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 (Firo & Klawd.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Interactive Studios Limited’에서 개발, ‘BMG Interactive’에서 PS1, MS-DOS용으로 발매한 3D 액션 게임. 원제는 ‘피로&클로드’. 한국에서는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발매됐다.

본작의 개발사인 ‘인터렉티브 스튜디오 리미티드’는 현 ‘블리츠 게임즈(Blitz Games)’로 애니메이션, 영화 원작 게임을 주로 만들었는데 본작이 업계 데뷔작이고. 본작의 발매를 맡은 ‘BMG 인터렉티브’는 지금 현재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다.

내용은 미국 뉴욕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고양이 칠득이(클로드)가 멋모르고 위조지폐를 배달하다가 그중 일부를 슬쩍해서 갱단 두목에게 현상금이 걸리자, 형사 ‘만득이(피로)’가 칠득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며 갱단과 싸우는 이야기다.

‘피로와 클로드’라는 멀쩡한 제목을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라는 유치한 제목으로 번안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일단, 만득이는 190년대 중후반에 한국에서 인기를 끈 유머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이고. 칠득이는 어원이 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곱 달 만에 태어난 아이라고 해서 조금 모자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인 ‘칠삭둥이’의 준말인 ‘칠뜨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1988년에 방영된 KBS 드라마 ‘순심이’에서 ‘손영춘’이 배역을 맡은 바보 캐릭터의 이름이다.

본작은 게임 장르적으로 아이소메트릭 플랫폼 액션+건슈팅 게임이다.

아이소메트릭 플랫폼 액션은 좀 낯선 단어일 수 있는데. 쿼터뷰 시점의 또 다른 지칭 용어로 아이소메트릭 뷰라고 부른다. (아이소메트릭 용어 자체는 토목, 건설 용어로 투영된 객체의 X축, Y축, Z축이 각각 120도를 이루며 표현되는 투시 도법이다)

게임 사용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키보드 특수키 PAGE DOWN(점프), DEL키(허리 숙이기=회피), ENTER키(총격), +키(그레네이트=폭탄), ALT키(일시정지), SPACE BAR(캐릭터 변경)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때는 사다리 방향을 향해 방향키를 누르는 게 아니고. 사다리 밑에서 점프 키를 꾹 누르고 있어야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다.

타이틀 화면의 옵션에서 게임 난이도, 사운드 볼륨, 키 세팅, 컨트롤러 지정 등을 지원한다.

게임 플레이 중에 일시정지는 게임 환경창도 겸하고 있지만 SFX(볼륨) 조절과 게임 종료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컨트롤러 지원이 키보드 1개, 조이스틱 2개라서 키보드+조이스틱, 조이스틱+조이스틱의 조합으로 2인용을 해야 한다. 키보드+키보드 조합이 없어서 키보드만으로는 1인용 밖에 못한다.

그런데 1인용 싱글 플레이를 할 때도 기본적으로 파이로와 클라우드 2명을 번갈아가면서 조종해야 한다.

즉, 2인 1조의 팀 플레이가 기본인 것인데. 사실 파이로랑 클라우드는 캐릭터 스킨과 사용하는 무기의 차이만 있을 뿐. 능력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파이로는 샷건), 클라우드는 새총을 사용한다)

1P가 움직이면 2P가 따라 움직이는 정도의 개념이다. 근데 이게 2P가 1P의 행동을 따라하는 게 기본이라 1P가 움직이지 않으면 2P도 움직이지 않아서 CPU의 인공 지능 기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후술할 건슈팅 모드에서는 2P의 조준경은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게 2인용 멀티 플레이를 기본으로 게임을 만든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잔기, 생명력 개념이 각각 따로 있고. 게임 플레이 도중에 벽에 붙은 포스터를 10개 입수하면 잔기가 1개 늘어나고, 구급 상자를 입수하면 생명력이 회복된다.

잔기를 다 잃으면 게임오버 당하고. 세이브나 컨티뉴 개념이 없어서 이어서 할 수 없다. 파이로와 클라우드의 잔기는 각각 따로 계산되지만 둘 중 한 명이 잔기를 다 잃으면 나머지 한 명이 잔기가 남아 있어도 게임오버된다.

점프는 거의 쓸데가 없고, 회피는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데.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허리 숙인 자세가 홀딩되면서 무적 상태가 된다.

하지만 회피 중에는 이동, 공격을 일절 할 수 없어서 회피만 계속 하면 게임 진행이 안 된다.

게임의 특성상 적이나 적이 펼치는 탄막이 지나쳐 가는 일 없이 위치가 딱 고정되어 무슨 포탑마냥 제자리에 서서 계속 총알을 쏴대기 때문에 회피 기능은 진짜 탄막을 피하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스토리 분기에 멀티 엔딩까지 있으며, 그 과정에서 3D 동영상이 나오는데. 각 분기와 엔딩별로 다 준비되어 있어 스토리 볼륨이 은근히 크다.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게임 배경도 생각 이상으로 다양해서 거의 오픈 월드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문제는 게임 난이도가 지랄 맞게 높다는 것으로. 옵션 화면에서 게임 난이도를 최대한 낮게 낮춰도 실제 게임 본편 플레이는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이 스테이지 어딘가에 있는 출구를 찾아서 나가는 것이라서 길찾기가 어렵지는 않은데. 그 길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적들이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어서 애로사항이 꽃핀다.

대부분의 적이 총을 쏘는데 앞서 말한 듯 고정된 위치에서 연사를 해서 개나 소나 다 탄막 전개를 펼치고. 지나가던 차가 총을 쏘거나, 바닥에 연녹색 지뢰가 있어서 밟으면 터지고. 지하철 선로나 늪에 빠지면 데미지를 입는 것 등등. 탄막 및 함정 요소들이 곳곳에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3D 게임인 데다가 아이소메트릭 방식으로 만든 쿼터뷰 시점이라서, 배경에 적이 가려진 상태에서 총알만 쏟아지는 게 일상다반사고. 120도 각도 전 방향에서 총알이 날아오는데. 정작 플레이어 캐릭터의 공격은 멀리서 쏘면 당최 맞지 않고, 가까이서 쏴야 명중할 정도로 피격 판정이 좋지 않아서 게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욕 나오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무기가 몇 종류 더 있긴 한데 무기 드랍율이 낮고. 잔탄 제한이 있어서 새로운 무기를 얻어도 몇 번 쓰면 금방 없어져 화력 강화에 대한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액션 게임으로서의 밸런스가 꽝이다.

또 그레네이드(수류탄) 같은 경우도 보조 무기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드랍율이 낮고. 어렵게 얻어도 투척 무기의 특성상 기본 총격보다도 명중률이 더 떨어져 효율이 나쁘다.

스토리 중간중간에 1인칭 시점의 건슈팅 모드로 돌입하는데. 고정된 화면에서 전방의 적이 총과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해오는 걸 조준경을 움직여 쏴 맞추는 거다.

근데 이게 사실 보스전 때 건슈팅 모드가 발생하는 것이라 나오는 빈도가 상당히 적다. (처음 엔딩 하나 봤을 때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딱 두 번 밖에 안 나왔었다)

결론은 평작. 쿼터뷰 시점의 3D 액션 게임으로 플레이어 캐릭터의 무기는 허접한데 적들은 개나 소나 다 탄막 전개를 펼쳐서 슈팅 게임을 방불케해서 게임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고, CPU의 수준이 낮아서 2인 1조의 체재는 갖췄는데 팀 플레이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라서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라서 게임이 좀 불안정한 구석이 있지만..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 메리트가 있고, 스토리 볼륨이 생각보다 꽤 크고 스토리 분기와 멀티 엔딩 등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해서 게임을 파고들만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한국판 한정으로 유치찬란한 번안 제목 때문에 피해를 본 작품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피로와 클로드 2: 홀리데이 하이진크스(Firo and Klawd 2: Holiday Highjinks)’라는 후속작이 기획됐고. 표지까지 공개됐지만, 개발이 캔슬돼서 끝내 나오지 못했다.

덧붙여 후속작이 나오지 못해 폭망작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유럽 쪽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서 스페인, 프랑스, 독일 게임 잡지에서는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고. 또 PS1용은 제목이 번역되어 일본판도 발매된 바 있다. (일본판 제목은 ‘ファイロ&クロード’으로 표기한다)

추가로 북미판과 일본판은 게임 커버 일러스트가 게임 내에 나온 3D 캐릭터가 나온 반면. 한국판은 게임 표지에 미국 카툰풍의 2D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다. 2D 일러스트는 원작의 컨셉 아트로만 존재하고. 게임 안이나 밖에는 전혀 나오지 않아서, 한국판은 원판의 컨셉 아트를 참고해서 자체적으로 그려 넣은 것 같다.

원판의 컨셉 아트와 한국판의 일러스트가 미묘하게 달라서 그렇다. 예를 들면 피로의 경우. 원판의 컨셉 아트에서는 털색깔이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하관은 하얀색이라 고양이 캐릭터가 강조됐고 이게 게임 내 3D 일러스트로 디자인으로 그대로 이어진 반면. 한국판의 일러스트는 전신이 전부 다 파란색이라서 고양이보다는 늑대 같은 느낌을 주고 게임 내 3D 일러스트하고도 맞지 않는다.


덧글

  • 먹통XKim 2020/09/22 23:37 # 답글

    당시 게임피아 간략 리뷰 생각나네요

    두더지 박사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시부렁거린다고;;
    (극중 미션 해내면 나오는 동영상에 나온 박사다 두더지;;;)
  • 잠뿌리 2020/09/25 23:31 #

    제목은 형사 만득이와 칠득이인데 게임 내 나오는 동영상의 영어 더빙은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서 알아듣기 좀 힘든 구석이 있죠.
  • 먹통XKim 2020/09/26 20:11 # 답글

    맞다...게임에서 보면 지팡이 들고 골골거리며 다가오는 노인들이 있는데 보이는 즉시 쏴야하죠
    놔두면 회오리바람으로 변해 데미지 공격

    이를 두고 게임피아 지에서 노인 공경합시다;;;
  • 잠뿌리 2020/09/26 22:20 #

    맹인인 거 같은데. 뭔가 악당 조직의 히트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민간인 NPC 같았는데 갑자기 회오리 검법을 해서 깜놀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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