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Apocalypse.2004) 2021년 영화 (미정리)




1996년에 ‘CAPCOM’에서 만든 동명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을 원작으로 삼아, 2004년에 ‘알렉산더 윗’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실사 영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을 만든 ‘폴 W.S 앤더슨’ 감독은 본작의 제작자 및 각본으로 참여했다.

내용은 전작에서 엠브렐러사의 비밀 연구소 하이브에서 발생한 좀비 사건을 겪고 홀로 살아남은 ‘앨리스’가 다시 깨어났을 때. ‘라쿤 시티’에 좀비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도시 자체가 폐쇄되고. 급기야 4시간 후에 전략 핵미사일이 발사될 최악의 상황에 놓였는데, 도시 밖에서 ‘찰스 애쉬포드’ 박사가 아직 도시에 남아 있는 자신의 딸 ‘안젤라(앤지) 애쉬포드’를 구해주면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도와주겠다고 딜을 걸어와서 앨리스 이하 ‘질 발렌타인’, ‘카를로스 올리베라’, ‘로이드 제퍼슨’ 등등 생존자들이 한 팀으로 뭉쳐 안젤라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본작은 레지던트 이블 실사 영화판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지만, 작품 내 타임라인은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 게임 원작 2탄이 아니라 3탄을 따라가고 있다.

영화판 전작은 원작 게임 1탄과 다르게 저택이 아니라 지하 실험실을 배경으로 삼고, 캐릭터 자체도 오리지날 캐릭터가 등장해 원작 제목과 일부 설정, 명칭만 따온 별개의 작품에 가까웠는데. 본작은 그래도 ‘질 발렌타인’, ‘네메시스’, ‘S.T.A.R.S’ 등등 원작 캐릭터와 부대가 등장하고 라쿤 시티 자체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원작 구현율은 전작보다 조금 더 나은 구석이 있다.

하지만 첫 등장 때 아무렇지도 않게 좀비들한테 헤드샷 날리고 원작 게임 복색을 충분히 구현한 ‘질 발렌타인’이 전작에 이어 본작의 주인공인 ‘앨리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페이크 주인공이 되고. ‘네메시스’도 첫 등장 때는 원작에 나온 것처럼 무시무시하게 나오더니 앨리스와 관련된 설정이 밝혀지면서 캐릭터 자체가 원작과 전혀 달라서 나중에 갈수록 재현율이 떨어진다.

특히 후반부에 앨리스랑 네메시스가 일 대 일 상황에 맨손으로 맞짱뜨는 장면은 앨리스를 띄워주기 위해서 넣은 것 같은데 원작 팬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만한 원작 능욕이었다.

스토리 전개가 하나의 팀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진행되는 게 아니고. 그 팀을 구성하는 레귤러 멤버들이 각자 따로 자기 파트를 맡고 있어서, 앨리스, 질 발렌타인, LJ, 카를로스 올리베라 등. 무려 4명의 시점으로 분산되어 있는 상황에, 각자의 파트별로 동료나 주변 사람들이 또 나와서 등장인물의 수가 쓸데없이 많다.

어차피 그 사람들 다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레귤러 멤버들 빼고 싹 다 죽이는 전개로 진행되는데 좀 인력 낭비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파트가 따로 나뉘어져 있어도 서로 간의 접점이 있어서 스토리 전개상 자연스럽게 합류했다면 괜찮았을 텐데.. 실제로는 그 합류 과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예를 들어 성당에 고립된 질 발렌타인 일행이 위기에 처한 순간, 갑자기 처음 보는 사이인 앨리스가 오토바이 타고 성당 창문 깨고 튀어 들어와 구해주고 합류하는 거나, 앨리스 일행이 차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LJ를 만나 차에 태워줘서 합류하는 것 등등.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가 속출한다.

그게 앨리스를 주인공으로서 띄워주기 위해, 앨리스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써서 그런 것 같은데. 앨리스가 작품 내의 모든 스포라이트를 독점하고 있어서 다른 캐릭터가 다 묻혀 버리고. 거기에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게 질 발렌타인이다.

전반부에는 나름대로 활약을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서 앨리스와 함께 투 탑 주인공이 될 것처럼 보이더니, 후반부에 가서는 조연으로 전락해서 안습이다.

헌데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재미 없는 건 아니다. 그런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 구성이 상당히 알차서 오락 영화로서는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화기로 좀비들을 쓸어 버리기 보다는, 맨손으로 뚜가 패면서 좀비들을 쓰러트리며 나아가는 게 꽤 볼만하고. 등장인물 수가 많은 만큼 스토리 전개상 죽어 나가는 인물도 많아서 극의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와이어를 사용한 고공 점프와 고층 빌딩에서 벽을 타고 거꾸로 달려 내려오는가 하면, 오토바이를 날려 보낸 뒤 쌍권총으로 쏴서 오토바이와 함께 적 좀비를 폭발시키는 것 등등. 엄청 과장된 액션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마냥 유치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간지나는 구석이 있어서 액션 연출이 괜찮다. (거의 좀비 무협물 같다고나 할까)

후반부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은 너무 뻔한 내용이라서 식상하지만, 그 전후 과정의 극적인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네메시스와 맨손 격투를 벌이는 건 유치해도 그 뒤에 한편이 되어 싸우는 전개는 좋았고, 원작 게임에서는 사실 헬리곱터 타고 탈출하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에필로그보다는 후속작을 암시하는 애프터 스토리에 가까울 정도로 길어서 생각보다 꽤 흥미진진하다.

결론은 미묘. 등장인물이 쓸데없이 많고 여주인공 앨리스가 스포라이트를 독점하고 있어서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고, 스토리 전개가 캐릭터 파트별로 뚝뚝 끊어 먹어서 중구난방이 따로 없어 난잡하며, 개연성까지 없어 스토리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액션이 볼만하고 스토리 완성도와 별개로 극의 긴장감이 있어서 몰입도가 높아 순수 오락 영화로서는 괜찮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4500만 달러인데, 전 세계 흥행 수익은 무려 1억 2930만 달러로 전작에서 거둔 흥행 성적을 이어갔다.


덧글

  • 무명병사 2020/11/16 21:51 # 답글

    딱 여기까지만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진짜 아포칼립스였죠. 실사판 (3편버전) 질말고는...
  • 잠뿌리 2020/11/16 23:30 #

    1, 2탄까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시몬벨 2020/11/16 22:55 # 삭제 답글

    인상쓰면서 뻑뻑 담배를 피워대는 질이 제일 충격이었습니다. 연예프로그램에서 애교부리는 아이돌이 촬영끝나고 소주병 나발부는 모습을 봤을때의 느낌이랄까요.
  • 잠뿌리 2020/11/16 23:30 #

    뭔가 위풍당당한 여장부 느낌이었습니다.
  • 블랙하트 2020/11/18 14:17 # 답글

    게임 시리즈중 '코드 베로니카' 오프닝에 나온 액션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쓴 장면도 있었죠.
  • 잠뿌리 2020/11/19 01:36 #

    이 작품이 전작보다 더 게임 원작 오마쥬한 요소가 많았죠.
  • 먹통XKim 2020/11/30 16:09 # 답글

    2까지만 한국어 더빙이 되었죠
  • 잠뿌리 2020/12/02 09:49 #

    더빙판이었으면 TV에 방영도 했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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