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서 온 딸 (Audrey Rose.1977) 2020년 영화 (미정리)




1975년에 미국의 작가 ‘프랭크 드 펠릿타’가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1977년에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오드리 로즈’로 작중 여주인공 포지션인 어린 소녀의 이름이고, 한국에서는 공중파 방송인 KBS 토요 명화 극장에서 방영했는데 번안 제목이 ‘저승에서 온 딸’이다.

내용은 ‘제니스 템플턴’, ‘빌 템플턴’ 부부는 5살짜리 외동딸 ‘아이비 템플턴’과 행복하게 살던 어느날, ‘엘리엇 후버’라는 남자가 가족 주변을 서성여서 공포에 떨다가 대화를 나누어 보니. 1959년에 엘리엇이 자동차 사고로 아내와 3살난 딸 ‘오드리 로즈’를 잃었는데. 심령술사와 상담을 하고 인도까지 가서 연구를 한 끝에 자신의 죽은 딸 오드리 로즈가 1964년에 템플턴 부부의 딸 아이비로 환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것이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국 소설 원작으로, 서양 영화 중에 드물게 환생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 부부의 어린 딸을 자신의 죽은 딸이 환생한 것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찾아와 갈등을 빚고. 그때부터 어린 딸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고통을 받는 게 메인 스토리다.

보통, 윤회환생하면 불교의 교리인데. 이게 사실 자이나교, 힌두교, 불교가 공유하고 있는 공통 개념이라서 본작은 환생을 소재로 다루었지만 아시아의 불교가 아니라 인도의 힌두교에서 환생설의 기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작중 엘리엇 후버가 인도에 가서 환생을 연구한 것으로 나온다.

스토리 전반부는 주인공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파괴하는 의문의 남자라는 설정으로 나름대로 호러 스릴러로 진행이 되지만.. 아이비가 오드리의 환생이고. 의문의 남자가 오드리의 아버지란 사실이 밝혀진 뒤에 이어지는 후반부는 전생의 아버지와 현생의 아버지의 갈등 및 법적 공방이 이어져서 극 전개가 한없이 늘어진다.

뭔가 가족 파괴 호러 스릴러로 시작해 지루한 법정 드라마로 장르 이탈한 느낌마저 준다.

거기다 환생을 소재로 했으면, 현생과 전생이 교차하면서 드라므를 이끌어 내야 할 텐데. 본작은 전생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현생을 막 다룬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전생의 아버지 엘리엇가 나타난 이후 아이비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장르가 드라마가 아니라 호러 영화라서 하필 전생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은. 정확히 전복된 자동차 안에서 불에 타 죽은 기억을 떠올려 발작을 일으키는데. 이후 법정에서 재판을 할 때 엘리엇의 제안으로 최면술로 아이비의 전생 체험을 시도했다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다가 죽어버린 후. 엘리엇이 그녀(오드리)의 혼은 자유가 됐다는 말을 남기고 아이비의 유해를 인도로 옮겼는데. 쟈니스는 그런 엘리엇에게 고맙다고 편지를 쓰는 것으로 마무리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이게 결과적으로 환생의 존재를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를 테마로 삼아서 철저하게 현생을 무시해서 현생과 전생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자기 딸을 죽게 만든 원흉을 신뢰하고 환생을 믿게 됐다는 결말이라서 결국 아이비(오드리)는 환생의 존재를 입증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남의 딸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전생 체험시켜 죽여 놓고서 ‘그녀의 영혼은 자유를 얻었다’고 대사치는 건 진짜 영화사에 기록으로 남길 만한 폐드립 같은데. 그걸 전생 아버지의 부성애 감성 판타지로 포장한 건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렇게 전생 아버지의 부성애를 강조하면서, 환생을 믿지 않고 자기 딸을 엘리엇으로부터 지키려 했던 현생 아버지 ‘빌’을 악역처럼 묘사한 것부터가 어처구니가 없다.

배우들은 전반적으로 연기력이 좋지만 스토리가 이 모양 이 꼴이니 연기가 빛을 바랬다.

배우 캐스팅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건, 엘리엇 후버 배역을 맡은 게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 역으로 유명한 ‘안소니 홉킨스’라는 거다.

본작에 출연했을 때가 딱 40살이라서 중년 시절의 안소니 홉킨스를 볼 수 있는 게 신선한데, 당시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겠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볼 때, 가족 파괴 스릴러의 스토커남이 한니발 렉터인 걸 보면 캐스팅 자체가 호러블하다. (한니발 렉터가 찾아와 당신 딸은 내 딸의 환생이니 내 딸 내놔! 이런다고 상상해보라!)

결론은 비추천. 서양 영화 중에 환생을 소재로 다룬 건 드물어서 소재는 신선하지만.. 전생과 현생을 균형있게 다루지 않고 전생만 너무 부각시켜서 스토리의 디테일이 떨어지고 감정 몰입이 어려우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전반부의 미스터리 스릴러 파트는 그냥저냥 볼만한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후 법정 드라마로 탈바꿈되는 후반부가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데다가, 결말도 찝찝해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까운 작품이다.


덧글

  • 먹통XKim 2020/09/22 23:34 # 답글

    1991년 11월 24일 명화극장 더빙 방영작으로 본 기억이 나네요..

    헌데 이거 비디오 제목은 더 웃깁니다..

    '재생인간의 공포'

    https://m.oldcine.co.kr/web/product/big/oldcine_2618.jpg

    비디오는 91년 7월인가 여름에 나왔답니다... 몇 달만에 방영;;
  • 잠뿌리 2020/09/25 23:30 #

    재생인간의 공포라니. 뭔가 영화 내용이 되게 왜곡됐네요.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비(오드리)는 피해자인데 안습입니다.
  • 시몬벨 2020/09/23 23:55 # 삭제 답글

    이런 거지같은 영화가 나온 이유는 감독의 영혼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하루빨리 자유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 먹통XKim 2020/09/24 09:06 #

    감독이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워낙 유명하던 그 감독;;
  • 시몬벨 2020/09/24 23:00 # 삭제

    하긴 이미 사망한 사람을 갖고 뭐라하는 것도 그렇네요...근데 자기 딸 죽인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는 엄마라니 진짜 뭔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 잠뿌리 2020/09/25 23:30 #

    서양에서 생각하는 환생론이 좀 삐뚤어진 것 같습니다. 전생만 중시하고 현생을 무시한 결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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