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대 지저괴수 (フランケンシュタイン対 地底怪獣 バラゴン.1965) 2021년 영화 (미정리)




1965년에 일본의 ‘토호’와 미국의 ‘베네딕트 프로’ 합작으로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괴수 특촬 영화. 괴수 특촬물 중에 최초의 일본, 미국 합작으로 알려져 있다. 영제는 'Frankenstein Conquers the World'로 1966년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에 함락 직전의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불사의 심장이 나치 독일군의 U보트로 일본에 이송됐는데. 불사의 심장을 가지고 불사신 병사를 만들려고 했다는 계획이 밝혀졌지만, 그 직후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로 소멸됐다가, 15년 후인 1960년 히로시마에서 불사의 심장이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자라나 야생에서 생활하던 게 발견되어 방사선 의학 연구실에 거두어져 보호 받았지만.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개조 거인 ‘프랑켄슈타인’이 되어 연구실을 탈출. 일본 알프스산에 거주하게 됐는데, 지진과 함께 출몰한 지저괴수 ‘바라곤’과 대결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저괴수 바라곤은 본작이 데뷔작이고, 본작 이후에 ‘고지라’ 시리즈에 편입된다.

본편 스토리는 방사선 의학 연구실의 ‘보웬’ 일행이 ‘프랑켄슈타인’을 거두어 보살피면서 겪는 이야기가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기본 스탠스가 야생 소년의 문명 적응기라 뭔가 좀 괴수물과는 안 어울린다.

작중 악역을 맡은 지저괴수 ‘바라곤’ 같은 경우도 지진을 전조로 등장해 사람을 잡아먹는 악행을 벌이는데. 그게 프랑켄슈타인이 저지른 짓으로 오인되어 사람들이 군대를 동원해 퇴치하려고 들면서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라서, 바라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극 후반부에 프랑켄슈타인과 대결하는 씬이라 약간 맥 빠지는 구석이 있다.

작중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이 만든 인조인간이 거대화된 것인데. 처음에 심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그게 시간이 지나 인간 소년으로 변하고, 인간 소년이 거인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주 에너지원이 단백질이라 그게 보급되는 한 계속 움직인다는 설정이라, 문자 그대로의 거인이 거대 괴수와 싸우는 구도가 당시로선 보기 드문 것이라 유니크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이후 1966년에 츠부라야 프로덕션에서 만든 ‘울트라맨’ 시리즈에 영향을 끼처 과장해서 말하자면 거대 히어로물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대표인 츠부라야 에이지가 본작의 특기 감독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부터 1년 후 츠부라야 프로덕션에서 '울트라 Q'가 나오면서 괴수 붐이 일어난다.

하지만 후세에 끼친 영향과 별개로 이 작품만 직접 보자면 실제 눈에 보이는 건 산속에서 못생긴 원시인이 자신과 같은 사이즈의 뿔 난 공룡과 육탄전을 벌이는 거라 싸움의 구도와 액션 연출이 엄청 단순한다.

붙잡아서 조르고, 메치고, 나무나 바위 같은 거 뽑아 들어 던지며, 도구 사용은 불붙은 나뭇가지를 들이미는 거라서 되게 원시적이다. 라스트 배틀 무대가 산속이라서 특촬물 특유의 도시 배경 미니어쳐도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바란곤은 그나마 파괴광선이라도 뿜고, 또 수틀리면 땅굴 파고 도망가서 지저괴수 컨셉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프랑켄슈타인은 그냥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닮은 못생긴 외모에 가죽옷 입은 원시인으로 퉁-치고 넘어가고. 괴수로서의 괴력은 둘째치고 특수한 능력이 초재생 능력을 바탕으로 한 맷집뿐이라 주인공이라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비주얼이 너무 후달린다.

다만, 괴수의 비주얼과 능력적인 부분에서 보면 그렇고. 작중 행적을 보면 괴수 특촬물 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인간한테 우호적인 괴수라서 인상적인 부분도 있긴 하다.

어린 소년 시절에는 거의 노숙을 했고 거인으로 성장한 뒤에는 야생에서 홀로 자라 문명에 대한 지식과 개념이 없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온우한 성격이고, 괴수로부터 인간을 구하기 위해 싸우기 때문에 진짜 거대 히어로가 맞다.

고지라 시리즈의 나방 괴수 ‘모스라’도 인간한테 우호적이긴 하나, 그쪽은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면 적대적으로 변하는데. 본작의 프랑켄슈타인은 본인이 인간한테 피해를 입어도 우호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아서, 비록 전쟁병기로 쓰이려고 탄생했지만, 현실은 바보 같을 정도로 선량하게 살아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

엔딩은 2가지 버전이 있는데. 처음에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버전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바라곤을 쓰러린 뒤 땅굴에 떨어져 절명하는 내용이고. 그로부터 몇 년 뒤에 TV에 방영된 버전에서는 바라곤을 쓰러트린 직후, 근처에 있는 물가에서 거대 문어가 튀어나와 프랑켄슈타인을 잡아 끌고 물속에 빠져서 동귀어진하는 내용이다. (참고로 여기서 나온 문어 괴수는 ‘海魔 大ダコ(바다의 악마 거대 문어)로 표기되며, 킹콩 대 고질라(1962)에서 먼저 등장했다)

엔딩 내용이 둘 다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인데, 솔직히 거대 문어가 출현하는 건 존나 뜬금없는 전개라서 개연성을 생각하면 차라리 전자가 더 낫다. (어촌이나 항구에서 싸운 것도 아니고 산 위에서 싸웠는데 거대 문어가 난입하다니 이게 대체 무슨)

근데 1년 후인 1966년에 나온 후속작 ‘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산다 대 가이라’는 본작의 TV판 엔딩 버전을 따르고 있어서, 산다(프랑켄슈타인)이 바다에서 인간들의 어선을 습격한 거대 문어를 잡아먹고 부활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결론은 평작. 프랑켄슈타인의 개조 거인이란 설정은 거창한데 실제 특수 분장은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를 닮은 못생긴 외모에 가족 옷을 뒤집어쓴 원시인이라서 비주얼이 좀 볼품 없고. 상대 역인 바라곤이 오히려 개성이 있어서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을 주며, 괴수 대결 씬이 너무 원시적이라서 비주얼이 부실하지만.. 개봉 시기적으로 볼 때 특촬물 최초의 인간 모습을 한 거대 히어로라는 게 유니크하고. 인간에게 완전히 우호적인 괴수란 점이 인상적이어서 괴수 특촬물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고전 작품이다.


덧글

  • rumic71 2020/11/17 00:28 # 답글

    일단 수트가 아닌 분장으로 처리한 토호 최초의 거대괴인이라는 점에 포인트가 있을 듯. 또 인간적인 마음의 교류를 묘사했다는 점도 언급해둘만 하네요.
  • 잠뿌리 2020/11/17 00:54 #

    프랑켄슈타인의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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