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사이버폴리스 (1995) 2021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5년에 ‘한국통신’과 ‘미리내 소프트웨어’에서 공동 개발해 MS-DOS용으로 발매한 게임.

내용은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이루어진 정보화사회에서 ‘사이버폴리스’가 되어 국제 범죄조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95년에 ‘무궁화 1호’ 위성 발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게임으로, 한국통신과 미리내 소프트웨어의 공동 개발작인데. 게임 제작비가 무려 2억 5천만원이나 들었고, CD-ROM판 2만개, 플로피 디스켓판 3만개. 총 5만개를 제작해 전화국창구와 한국통신보호관에서 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됐다.

게임 메뉴화면에서는 ‘키보드 사이버 등록’, ‘기계 화면 게임 시작’, ‘마우스 게임 옵션’, ‘스피커 음악 선택’, ‘위성모형 위성정보’, ‘로켓트모형 발사체 정보’, ‘전원스위치 나가기’를 선택할 수 있다.

‘키보드 사이버 등록’은 플레이어의 닉네임과 패스워드를 등록, 설정하는 것이고. ‘기계화면 게임 시작’을 선택해 앞서 등록한 닉네임, 패스워드를 입력하여 게임을 시작하는 게 기본이다.

등록 및 닉네임/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에 진입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실제로 통신에 연결하서 네트워크 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번거롭게 이래야 하는지 불만이 있지만, 발매 당시 관련 기사를 보면 한국통신 측에서 본작을 PC통신용 온라인 게임으로 서비스할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그 사양에 맞춰 설계된 것 같다.

게임 발매 당시 관련 기사를 보면 아케이드 게임이라고 소개하던데, 실제로는 퍼즐 게임에 가깝다.

게임 도움말 기능이 전혀 없어서 게임을 시작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데. 자세히 알고 보면 오히려 너무 쉽고 단순해서 좀 맥이 빠지는 구석이 있다.

일단, 본편 게임은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된 시간을 제한 시간 삼아서 그 시간이 다 가기 전에, 화면 우측 하단의 오퍼레이터가 말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사실 시간이 다 지나서 0이 되지 않아도. 단 몇 분만 지나도 제한 시간이 다 됐다며 리셋된다.

화면상의 알파벳+숫자 표시가 나 있는 구역을 클릭하면 관련 그림이 나오는데 이게 3D 모델링의 단면도인 데다가, 화면을 돌려볼 수 없어서 봐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근데 정작 게임 본편은 이 정보를 보지 않아도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다.

게임 플레이는 ‘어느 지역에서 < 무엇을 < 다른 지역으로 < ‘어떻게 해라’ 이 패턴이 기본인데. 화면 우측에 있는 커맨드 중 ‘라인연결’을 선택해 지도 화면 하단에 있는 인공위성이 활성화되면, 그걸 근처 지상의 위성 안테나를 클릭해 문자 그대로 라인을 연결한 뒤. 오퍼레이터가 말하는 대로 전송, 수신, 자료 입력, 자료 분석, 암호 해독, 증폭, 암호 넣기 등의 작업을 차례대로 한 다음. ‘라인절단’으로 앞서 연결한 라인을 끊고. 거기서 끊긴 지점의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다른 방향의 라인을 다시 연결해 앞의 작업을 반복하면 된다.

첫 번째 미션으로 예를 들자면, ‘라인연결(B6 지역으로) < 수신 < 자료저장 < 라인절단 < 라인연결(B8 지역으로) < 전송 < 자료입력’ 이 순서로 선택하는 게 클리어 조건이다.

‘작업취소’를 눌러 현재 작업을 캔슬하고, ‘임무보기’를 눌러 현재 진행 중인 미션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다.

게임 플레이가 리얼 타임제라서 ‘일시정지’로 잠시 게임을 멈출 수 있고. 저장(세이브), 찾기(로드)도 다그낭하다.

스토리 모드는커녕 이벤트나 캐릭터 같은 것도 전혀 없고. 그냥 단순히 오퍼레이터가 주는 임무만 수행하면 장땡인데, 앞서 말한 플레이 방식을 계속 반복해서 게임 자체가 굉장히 단순해서 빨리 질린다.

게임 비주얼도 맵 화면에서 지역별 라인을 연결하는 것만 나와서 게임 자체적인 볼거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 VGA 그래픽 카드를 지원하고 있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게임 실행 직후 오프닝 장면에서 무궁화 1호 위성이 발사되는 장면을 나름대로 임팩트 있게 만든 걸 생각해 보면 게임 본편은 부실해도 너무 부실한 것 같다.

‘마우스 게임 옵션’은 난이도(상, 중, 하), 효과음 온/오프를 설정하는 것이고. ‘스피커 음악선택’은 총 5개의 주제 음악(BGM)을 재생하는 음악 모드다.

‘위성모형’과 ‘로켓트모형’은 각각 ‘무궁화위성’과 ‘발사체’의 3D 모델링과 관련 정보가 적혀 있는 것인데. 게임 플레이와 직관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그냥 문자 그대로의 정보 확인만 가능해서 홍보용에 가깝다.

전원 스위치 나가기는 게임을 종료하고 DOS로 빠져나가기다.

결론은 비추천. 무료로 배포된 게임이라도 인공위성 발사를 기념해서 억대 개발비가 들어갔는데. 꽤 그럴듯한 오프닝 장면과 정반대로 게임 본편은 부실함의 정도를 넘어서 게임 자체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의 졸작이다. 취지는 좋았는데 기술이 따라가지 못했고 90년대 당시 기준으로 2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개발비만 낭비됐다.


덧글

  • 시몬벨 2020/11/02 02:33 # 삭제 답글

    아마 2억5천 중 2억4천은 회식비랑 대표들 주머니로 들어가고 남은 천만원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 잠뿌리 2020/11/02 09:46 #

    어쩌면 실제 게임 개발비보다 무료로 배포하려고 만든 5만장에 돈을 더 많이 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무명병사 2020/11/02 11:38 # 답글

    지금도 엄청난데 저때의 2억5천만원은... (뒷목) 여러분 우리의 세금이 저딴식으로...
  • 잠뿌리 2020/11/03 22:50 #

    게임 완성본을 보면 진짜 혈세 낭비가 따로 없지요.
  • 뇌빠는사람 2020/11/02 14:10 # 답글

    01410
    01411
    01412

    우리같은 늙은이들에게는 292513처럼 불현듯 생각나는 그 숫자
  • 잠뿌리 2020/11/03 22:50 #

    저 숫자를 입력하면 통신 연결음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 블랙하트 2020/11/02 16:33 # 답글

    PC통신 자료실에 올라와서 했었는데 도중에 뭘 어떡해 해야 할지 진행이 막혀서 그냥 포기해버렸었습니다.
  • 잠뿌리 2020/11/03 22:51 #

    게임 플레이 방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게임 진행이 막힐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었죠.
  • spawn 2020/12/11 20:48 # 삭제 답글

    이런 개쓰레기 게임이나 만들어 내는 나라에서 태어난게 부끄럽습니다. 갖은 규제나 만들어내고
  • 잠뿌리 2020/12/13 13:32 #

    의도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의도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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