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에 ‘아일 소프트’의 ‘요요팀’에서 개발, ‘동서유통채널’에서 윈도우 95용으로 발매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일등감자 선발대회에서 탈락한 이후 일등감자만 포카칩이 되는 게 너무 슬프다며 일등감자가 되기 전까지 만나지 말자고 하는 ‘김진감자’와 ‘앵란감자’가 있었는데. 앵랑감자가 ‘불량감자’와 불량야채들에게 납치 당해서 김진감자가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본작은 롯데제과의 감자 스넥 ‘포카칩’ CF에서 나온 김진 감자, 앵란 감자, 불량 감자 캐릭터를 게임화시킨 것으로, 아예 게임 내에 CF 영상이 동영상으로 인코딩되어 나온다.
본래 CF 속 감자 캐릭터는 각각 탤런트 ‘김진’, 영화 배우 ‘엄앵란’ 등의 탤런트들이 감자 옷을 입고 각자 실명이 들어간 감자 캐릭터를 연기한 것인데. 게임에서는 CF 영상은 실사로 들어갔지만 게임 캐릭터 자체는 감자를 의인화한 것이라 실사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김진감자와 앵란감자가 일등감자 선발대회에서 탈락했는데, 왜 굳이 불량감자가 앵란감자를 납치한 건지 당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잡혀간 히로인을 구하러 가는 주인공이란 설정을 가지고 최소한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그런 것 같다.
테크노스 저팬의 ‘더블 드래곤’, 캡콤의 ‘파이날 파이트’ 같은 게 생각나는데. 실제로 본작의 장르는 앞서 언급한 두 게임과 같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CTRL키(점프), ALT키(공격)이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잡기 공격과 위기 회피용 메가 크래쉬 공격 같은 게 일절 없고. 무기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맨주먹으로 싸워야 한다.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도 않아서 1인용밖에 못하고, 플레이어 캐릭터도 김진 감자로 고정되어 있으며, 스테이지별 보스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아서 스테이지 정면 방향 화면 끝까지 전진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나오는 잡몹을 쳐 잡으면 클리어되는 것이라 게임 컨텐츠가 굉장히 부실하다.
게임 자체가 온전히 게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원작 IP인 포카칩을 비롯한 오리온 과자 광고에 포커스를 맞춘 건지, 적으로 나오는 불량야채와 바퀴벌레, 케챱 등을 두들겨 패서 없앨 때 드랍하는 아이템이 죄다 오리온 과자라서 진짜 PPL 오지게 한다.
과자 광고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아니라, 과자 PPL용 게임에 가까울 정도다.
앞서 말한 스토리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건 둘째치고. 실제 포카칩 광고가 4종류 밖에 안 나온 걸 가지고 정지 컷으로 잘라서 스테이지별 시작 화면과 게임 오버 장면에 집어 넣고, 오프닝, 엔딩 때는 원작 영상을 아예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걸 보면 노골적인 PPL 이전에 게임을 건성으로 만든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한 화면에 몰려나오는 몹의 최대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많은데, 드랍 아이템인 과자들은 정작 체력 회복 효과가 없고. 체력 회복 아이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게임 레벨 디자인이 불합리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책없는 쿠소 게임이라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예상 이외로 장점도 몇 개 있긴 하다.
우선, 타격감이 생각보다 꽤 좋다. 공격 모션 자체는 허접한 것 같아도 공격이 명중했을 때 투다닥 퍽퍽-거리는 타격음이 꽤 좋아서 손맛이 있다.
몹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 대신 몹들이 몰려 있을 때 커맨드 입력 기술로 한 방에 쓸어버리는 무쌍적인 재미가 있고, 또 적을 공중에 띄운 뒤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지 두들겨 패는 공중 콤보의 개념도 있어서 타격적인 부분에서 잔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기본 공격을 연속으로 맞추다가 어퍼컷으로 모션이 바뀌어 적을 공중에 띄운 후, 커맨드 입력 기술인 선풍각으로 추격해 공중 콤보로 뚜루루 팰 수 있다.
커맨드 입력 기술은 ←→+공격(승룡권), ↑→+공격(파동권), ↓→+공격(용권 선풍각) 등의 3가지가 있는데. 기술 사용에 제약이 전혀 없어서 좋다.
게임 난이도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커맨드 입력 기술 덕분에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어서 게임을 못해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결론은 평작. 발매 당시 기준으로 과자 CF 원작 게임이란 건 신선했지만 과자 PPL에 너무 몰두해서 게임 컨텐츠가 부실해 게임을 좀 건성으로 만든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지만,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 타격감이 찰지고 커맨드 입력 기술 덕분에 어려운 난이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어서 게임의 만듦새가 엉성해도 괜찮은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수년 후에 쥬얼 CD로 발매했을 때는 원작 포카칩 CF가 사라진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원제인 ‘김진감자의 앵란감자구출작전’을 부제로 뒤로 빼고, 앞에 ‘감자왕’이란 제목을 새로 붙였다. (즉, 풀 타이틀이 ‘감자왕: 김진감자의 앵란감자구출작전’이 된 것이다)
덧글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란적이 있었음.
진짜 게임은 해보기전엔 알수없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