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리틀 아이다 (1999) 2022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9년에 ‘서로소프트’에서 개발, ‘조이툰 소프트’에서 윈도우 95용으로 발매한 국산 횡 스크롤 액션 게임.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 게임’ 1999년 10월 수상작이다.

내용은 착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마을에서 동화책 가게를 운영하는 ‘안데르솝’ 할아버지가 밤마다 가게 안 비밀의 물을 통해 동화 세계로 여행을 가서 거기서 일어난 일을 동화책으로 써서 마을 아이들과 손녀 딸 ‘아이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심술 마녀’가 동화 속 악당들과 선동하여 동화 내용을 망가트리고. 안데르솝 할아버지를 마녀의 성에 가둬 버린 뒤. 현실 세계에서 삐뚤어진 동화책을 써서 마을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자,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이다가 할아버지를 구하고 동화 세계를 바로 잡기 위해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동화 속 악당들이 작당 모의해서 동화 세계를 뒤집어 엎는다는 내용은 드림웍스의 ‘슈렉 3’가 떠오르게 하지만, 슈렉 3는 2007년에 나왔고 본작은 1999년에 나와서 한참 먼저 나왔다.

게임이 나온 시기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강주배’ 작가의 만화 ‘거꾸로 가는 동화’에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동화 속 악당들이 작당 모의한 것까지는 맞지만, 게임 내 주요 적으로 등장하는 게 삐뚤어진 동화 내용에 의해 흑화된 동화 속 주인공들이라서 그게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를 던지며 공격해오고. 바구니로 늑대를 쳐 날리는 빨간 모자와 일곱 난쟁이의 죽빵을 날리는 백설 공주 등등. 파격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1스테이지부터 최종 스테이지까지 쭉 이어지는 방식이 아니고. 동화 세계의 섬을 월드 맵으로 삼아서 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4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총 12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서 최종적으로 마녀의 성에 도달해야 한다.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월드’ 같은 느낌이다.

단, 슈퍼 마리오 월드처럼 골인 지점에 도착하면 클리어하는 방식이 아니고. 게임 내 배경이 되는 동화 세계의 이야기를 바로 잡는 게 게임 클리어 조건이다.

‘황금 거위’에서는 길을 잃고 스테이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10명의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 ‘신데렐라’는 제한 시간 내에 신데렐라가 집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는 것, ‘인어공주’는 바닷가 해적선에 잡힌 인어공주를 구출, ‘돼지 마녀(아기 돼지 3형제)’는 돼지 마녀에게 위협 받고 있는 늑대 3형제를 도와 돼지 마녀를 물리치는 것, ‘백설공주’는 백설공주에게 동굴에 감금된 일곱 난쟁이 구출, ‘브레멘 음악대’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각각 브레멘 음악, 앨리스와 카드 병정들을 피해 달아나면서 마법의 문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클리어 조건이 각각 따로 있는 만큼. 게임 구성과 배경이 다채롭다.

캐릭터 디자인이 3D라서 3D 게임으로 오인할 수 있는데 실제 게임은 캐릭터 디자인만 3D다. 정확히, 3D 렌더링한 그래픽을 2D로 사용하는 게임이라서 닌텐도의 ‘동키콩 컨트리’ 스타일이다.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은 편인데 특히 여주인공 ‘아이다’가 귀엽다. 얼굴 표정은 이모티콘 같지만 눈썹을 움직여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게 디테일이 살아있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물건 들기), CTRL키(점프), ALT키(변신 모드일 때 회전 공격 및 집어 든 물건 던지기), Z키(종 스크롤 모드일 때 걷기 1), X키(종 스크롤 모드일 때 걷기 2), ESC키(게임 컨피그창 열기)다.

난간이나 모서리 부분에 닿았을 때 방향키 ↑를 누르면 끝을 잡고 매달려서 올라갈 수 있다. 브로드 번드의 ‘페르시아의 왕자’를 생각하면 된다.

이 작품의 단점은 귀여운 그래픽과 단순한 게임 조작성과 다르게 게임 난이도가 존나 높다는 거다.

게임 발매 당시 관련 기사를 보면 비교적 단순한 조작과 쉬운 구성이 어쩌고 하는데. 그건 게임을 직접 해보지 않고 기사를 쓴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실제 게임 난이도는 욕 나올 정도로 높다.

일단, 기본 점프력이 높고 점프에 따라 스크롤이 이동하는 데도 불구하고, 시점 이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보통은 앉는 모션을 취하거나 고개를 내리는 모션을 취하면서 시점이 아래로 내려가 밑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본작은 그런 걸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점프했을 때 스크롤이 위로 올라가서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지 내려가질 않아 밑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밑에 함정이 있거나, 혹은 적이 있으면 어떻게 대응할 수가 없다.

잔기, 생명력의 개념이 각각 따로 있는데. 생명력은 화면 우측 상단의 하트형 보석으로 표시되어 데미지를 입을 때마다 녹색 > 노란색 > 빨간색 > 검은색의 순서로 바뀌어 사실상 3번 맞으면 죽는다.

중간 세이브인 플레그 개념이 따로 없어서 죽으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컨티뉴 횟수 제한은 없지만, 세이브/로드도 따로 지원하지 않아 플레이 진행 상황을 저장할 수도 없어서 게임을 시작하면 엔딩 볼 때까지 한번에 쭉 이어서 해야 하는 점도 좀 불편하다.

게임 내 공격 수단은 점프해서 적의 머리를 밟는 것과 변신을 한 후 회전 공격을 하는 것이다.

적의 머리를 밟는 건 앞서 말한 높은 점프력과 시점 이동 불가가 안 좋은 의미로 시너지 효과를 얻어 밟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가 않고. 상당수의 적이 밟으면 일시적으로 쓰러질 뿐. 금방 다시 일어나서 점프 공격의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상자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가까이 접근하면 텔레포트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토끼를 점프 공격으로 쓰러트리면 상자를 드랍하는데. 그때 상자에 다가가 방향키 ↓를 누르면 상자를 열고 변신할 수 있으며, 이때 ALT키를 누르면 회전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근데 이 회전 공격이 리치가 짧은 데다가, 회전을 할 때만 공격 판정이 있고. 회전이 멈출 때 빈틈이 생기는 상황에 변신 중에 적의 공격을 한 번이라도 받으면 변신이 풀리기 때문에 효율이 굉장히 나쁘다.

변신하는 게 성능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그냥 멋진 코스츔을 하는 것의 의미밖에 없다. (차라리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게 해주지, 왜 근거리 공격을 하냐고)

결론은 추천작. 게임 조작은 간편하지만, 게임 플레이 환경적인 부분에서 게임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기는 하나,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이 삐뚤어진 동화 내용을 바로 잡는 것이란 컨셉이 신선하고, 게임 구성과 배경이 다채로우며, 3D로 만든 캐릭터 디자인이 귀여워서 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난이도를 감수하고 할 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게임 내 스토리에 관한 텍스트 요소는 거의 없는데. 대신 3D로 만든 오프닝 동영상과 엔딩 동영상에 게임의 시작과 끝에 관한 스토리를 압축시켜 놓았다.

각각의 영상 길이가 5분가량 되는데. 본편 스토리가 확실히 담겨 있어서 게임 본편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오프닝, 엔딩 동영상 파일만 재생시켜보면 게임이 어떤 내용인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당시 한국 게임의 오프닝, 엔딩이 게임 본편과 상관없는 3D 영상을 우겨 넣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의 내용 있는 동영상은 많이 발전된 것이다.

덧붙여 발매 당시 서로소프트 팀장 인터뷰 기사에 보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원 소스 멀티유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아쉽게도 실제로 애니메이션화되지는 못했다.


덧글

  • 먹통XKim 2020/11/15 16:12 #

    난이도는 왜 이리도 높은지 ㅡ ㅡ...
  • 잠뿌리 2020/11/15 20:32 #

    한국 게임 특징 같습니다. 어려운 난이도에 너무 집착하고 있죠.
  • 무명병사 2021/04/26 02:08 #

    광고에서 봤을 때는 '뭐지 이건? 애들용인가?'했는데 난이도는 성인들도 울게 만들 정도였군요.
  • 잠뿌리 2021/04/27 13:20 #

    겉으로 보면 캐쥬얼 게임인데. 난이도는 엄청 어려운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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