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2 쇼킹 다크 (Terminator 2.1989) 2021년 영화 (미정리)




1989년에 ‘브루노 마테이’ 감독, ‘클라우디오 프라가소’ 각본으로 만든 이탈리아산 SF 호러 영화. 원제는 터미네이터 2. 후술할 미국 개봉판 제목이 ‘쇼킹 다크’라서 보통, ‘터미네이터 2 쇼킹 다크’로 통한다.

내용은 미래 시대 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죽은 도시가 되어 공기와 물에 독성이 생겨서 사람들이 지하 벙커에서 살았는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를 나간 연구원들이 원인 모를 죽음을 당하자,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되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와중중에, 베네치아를 의도적으로 오염시킨 사악한 기업이 돌연변이 생물체를 탄생시키고, 인조인간을 침투시켜 사람들을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진짜 원제가 ‘터미네이터 2’인데. 1984년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1탄이 나온지 5년 후인 1989년에 나왔다. 진짜 터미네이터 1탄의 후속작인 ‘터미네이터 2’가 1991년에 나와서 연대상으론 이 작품이 먼저 나왔지만, 실제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작품으로. 타이틀 도둑질 내지는 해적판에 가깝다.

근데 사실 터미네이터만 도작질한 게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이리언 2(1986)’도 도작질해서 에이리언과 터미네이터를 합친 괴작이 탄생됐다.

눈에 띄는 캐릭터는 사실 2명 정도인데 에일리언 2의 ’바스퀘즈‘ 여중사에 대입되는 ’코스터‘와 에일리언 1의 ’애쉬‘와 터미네이터 ’T-800‘을 합친 듯한 느낌의 ’사무엘 풀러‘다.

코스터는 사실 본편 스토리 자체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앞서 말한 듯 에일리언 2의 바스퀘즈에 대입되는 여중사 캐릭터라서 존재감이 있다. (여중사란 설정 자체가 당시에는 보기 드물어서 유니크한 것 같다)

사무엘 풀러는 베네치아를 오염시킨 사악한 기업에서 침투시킨 인조인간인데. 그 설정은 에일리언 1의 애쉬와 같지만, 정체가 드러난 이후에는 터미네이터의 T-800처럼 주인공 일행을 집요하게 쫓아와 죽이려 들어서 이 작품의 제목이 ’터미네이터 2‘인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란 걸 보여준다.

근데 사무엘 풀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돌연변이 생물의 묻히는 문제가 생겼다.

에일리언에 대입되는 돌연변이 생물들은 포지션상으로 에일리언일 뿐. 생긴 건 전혀 다르고. 사람을 붙잡아 냅다 집어 던져 죽이거나, 거미줄 같은 곳에 가둬 놓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에일리언과 차별화됐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시커멓고 끈적하면서 코끼리나 문어 같은 걸 합친 듯한 기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비주얼적으로 어필하고 있지만.. 후반부에 가서 사무엘 풀러가 여주인공을 쫓는 내용이 메인 스토리가 되면서 존재감이 희박해진다.

도작한 작품 기준으로 풀어서 말하자면, 영화 내용이 에일리언 2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터미네이터가 되면서 에일리언이 실종된 거다.

여주인공 ‘사라 드럼블’ 박사도 돌연변이 생물에게 위협을 당해도 그 생물과 사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사무엘 풀러와 사투를 벌여서 터미네이터 전개로 밀고 나간다.

뭔가 본편 스토리가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사실 전반부의 에일리언 2 전개보다 후반부의 터미네이터 전개가 더 볼만하다.

그게 일단, 에일리언 2 전개가 왜 별로냐면 본작의 B급 영화라서 소품이 너무 하찮아서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지 못해 인간 VS 돌연변이 생물의 구도 자체가 허접하게 보여서 인상적인 캐릭터라 나쁘지 않은 크리쳐 디자인이 좀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그렇다.

근데 터미네이터 전개는 여주인공 사라 박사와 사무엘 풀러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해 추적을 따돌리는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물론 사무엘 풀러가 극 전개 내내 팔에 상처 입었을 때를 제외하면 기계 피부 한 번 드러내지 않다가, 영화 거의 끝날 때쯤에 사라 박사가 깨진 유리병으로 후려치니 뺨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기계 얼굴이 살짝 노출되는 건 분장이 너무 싸구려 느낌 나서 실소를 자아내게 하지만.. 총에 맞아도 끄떡없고. 전기 충격과 낙하 데미지도 씹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줘서 돌연변이 생물 이상의 위협을 안겨준다.

주인공 일행이 미래 시대 사람인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타임워프하고. 과거까지 쫓아 온 사무엘 풀러에게 타임머신 기계를 투척해 타임워프 효과로 없애버리는 설정은 본작의 베낀 에일리언 2와 터미네이터에서 나오지 않는 오리지날 설정이라서 이 부분은 괜찮았다.

다만, 그 설정과 엔딩 사이에서 돌연변이 생물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수준으로 스크린에서 사라진 걸 보면 진짜 아무리 짝퉁 영화라고 하지만, 스토리를 진짜 발로 쓴 티가 팍팍 난다.

결론은 미묘.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과 터미네이터를 짜깁기해놓고 터미네이터 2 제목을 선점해서 개봉한 파렴치한 표절 도작인 데다가, 엉성한 시나리오, 허접한 소품, 분장, 유치한 연출 등등 영화 전반의 완성도도 매우 떨어지지만.. 에일리언과 터미네이터를 합친 혼종이란 사실 자체가 워낙 괴상망측해서 되게 이상한 맛이 있는 작품이다. (조악하게 비유하자면 똥맛 카레 내지는 카레맛 똥 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 터미네이터를 광팬이라면 두 작품을 섞으면 어떤 미친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본다는 관점에서 볼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일본, 브라질, 이탈리아에서 개봉했지만 라이센스 문제로 미국에서는 개봉된 적이 없었다가, 본작이 나온 지 29년 만인 2018년에 ‘세베린(Severin)’에서 ‘쇼킹 다크(Shocking Dark)’라는 제목으로 블루레이 출시했다.


덧글

  • ㅇㅇ 2020/09/01 16:57 # 삭제 답글

    에일리언 아류작하니 이게 생각나네요
    https://youtu.be/e0QgGsnN-8g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리뷰 부탁드려요 어느분이 한글 자막도 올리셨네요
  • 잠뿌리 2020/09/04 12:28 #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 먹통XKim 2020/09/06 08:25 #

    아하 토리우미 히사유키 감독 릴리 캣이군요

    지옥의 외인부대, 달로스 등등 감독한 그 감독...

    인물 디자인은 바로 카이트 감독으로 유명한 우메츠 야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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