가망없는 레스터 (Lester the Unlikely.1994) 2021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4년에 ‘Visual Concepts Entertainment’에서 개발, ‘DTMC’에서 슈퍼 패미콤용으로 발매한 액션 어드벤쳐 게임. 원제는 ‘Lester the Unlikely(가망없는 레스터)’. 일본판 제목은 ‘おでかけレスターれれれのれ(레스터의 외출 – 레레레의 레)’다. AVGN 96화에서 리뷰한 게임이기도 하다. 개발사인 '비주얼 컨셉트 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이름만 보면 생소하지만, NBA, NHL, NCAA, ESPN, WWE 등등 여러 종류의 미국 스포츠 게임 시리즈를 만든 곳이다.

내용은 평범한 소년 ‘레스터’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슈퍼 듀퍼 히어로 스쿼드’의 신간을 읽으며 항구의 하역장을 걷다가 밤늦게 비디오 게임을 한 탓에 피곤이 몰려와 편안한 장소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는데. 그곳이 실은 화물선의 나무 상자라서 상자와 함께 화물선에 실려 바다로 출항했다가, 해적선을 만나 화물선이 열대 섬 근처에 침몰하여 레스터 홀로 수영을 해 섬에 상륙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십자키 ←, →(좌우 이동), ↑(배경에 있는 입구/방문 안으로 들어가기 및 사다리 타고 올라가기), ↓(수구리기=앉기), B버튼(점프 및 발판 위로 올라가기), A버튼(킥=공격 및 무기 사용), X버튼(아이템 입수/사용), L버튼(홀드)(스크롤 위쪽 확인), R버튼(홀드)(스크롤 아래쪽 확인)이다.

특정한 구조물은 정면 방향 기준으로 →+B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앞으로 밀어서 옮길 수 있고, 정면 방향에서 →+Y버튼(홀드)를 누르면 달리기를 할 수 있고 달리다가 점프를 누르면 멀리뛰기, 모서리 부근에서 ↑+B버튼을 누르면 제자리에서 뛰어서 모서리를 붙잡는데. 이때 ↑를 누르면 모서리 위에 올라설 수 있고. 반대로 모서리 부근에서 ↓를 누르면 모서리를 잡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

뛰기, 잡기, 잡고 올라가기 등의 액션 플레이 감각은 브로드번드의 ‘페르시아의 왕자’와 같고. 거기에 밀기, 아이템 입수, 사용 등이 추가돼서 의외로 액션 기능 자체는 다양한 편이다. (극 후반부에 커틀라스를 입수한 뒤 칼을 뽑아들고 싸우는 폼을 보면 딱 페르시아의 왕자다)

기본 공격인 킥은 쪼인트 까기 같이 발로 톡톡 치는 모션을 취하는데. 겉보기에는 완전 허접해 보이지만 실제로 공격 판정이 있어서 몹을 쓰러트릴 수 있다.

무기, 아이템은 화면 상단의 좌측 끝과 우측 끝에 슬롯이 있다. 게임 초반부에는 무기가 한 번 던지면 다시 주워야 하는 돌맹이 밖에 없지만, 중반부에는 던지면 되돌아오는 부메랑, 후반부에는 한 번 입수하면 계속 사용 가능한 커틀라스가 있다.

스테이지 하나하나의 길이는 생각보다 짧은 편이라서, 동굴 같이 길 찾기가 약간 어려운 구간이 나오긴 하는데 맵 자체의 길이가 짧은 편이라서 길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유일하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간은 바닥의 스위치를 밟아서 잠긴 문을 여는 동굴의 퍼즐 구간 밖에 없었다.

클리어 조건이 있는 스테이지의 경우는, 그 스테이지 내에 어딘가에 클리어 조건에 필요한 아이템이 있어서 그걸 입수해서 스테이지 골인 지점 근처에서 사용하면 된다.

게임 초중반부까지는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중반부부터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는데. 즉사 트랩적인 요소가 많이 나오는 데다가, 정글에서 치타한테 쫓기기. 동굴에서 천장에서 내려오는 함정이나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용암을 피해 달리는 구간이 있어서 이게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늦으면 즉는 관계로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

생명력과 잔기 개념이 있는데, 생명력은 녹색 물병으로 표시되고 최대 3개까지 올릴 수 있고. 생명력이 다 떨어지거나 즉사 트랩에 걸려서 죽으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좀 빡센 구석이 있다.

어드벤처적인 요소도 후반부에 가면 강화되는데, 촛불을 입수해서 도르래의 밧줄을 태워 쇠모루 함정을 제거하는 거나, 최종 스테이지에서 대포를 밀어서 잠긴 문 앞에 놓고 횃불로 불을 붙여 문을 파괴한 뒤. 방안에 붙잡혀 있는 원주민 추장 앞에 다이나마이트 심지에 불이 붙은 걸, 국자로 물을 퍼다가 부어서 불을 꺼트리는 것 등이 나온다.

주인공 ‘레스터’가 기본적으로 찐따 캐릭터라서 게임 내 리액션이 엄청 찐따스러운 특징이 있다.

기본 이동 자세부터도 구부정한 게 이상하고, 이동을 하다가 몹과 처음으로 조우하면 제자리에 선 채 오들오들 떨다가 등을 돌려 달아나는 모션을 취하고, 대쉬를 할 때도 양팔을 휘저으며 달리는가 하면, 막다른 길의 절벽 같은 곳이 나오면 걷다가 멈춘 뒤 고개를 젓는 것 등등. 하나부터 열 끝까지 짠따스럽다.

AVGN에서 제임스 롤프가 이 부분을 세계 최악의 비디오 게임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가열차게 깠는데. 여기에 실은 개발진의 빅 픽쳐가 숨어 있었다.

레스터가 처음에는 찐따스러운 리액션을 펼치지만, 중후반부로 넘어가면 성장을 해서 찐따스러운 리액션이 사라지고. 기본 이동 자세가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로 바뀌며, 달리는 자세도 멀쩡하고, 적을 만나도 절대 겁을 먹지 않는다. 찐따 소년에서 용감한 소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AVGN에서는 게임 내 레스터가 바뀌기 전까지, 정확히는 전반부의 3스테이지까지만 플레이를 해서 찐따스러운 모습만 보고 끝난 거다. 게임 내에서 레스터의 태도가 바뀌는 건 최소 4스테이지 이상부터다.

모험의 스케일도 4스테이지부터 커지고 게임 난이도도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에 레스터가 성장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처음에는 찐따스러운 리액션을 보이던 주인공 캐릭터가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성장을 해서 리액션이 멀쩡하게 바뀌는 것이 꽤 신선하게 다가오고,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모험의 스케일이 커지고 어드벤처 요소도 강화되어 잔재미가 있는데, 그와 동시에 게임 난이도가 대폭 상승해서 후반부의 특정 구간을 너무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게 옥의 티가 된 작품이다.

난이도 문제로 추천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기획 의도가 좋고 액션과 어드벤처 요소를 적절히 섞어서 게임 구성도 괜찮아서 최소 평타는 치는 게임인데. 게임 초반부 주인공의 찐따스러운 리액션에 학을 떼고 플레이를 접은 사람들한테 오해를 사서 쿠소 게임 취급당하는 게 좀 안타깝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비기가 있다. 타이틀 화면이 나왔을 때 X < Y < X < Y < X < Y < X < Y < X < Y < X < Y 순서로 버튼을 누르면 스테이지 셀렉트 모드로 넘어가서 원하는 스테이지부터 시작할 수 있다.

덧붙여 본작은 노 컨티뉴로 게임을 클리어하면 레스터가 파도를 타고 서핑 보드를 하고, 수영복 미녀들을 양옆에 낀 인싸가 되는 히든 엔딩이 나온다.


덧글

  • 소시민 제이 2020/11/18 08:44 # 답글

    너드도 대차게 까던 그거군요.
  • 잠뿌리 2020/11/19 01:34 #

    너드는 초반부 3스테이지까지만 해서 쿠소 게임 취급하던데 후반부가 괜찮아서 좀 억울할 만한 게임이죠.
  • 블랙하트 2020/11/18 14:40 # 답글

    레스터는 볼때마다 제임스 롤프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AVGN 리뷰에서는 그런거 없었지만)
  • 잠뿌리 2020/11/19 01:35 #

    어쩌면 너드 속성이 투영돼서 더 감정 몰입해서 깐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시몬벨 2020/11/19 00:54 # 삭제 답글

    레스터가 각성한 다음에 나오는 동굴탐험 스테이지를 꽤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엔딩을 보면 후속작 계획도 있었던것 같은데 실현되지는 못했나봐요.
  • 잠뿌리 2020/11/19 01:36 #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긴 한데. AVGN에선 후속작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것 자체를 까는 거 보면 좀 화가 많이 쌓이긴 한 것 같았습니다.
  • 나비총각 2021/01/05 17:52 # 삭제 답글

    다섯번째 줄에 오타가 있어서 마화 ‘슈퍼 듀퍼 히어로 이부분 마화가 만화 아닌가요?
  • 잠뿌리 2021/01/08 22:58 #

    네. 오타가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 Катюша 2021/01/17 20:42 # 답글

    AVGN은 지가 잘 모르고 별로 안 유명해 보이는 게임은 막다루는 경향이 있지
  • 잠뿌리 2021/01/20 11:20 #

    그런 게임은 끝까지 플레이 안 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도 많아서 좀 게임을 얕게 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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