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서드 (Absurd.1981) 2020년 영화 (미정리)




1981년에 ‘조 다마토’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산 슬래셔 영화.

내용은 ‘미코스 타노우파울로스’란 남자가 바티칸이 승인한 과학 실험에 참여해 ‘힐링 펙터’ 능력을 갖게 됐지만 그 부작용으로 완전히 미쳐서 바티칸에거 사제를 보내 제거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배가 찢겨진 상처를 입은 미코스가 베넷 일가의 집앞에 도착했다가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았는데.. 그 뒤에 의식을 차리고 나서 간호사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탈출하여 연쇄 살인을 저지르다가, 베넷 일가를 타겟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조 다마토 감독이 1980년에 만든 ‘카니발 군도(원제: 안트로포파구스’의 후속작이 되길 희망했지만, 본작의 각본을 쓰고 주연인 미코스 타노우파울로스 배역을 맡은 ‘조지 이스트만’이 그것을 거부했고, 존 카펜터 감독의 슬래셔 영화 ‘할로윈’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그리스, 소비에트 연합, 서독에서는 ‘안트로포파구스 2’ 제목이 붙어서 출시됐다)

이탈리아 내수용이 아니라 미국 수출용으로 만들어서 조 다마토 감독의 영화 중 첫 번째 영어 더빙작이다.

본작이 할로윈과 유사한 점은 아역 배우가 부기맨 드립을 치는 것과 베이비 시터의 언급, 대사 한 마디 없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살인마의 존재, 그리고 작중 유일하게 그 살인마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어 그 뒤를 쫓는 사람의 존재다. (할로윈에선 박사, 본작에선 바티칸 사제로 직업만 다르게 나온다)

하지만 사실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는 여주인공 로리와 남매지간으로 무차별 살인을 저질러도 최종 목표는 로리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인과 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어 있었던 반면. 본작은 그 부분이 되게 허술하다.

미코스가 힐링 펙터 수술을 받다가 부작용으로 미쳐서 미치광이 살인마가 됐는데. 병원에서 간호사를 살해하고 탈출해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사람을 족족 죽이다가, 베넷 일가의 집을 떠올리고 베넷 일가를 몰살시키러 가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미코스의 동기, 동선, 행적 등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진행되는 거라 거의 의식의 흐름 수준이다.

그 때문에 스토리는 거의 없는 수준에 가깝다. 맷집 쩌는 반 불사신 살인마가 살인하는 영화인 게 전부다.

미국식 슬래셔 영화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개념을 단순히 맷집 좋은 살인마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죽이고 쏘다니는 것만으로 한정시켜 놓아서 더욱 그렇다.

근데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다.

일단, 이탈리아 호러 영화답게 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고어한 비주얼로 어필하고 있다.

미코스의 장기자랑 쇼가 오프닝을 장식한 것부터 시작해 육가공 공장에서 고기 토막내는 전동 톱날에 머리를 썰거나, 오븐에 집어넣어 불을 켜서 태워 죽이려고 하고, 곡괭이로 정수리를 찍는 것 등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온다. 보통은 전과 후로 나누어서 중간의 잔인한 씬을 스킵하고 넘어갈 만한 걸 여기서는 희생자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죽는 순간의 연기까지 더해서 무삭제로 보여주니 헉-소리 내게 만든다.

실제로 이 작품은 영국에서 BBFC(영국 영화 등급 분류 위원회)에서 1984년에 개봉이 금지된 74개의 영화 중 하나로, 2017년이 되어서야 영국에서 무삭제판이 블루레이로 출시했다.

고어한 비주얼 이외에도 후반부의 전개가 전반부의 엉성함을 메우고 남을 정도로 볼만하다.

부모님은 외출 중이고 집안에 있던 어른들은 다 죽고, 어린 남동생만 간신히 피신시켜서 집안에는 몸이 불편한 누나 ‘카티야’만 남은 상황에서 미코스와의 사투가 이어져서 그렇다.

카티야는 척추에 문제가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는데 살인마가 침입해 집안사람들을 죽이는 상황에 처해서, 자기 손으로 척추 지지대를 풀고. 아픈 몸을 이끌고 침상에서 벗어나 미코스와 대적하는데. 드로잉 나침반으로 미코스의 눈을 찔러 장님으로 만들면서 블라인드 파이트까지 벌여 막판 극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때 카티야가 미코스를 처치할 때 쓴 ‘참수 도끼’가 본작의 비디오 커버 버전 중 하나로 나온다)

어린 주인공이 도끼질해서 살인마 처단하고, 뒤늦게 도착한 경찰, 가족들 앞에 살인마의 잘린 머리를 들고 엔딩을 장식하는 게 호러블한데. ‘13일의 금요일 4: 더 파이널 챕터(1984)’에서 ‘토미(코리 펠드먼)’가 생각나기도 한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 간의 인과 관계가 성립되어 있지 않고 개연성 없는 내용이 많아서 전반적인 스토리가 엉성하고,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을 무작정 죽이는 살인 패턴이 반복돼서 전반부의 내용은 별로 재미가 없지만, 호러 영화로서의 고어한 비주얼로 어필할만 하고, 집안에서 몸이 불편한 어린 여주인공이 살인마와 맞서는 후반부 내용이 생각보다 꽤 볼만해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나온 미코스는 힐링 펙터 능력을 가진 미치광이 살인마지 좀비가 아닌데, 이탈리아의 홈 비디오 시장에서는 좀비 시리즈로 간주되어 ‘좀비 6: 몬스터 헌터’라는 제목으로 출시됐다. 부제인 몬스터 헌터는 미국에서 비디오 출시됐을 때의 제목이다.

덧붙여 본작에서 야밤에 숲속을 지나가다가 오토바이가 고장나 잠시 멈춰섰을 때 미코스한테 살해 당하는 이름없는 폭주족으로 나온 배우가 ‘아쿠아리우스(원제: 스테이지프라이트.1987)’, ‘델라모테 델라모레(1994)’로 유명한 ‘미셀 소아비’ 감독이다.

추가로 본작에서 주인공 남매인 윌리 베넷과 카티야 베넷 배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인 ‘카쉬미르 버거’와 ‘카탸 버거’는 스파게티 웨스턴(이탈리아 서부 영화)에서 자주 나와서 유명한 ‘윌리엄 버거’의 실제 자녀들이다.


덧글

  • 도연초 2020/09/05 21:08 # 답글

    슬래셔 영화치고는 지알로 느낌(이탈리아산이라서 그런가?)이 많이 나는 줄거리네요.(제목 글씨도 절묘하게 노란색)
  • 잠뿌리 2020/09/06 09:23 #

    이탈리아 영화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먹통XKim 2020/09/06 01:46 # 답글

    죠 다마토가 포르노에서 ...호러 골고루 만들었죠...;;;
  • 잠뿌리 2020/09/06 09:25 #

    초기에는 호러, 포르노도 번갈아가며 만들었는데 감독 말년에는 포르노에 올인해서 혹평을 면치 못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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