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쉬이터 (Flesheater.1988) 2020년 영화 (미정리)




1988년에 ‘빌 힌즈만(S. 윌리엄 힌즈만)’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내용은 할로윈데이 당일날 시골 마을에서 농부의 트랙터를 얻어탄 10대 청소년들이 산속에서 술을 마시며 놀고, 농부는 다시 일을 하러갔다가 트랙터로 나무 그루터기를 뽑아냈는데. 그때 그루터기 밑바닥에서 고대 인장이 새겨진 나무로 된 관을 발견하고. 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관을 열었다가, 그 안에 봉인되어 있던 식인귀 ‘플레쉬이터’가 깨어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해 잡아먹고 새로운 식인귀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빌 힌즈만이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전부 맡았는데. 작품 자체적으로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양산형 좀비 영화지만, 빌 힌즈만 자체에 주목할 만하다.

그게 빌 힌즈만 감독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에서 묘지 좀비고 출현한 배우라서 그렇다.

특별한 이름 없는 좀비 단역이지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좀비라서 나름대로 좀비 영화 역사에 의의가 있는데, 그때의 그 좀비 배우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부터 20년 후에 본인이 직접 좀비 영화를 만든 것이라서 눈길을 끄는 것이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비롯한 기존의 좀비 영화는 기본적으로 방사능 유출로 인한 좀비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죽은 시체가 살아 움직여 산 사람을 공격. 살을 먹고 피를 마시며, 그 과정에서 죽거나 상처 입어 감염된 사람이 새로운 좀비가 되어 사방이 좀비로 득실거리는 게 핵심적인 설정인데. 본작은 식인, 감염, 전파 등의 기본 설정은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건 약간 다르다.

플레쉬이터라는 고대의 식인귀에게 물리거나, 공격당한 사람이 식인귀가 되는 것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죽은 시체가 좀비로 부활한 것은 아니고. 또 좀비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도 아니라서 불특정 다수의 인간이 좀비화되는 건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좀비 감염 경로가 명확한 것이라 기존의 좀비 영화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른 부위는 총격을 가해도 멀쩡하지만 뇌를 공격 당하면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산 사람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마시는 것까지는 기존의 좀비와 같지만, 주변에 무기가 있으면 그걸 들고 공격한다거나, 직접 물어뜯지 않고 무기로 공격해 죽여도 좀비화시킨다는 것도 당시 좀비 영화로선 특이 케이스에 속한다.

또 플레쉬이터라는 좀비 대장격인 존재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작중 플레쉬이터의 이동 동선에 따라서 좀비가 증식하는데. 숲과 농장, 마을을 오가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습격해서 좀비 대장다운 포스를 보여준다. (특히 어린 아이라고 봐주지 않고 무참히 해치는 거 보면 정말 무자비하다)

영화 본편 스토리는 3등분해서 초반부는 산속에서 놀던 10대 청소년들이 플레쉬이터의 습격을 받은 이후, 인근 농가로 들어가 농성을 하려다가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 중반부는 플레쉬이터가 마을로 내려와 헛간과 민가를 급습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이야기. 후반부는 마을 내 자경단원들이 좀비들을 사냥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 진행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른 편이라 디테일을 무시하고 그냥 휙휙 넘어가서 약간 좀 엉성한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플레쉬이터가 봉인에서 풀려난 곳은 산속인데. 산 아래로 마을로 내려와서 사람들을 해칠 때.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과정을 스킵해서 무슨 홍길동마냥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서 사람을 해치고 좀비로 만들어내는데. 정작 마을 사람들이 자경단을 꾸려 좀비 사냥에 나설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다가 영화 맨 마지막에 다시 나오는 점 등이다.

아쉬운 점은 남녀 주인공 포지션인 ‘밥’과 ‘샐리’ 커플인데. 농가에서 농성을 시도하는 친구들이 문을 잠근 채 열어주지 않아서 바깥에 방치됐지만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가 숨어 있다가 초반부 때 살아남고. 중반부의 민가, 헛간에 가서 좀비의 위협을 경고했지만 때가 늦어 대학살이 벌어질 때도 재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쳐 중반부 때도 살아남는데. 후반부 때 자경단이 좀비 사냥을 벌일 때 좀비로 오인받아 총 맞아 죽어서 되게 허무하다.

숨기, 도망치기 스킬 만랩에 가는 곳마다 위험을 경고하면서 끈덕지게 살아남는 컨셉이 참 좋았는데 마무리가 좋지 못한 것 같다.

그 이외에 인상적인 점은 작중 설정이 좀비한테 먹히거나 공격 당하면 새로운 좀비로 변하는 설정이라서, 좀비 무리한테 습격 당해 신체 부위를 많이 먹혀서 뻘건 살점만 남아 있어도 좀비화가 진행되어 살아 움직인다는 것 정도다. 일반적인 부패한 시체 좀비가 아니라 뜯어 먹히다가 남은 살점 좀비라서 그 비주얼이 꽤나 끔찍해 기억에 남는다. (이게 무슨 짬처리 좀비인가)

결론은 평작. 비주얼 자체는 기존의 좀비 영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좀비화의 근원에 대한 설정이 바이러스나 방사능에 의한 것이라 아니라 고대에 봉인된 좀비에 의한 것이란 설정이 색다른 느낌이 있고, 작중 최종 보스인 플레쉬이터 배역을 맡은 배우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가장 처음 등장한 좀비 배역을 맡았었다는 이력이 눈에 띄어서, 겉으로 보면 평범한 좀비 영화 같아도 자세히 알고 보면 나름대로 특이한 점도 있는 작품이다.


덧글

  • 먹통XKim 2020/09/06 08:48 # 답글

    힌즈만은 86년에 The Majorettes라는 슬래셔 감독을 맡았는데 그거 각본과 제작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각본과 제작을 맡은 존 루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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