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마스터 (Ragewar.1984) 2021년 영화 (미정리)




1984년에 ‘데이빗 앨런’, ‘찰스 밴드’, ‘존 칼 버클러’, ‘스티븐 포드’, ‘피터 마누지안’, ‘테드 니콜라우’, ‘로즈마리 터코’ 등의 감독들이 만든 판타지 영화.

내용은 프로그래머인 ‘폴 브래드포드’가 특수 제작한 안경 인터페이스를 통해 상호 작용을 하는 개인용 컴퓨터 ‘X-CaliBR8’과 함께 생활을 해서 실제 여자 친구인 ‘그웬’이 질투할 정도였는데. 어느날 밤 집안 컴퓨터가 연기를 뿜으며 화재 위험이 생기는가 싶더니, 폴과 그웬이 수처년 동안 살아온 고대의 악마 ‘메스테마’가 지배하는 ‘헬리시 왕국’으로 전이되고. 폴의 현대 기술에 흥미를 느낀 메스테마가 그웬을 인질로 잡고 폴에게 X-CaliBR8 휴대용 버전을 주고서 자신이 만든 다양한 세계에서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는 것으로 대결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감독이 무려 7명이나 되는데. 본편 내용이 주인공 ‘폴’이 고대의 악마 ‘메스테마’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로 들어가 주어진 과제를 푸는 게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다.

데이빗 앨런 감독은 ‘스톤 캐년 자이언트’, 찰스 밴드 감독은 ‘헤비메탈’, 존 칼 버클러 감독은 ‘데몬즈 오브 더 데드’, 스티븐 포드 감독은 ‘슬래셔’, 테드 니콜라우 감독은 ‘데저트 퍼슈트’, 로즈마리 터코 감독은 ‘아이스 갤러리’의 세그먼트를 만들었다.

각 세그먼트를 하나로 묶는 본편 스토리 자체는 찰스 밴드 감독이 각본을 썼다.

본작은 미국에서 출시됐을 때 본래 제목이 ‘레이지워(Ragewar)’였는데, 배급사인 U.S 엠파이어 픽쳐스가 당시 TRPG 게임 ‘던젼 앤 드래곤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보고 제목을 ‘던젼마스터(The Dungeonmaster)’로 바꿨다. 그러면서도 당시 신문 광고에는 본작이 던전 앤 드래곤즈의 배급사인 T.S.R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문구를 실어서 무단 도용을 피해갔다.

근데 사실 영화 자체에 영향을 끼친 건 디즈니의 1982년작 ‘트론(Tron)’이다. 트론이 컴퓨터 속 가상현실 세상에 빨려 들어가 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마스터 컨트롤’과 그 부하들과 맞서 싸우는 게, 본작에서는 고대의 악마 메스테마로 대비된다.

하지만 트론이 전뇌공간을 소재로 삼은 것에 비해 본작은 판타지, 근미래, 현대를 오가고 있어서 배경에 일관성이 없다.

동굴 안에서 몬스터와 광선을 쏘며 사격전을 벌이고, 좀비 병사들과 맞서 싸우고, 신전에 있는 거대한 석상이 살아움직여 파괴 광선을 쏴대는 것 등은 판타지 느낌이 강한데.. 현대 배경에 살인마가 히로인을 노리고 있어서 히로인을 구하는 이야기나, 라이브 콘서트에 가서 히로인을 죽이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헤비메탈 밴드와 맞서 싸우고, 황량한 사막에서 자동차 경주를 벌이며 광선총을 쏴대는 것 등은 ‘매드맥스’ 느낌 나서 판타지와 거리가 멀다.

각각의 시나리오가 클리어 조건이 너무 단순하고. 뭘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갑자기 클리어된 것으로 간주되어 다른 시나리오로 넘어가는 전개가 속출해서 스토리 구성이 되게 엉성하다. 요즘 용어로 치면 거의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진행된다.

시나리오 진행하다가 막히면 무작정 X-CaliBR8 조작해서 레이져 뿅뿅 쏘면 알아서 깨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서 극 전개가 너무 단순하다.

하이라이트씬에서는 폴과 메스테마의 일 대 일 대결이 벌어지는데. 서로 마법, 과학 기술 같은 거 일절 쓰지 않고 맨주먹으로 싸우는 내용인데 액션 씬이 워낙 별볼일이 없어서 본편 스토리의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부족했다.

메스테마가 작중 최종 보스 포지션인 것 치고는 폴하고 육탄전을 벌이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어서 그 최후가 너무 허접하니, 스토리 본편 내내 가오 잡고 나오면서 쌓은 최종 보스의 위상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서 안타까울 지경이다.

결론은 미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의 고대의 악마에게 소환되어 여러 시나리오 속 세계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해 악마에게 붙잡힌 히로인을 구출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요즌 관점에서 보면 새로울 게 없는 것 같지만, 80년대 초에 나온 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그때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신선한 구석이 있긴 한데. 기획, 설정, 컨셉 등에서 게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 내용물은 게임 느낌과 전혀 다르고, 장르의 일관성도 없어서 이게 판타지인지, SF인지, 현대물인지 모호하기까지 한 상황에, 스토리 진행 패턴도 지나치게 단순해서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작중 찰스 밴드 감독이 만든 세그먼트인 ‘헤비메탈’에서는 실제로 80년대 때 활동하던 헤비메탈 그룹 ‘W.A.S.P’가 출현한다. 근데 나와서 하는 게 히로인을 묶어 놓고 칼로 위협하다가, 폴이 레이져 광선을 뿅뿅 쏴서 그거 맞고 소멸하는 역할이라서 카메오 출현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수준이다.


덧글

  • 레이븐가드 2020/08/30 00:42 # 답글

    무슨 옛날 FPS 같은 내용이네요... 고대에서 미래까지 오락가락 하는 장르 짬뽕스러운 것이
  • 잠뿌리 2020/08/30 17:46 #

    차라리 시간여행 컨셉을 제대로 잡아서 제대로 묘사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본편에선 그것도 시원치 않아서 별로였죠. 고대 악마한테 소환된 헬리시 왕국이란 곳도 그냥 동네 뒷산 황무지에 불 피워놓고 바위에 사람 묶어놓은 게 전부라서 그랬습니다 ㅎㅎ
  • 먹통XKim 2020/08/30 17:25 # 답글

    오아시스 비디오에서 내놓은 한국어판 비디오에선 와스프가 주연인양 크게 뻥치고 있죠;;;
  • 잠뿌리 2020/08/30 17:58 #

    https://vhscollector.com/movie/dungeonmaster <- 이 작품의 해외판도 일부 표지 디자인에 와스프를 큼지막하게 그려 넣었죠. 사전 정보 없이 보면 와스프가 최종 보스인 줄 알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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