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요괴워치 포에버 프렌즈 (映画 妖怪ウォッチ FOREVER FRIENDS.2018) 2020년 개봉 영화




2018년에 ‘타카하시 시게하루’ 감독이 만든 극장판 요괴워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요괴워치 시리즈의 5주년 기념작이자, 헤이세이 마지막 요괴워치다. 한국에서는 2020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사악한 요괴에게 어머니의 혼을 빼앗긴 ‘서민’과 누나의 혼을 빼앗긴 ‘고귀한’, 요괴를 보는 퇴마사 집안의 소녀 ‘천송이’ 등 세 명의 친구가 요괴워치를 가지고 요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사악한 요괴를 물리치고, 흑막이 기다리고 있는 요마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요괴워치 극장판이지만, ‘요괴워치’나 ‘요괴워치 섀도사이드’와 다른 오리지날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정확히는, 극장판 요괴워치 1탄의 과거편과 같은 시간대라서 약 1960년대로 추정되는 옛날이 배경이다.

시대 배경이 다르다 보니 이전 시리즈에 나온 요괴들은 배경 인물 정도로 나오고. 요괴 레귤러 멤버들이 싹 교체됐는데, 이 요괴들과 우정을 나누고 함께 싸우는 느낌보다는 그냥 포켓몬 마스터가 포켓몬을 불러내 싸우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작의 레귤러 요괴들은 개별적으로 보면 되게 허접하지만... 본편 스토리가 요괴한테 어머니와 누나를 잃은 아이들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라서 기존에 나온 극장판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걸 좀 밝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또 각자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스토리 진행에 큰 도움을 주며, 막판에 가서 진화까지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내 캐릭터성 자체는 괜찮았다.

메인 스토리는 엄밀히 말하자면 요괴가 메인이 아니라 요마계의 염라대왕이 메인이라서 극장판 부제목을 아예 ‘요괴워치: 염라대왕 탄생의 비밀이다!’라고 해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염라대왕의 과거가 꽤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구석이 있어서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다.

염라대왕은 기존의 요괴워치 시리즈에서 꾸준히 나오긴 했지만, 보통 초월자, 관전자. 혹은 신급 요괴로서의 소환 대상으로만 나올 뿐. 주역이 되어 활약한 적이 없어서 캐릭터에 대한 묘사 밀도가 레귤러 요괴들에 비교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주역으로 나와서 마음껏 활약했다.

메인 테마가 ‘우정’인데 기존 시리즈처럼 인간과 요괴의 우정을 부각한 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우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본작의 부제인 ‘포에버 프렌즈’는 요괴 친구와의 우정이 아니라 인간 친구와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다.

요괴워치가 인간과 요괴의 우정이 부각되지 않는 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런 생각이 사라질 정도로 친구 사이의 우정을 진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스토리의 몰입도가 급상승한다.

특히 엔딩 직전의 라스트씬 연출과 내용이 감동적이라서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이건 어른이 봐도 눈물 콧물 쏙 빼놓을 정도라 그 부분에 한정해서 거의 최루계 느낌마저 들 정도다. 요괴워치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지바냥의 과거와 함께 최루계 스토리 투 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액션 씬은, 작품 전반에 걸쳐 액션을 깔아놓고 하이라이트 씬 때 더 큰 액션을 쾅쾅 터트렸던 전작과 다르게 그 이전 작의 스타일로 회귀해서 극 후반부에 가서 한 번에 몰아서 터트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극장판 전작도 극 후반부의 액션이 엄청 화려했는데 본작도 그에 못지 않게 화려하고 박력이 넘쳐흐르며, 스토리 본편에서 던져진 떡밥을 사소한 것 하나 없이 전부 다 회수해서 깔끔하게 끝맺어서 매우 좋았다.

설정 부분은, 본작만의 새로운 설정들이 다수 추가됐는데 사람의 곁을 지켜주는 수호령과 염라대왕보다도 더 상위에 있는 신급 요괴의 존재, 그리고 그 신급 요괴가 같은 요괴를 진화시켜 지휘 통솔해서 싸우는 것 등등. 세계관이 크게 확장된 느낌이라서 이것도 괜찮았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일단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몇몇 반전 설정이 복선과 암시를 충분히 주지 않고 뜬금없이 진실이 밝혀진다.

그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이라 스토리 전개상 긴박한 순간에 그런 반전이 드러나는 관계로 그게 나오지 않으면 스토리 진행이 안 되는 수준이라서 그냥저냥 보고 넘어갈 수 있긴 하지만.. 내용을 곱씹어 보면 ‘어어?’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어 약간 치밀함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 게 유독 집중되어 있는 게 ‘고귀한’이라서, 스토리 전반부는 ‘서민’이 주인공 포지션인데. 후반부로 넘어가면 고귀한이 진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서민은 페이크 주인공화되기 때문에 캐릭터 운용이 좀 극단적이다.

포스터만 보더라도 서민이 센터를 차지하고, 고양이 요괴 ‘깜냥이/네코마타(신 캐릭터이자 지바냥 포지션)’가 큼직하게 나와서 쟤네 둘이 주역일 것 같지만 현실은 쟤네 둘을 합쳐도 후반부의 고귀한의 비중을 절반도 따라잡지 못한다.

전작인 극장판 요괴워치 섀도사이드에서 요괴 탐정단 일행 셋이 비중을 골고루 나눠 받은 걸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한글 더빙판은 엔딩곡의 일본어 보컬 가사가 빠지고 배경 음악만 나오는 삭제 버전이라서 불만족스럽다.

본래 엔딩곡은 ‘동방신기’가 부른 ‘大好きだった(다이스키닷타: 정말 좋아해)’인데 한글 더빙판에만 빠졌다.

기존 극장판에서는 원곡이 일본어라도 한국어로 개사된 한국어 버전이 들어갔는데. 이번 작만 유독 빠진 걸 보면 좀 많이 아쉽다. (동방신기한테 한국어 버전을 부르는데 줄 개런티가 없었던 건가)

근데 보컬이 삭제된 것과 별개로 엔딩 연출 자체는 상당히 좋다. 엔딩 스텝롤이 올라갈 때 본편 주인공 일행의 후일담으로 시작해 요괴워치, 요괴워치 섀도사이드의 캐릭터 이야기가 한 컷 한 컷씩 쭉 이어져서 요괴워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며, 엔딩 이후의 쿠키 영상으로 나오는 장면이 엔딩 내용을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완전 무슨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요괴워치판이네)

결론은 추천작. 작품 분위기가 좀 어둡고 진지하고, 인간과 요괴의 우정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우정을 다루고 있어서 기존에 나온 시리즈와 온도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우정을 테마로 삼은 본편 스토리가 꽤 감동적이고, 염라대왕의 과거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게 흥미진진해서 스토리의 몰입감이 높으며, 시리즈 전통에 맞춰 극 후반부의 액션이 화려해 비주얼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여운이 남는 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어서, 요괴워치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 가장 드라마성이 높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2019년 6월에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발매한 ‘요괴워치 4: 우리는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에서 본작의 무대와 캐릭터가 등장한다. 요괴워치 4는 과거, 현재, 미래의 주인공 셋이 시간을 넘나들어 만나는 내용으로 요괴워치, 요괴워치 섀도사이드, 요괴워치 포에버 프렌즈를 모두 합쳐 놓았다.

덧붙여 안타깝게도 흥행 수익은 약 12.5억엔으로 극장판 요괴워치 시리즈 중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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