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운명을 넘어서 (オーバー ザ ディスティニー.1996) 2021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6년에 일본의 ‘ネイティブソフト(Nativesoft)’에서 Windows 95용으로 만든 액션 RPG 게임. 원제는 ‘オーバー ザ ディスティニー(Over the Destiny)’ 한국판 번안 제목은 ‘운명을 넘어서’다. (사실 인게임 타이틀 화면에는 오버 더 데스트니 영문 제목 떡하니 박아 놓고 게임 패키지 제목만 운명을 넘어서라고 적어 놓았다)

내용은 먼 북쪽에 검 한 자루로 왕좌를 손에 넣어 전설에 나오는 마왕과 같다는 평가를 듣는 시간의 정복자 ‘벨젤가’의 소문을 듣고 은발 머리의 검객 ‘듀람’이 흥미를 느껴 마왕 토벌에 나서고, 금발 머리의 마법사 ‘세모리나’는 벨젤가에게 붙잡힌 정령들을 구하러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1997년에 BIC 소프트에서 쥬얼 CD로도 발매했고 한국 게임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일본 게임으로 ‘네이티브소프트’에서 개발했다. 게임 타이틀 화면에 네이티브소프트 로고는 분명히 뜬다.

네이티브소프트는 1995년에 설립된 일본 게임 회사로 컴퓨터용 소프트웨어의 개발 용역 및 판매와 컴퓨터 설치, 관리, 주변 기기 및 소모품 판매를 맡은 곳이다.

당시 기준으로 신생 개발사인데 홈페이지 연혁을 보면 해외 쪽으로 소프트 액션, 한국 후지쯔 등과 협력하고 있어서 그 인연으로 이 작품이 국내에 발매된 것 같다.

반대로 한국 게임을 역수입해서 일본어판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BYTE SHOCK(바이트쇼크)’의 ‘일렉트로닉 퍼플’을 ‘ぽっぷる(포플)’이란 제목으로 출시했다. 한국 DOS 게임의 역수입이라서 일본의 컴퓨터인 PC9801에서는 구동이 되지 않고 AT 컴퓨터에서 DOS/V로 구동을 해야 했다. 당시 자사의 홈페이지에 PC98 시리즈에서는 구동할 수 없다는 문구를 분명히 명시해 두었었다.

본론으로 돌아와 본작은 윈도우 95용 게임이지만, 게임 그래픽과 인터페이스가 윈도우 게임보다는 DOS 게임에 더 가깝다. 마우스는 전혀 지원하지 않고 키보드만 지원하는 데다가, 키 세팅도 수동으로 할 수 없어서 뭔가 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1996년이면 마우스 하나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플레이까지 지원한 액션 RPG인 '디아블로'가 나온 발매한 해인데..)

게임 사용키는 숫자 방향키 및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키보드 알파벳 Z키(선택 및 공격), X키(점프), C키(커맨드창 열기)다.

키보드 셋팅 변경은 제대로 지원하는 건지, 아니면 버그인 건지. ENTER키를 누르면 기본 선택 키가 키보드 알파벳 A키로 바뀐다고 타이틀 화면에 뜨는데. 정작 게임 본편 플레이 중 ENTER키를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여서 수동 조작이 불가능하다. (이것도 그냥 자동이 아니라 한쪽 방향으로 무작정 이동하는 거다)

커맨드창을 열면 ‘마법’, ‘도구’, ‘상태’, ‘기능’, ‘휴식’, ‘나가기’를 선택할 수 있다.

마법과 도구는 각각 마을에서 마법, 도구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도구는 둘째치고 마법도 일단 구입을 해야 사용이 가능해서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마법을 사놓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상태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스테이터스창 겸 장비창이다.

캐릭터 이름은 디폴트 네임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태어난 달과 혈액형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지만 거기에 따라 능력치가 바뀌는 건 아니라서 아무 의미도 없다.

상태는 ‘양호’가 기본 값이고, ‘중독’, ‘화상’, ‘동상’, ‘감전’, ‘혼란’, ‘저주’, ‘마비’, ‘침묵’ 등의 상태이상이 상시 표기되어 있다.

캐릭터의 능력치는 ‘레벨’, ‘근력’, ‘지력’, ‘기교’, ‘공격력’, ‘방어력’, ‘생명력’, ‘최대 생명력’, ‘마법력’로 분류되어 있고, 그 아래 적힌 ‘경험치’는 현재까지의 플레이상 얻은 경험치의 총합. ‘현재 금액’은 소지금이다.

장비창은 좌측에 캐릭터 포트레이트 아래 ‘무기’, ‘도구’, ‘식량’으로 표시되는데. 화면에는 무기만 표시되지만 방어구도 따로 존재는 한다. 방어구는 1종류 밖에 없는데 듀람은 칼집, 세모리나는 팔찌다.

식량인 육포는 커맨드창 메뉴 중 휴식을 할 때 1번에 1개씩 소모한다. 마을에 있는 여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휴식은 필드에서 캠프를 해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인데. 현재 필드상에 있는 몬스터를 전부 물리친 다음에 이용이 가능하다. 몬스터가 한 마리라도 남아 있으면 휴식을 사용할 수 없다.

기능은 환경창으로 저장(세이브), 효과음 온/오프, 특수효과 온/오프, 창틀 선택(윈도우창 선택), 나가기(게임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세이브는 게임 플레이 도중에 할 수 있지만 로드는 게임 타이틀 화면에서밖에 못 해서 좀 번거롭다.

게임 본편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스퀘어의 성검전설 시리즈 느낌 나는 탑 다운 방식의 액션 RPG 게임인데 만듦새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다.

기본 공격 모션이 1개라서 되게 단순하고, 상급 무기를 장비해도 기본 공격에 총알이 나가는 수준에 그쳐서 액션 비주얼이 너무 초라하다. 점프 및 점프 공격을 지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점프 높이가 대단히 낮아서 훌쩍 뛰는 게 아니라 깡충깡충 뛰는 수준인 데다가, 점프를 해서 넘어가는 구간 같은 게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점프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점프 공격도 단순히 지상 공격과 점프 공격의 개념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점프 높이가 낮으니 점프 공격도 타점이 낮아서 서서 때리나, 점프해서 때리거나 다 똑같아서 이것도 역시 의미가 없다.

보통은, 적의 공격을 피하고 공격한다! 라거나, 사이즈가 큰 적은 타점이 높아서 점프 공격을 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될 텐데 본작에는 그런 것도 없다.

근데 또 뛰어넘을 수 없는 추락 구간이 있어서, 필드 위아래 끄트머리에 있는 바다나 낭떠러지를 넘어가면 바닥으로 추락해 생명력을 일정량 잃고 떨어진 자리에서 부활한다.

공격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화면 상단의 ‘파워’ 게이지가 꽉 차올랐다가, 공격 키를 뗀 순간 게이지가 천천히 줄어들면서 파워업 상태가 되지만.. 이게 단순히 공격력이 소폭 오르는 수준의 변화만 생길 뿐. 공격 모션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서 강화된 공격의 체감이 들지 않는다.

무기의 종류도 듀람음 검. 세모리나는 모닝 스타(철퇴)로 고정되어 있어서 마을 내 무기 상점에서 좋은 무기를 사도 무기 스킨 하나 바뀌는 법이 없다.

마을에는 상점 이외의 건물은 존재하지 않고. NPC만 흩어져 서 있는데. 똑바로 정면을 보고 접촉을 해야 대화가 가능하다.

상점 건물도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상점 건물 문과 접촉하면 상점 주인 NPC가 확대되면서 물건을 매매할 수 있는 것이라서 건물 내부에 대한 개념도 없다.

NPC의 대화 내용은 게임 플레이 팁과 정보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퀘스트 같은 것도 따로 없어서 게임 플레이와 직관되지는 않는다.

본편 스토리가 ‘마왕 타도’라는 확실한 목표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서 마왕을 타도할지에 대한 스토리가 없어서 진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쳐 잡는 단순한 플레이가 이어져서 액션 RPG의 RPG라고 하기 좀 민망한 수준이다.

거기다 듀람과 세모리나가 인트로 씬에 나온 줄거리와 게임 내 캐릭터 대사 등 약간의 텍스트만 다를 뿐. NPC와의 대화 내용과 게임 스토리 전개는 다 똑같은 상황에, 듀람은 검객. 세모리나는 마법사인데 둘 다 기본 공격은 근접 공격이고. 각자 마법도 마을에서 구입하면 사용할 수 있어서 전사와 마법사의 경계도 흐릿해 캐릭터를 고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없어진다. (애초에 마법사가 마법 공격이 기본이 아니라 철퇴로 내려치는 게 기본 공격인 시점부터 스펠 유저란 개념이..)

결론은 비추천. 1996년에 윈도우 95용으로 나온 게임인데 그래픽이 DOS 시절 게임에 가까워서 시대에 역행하고 있고. 게임 스토리가 마왕 타도라는 달성 목표는 있는데 거기에 이르는 과정의 이야기가 전혀 없어서 롤플레잉 게임으로서의 스토리가 약하고, 무기/방어구의 종류와 공격 모션이 1개씩 밖에 없고 점프 높이가 낮아서 점프의 의미가 없을 정도라서 액션적인 부분도 매우 부실해서 전반적인 게임의 퀼리티가 매우 떨어지는 작품이다. 사전 정보 없이 게임을 접하면 정식 게임이 아니라 동인 게임으로 오인할 수 있는 수준인데, CD-ROM 게임으로 나온 게 용하다.

다만, 게임의 퀼리티가 떨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본작의 개발사인 네이티브소프트가 자사의 홈페이지 초기 때 본작의 한국 수출 광고를 올렸고. 한국 게임 일렉트로닉 퍼플을 역수입해서 일본어판을 발매하고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와 공략까지 올린 건 게임계의 한일 교류로서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0/08/23 11:01 # 답글

    디아블로가 처음 나올 당시에는 디아블로 처럼 마우스 1개만 있음 조작 다 되는 액션 알피지 게임 자체가 없었죠. 대부분 마우스+키보드, 아님 키보드 단축기였던 시기인지라...
  • 잠뿌리 2020/08/23 11:40 #

    네. 그래서 디아블로의 단순하고 간편한 조작이 혁신적이었죠.
  • 블랙하트 2020/08/23 17:49 # 답글

    주인공 2명만 일러스트가 있고 NPC는 그냥 도트 그래픽으로 나오니 성의가 없어 보이네요.
  • 잠뿌리 2020/08/23 18:04 #

    그게 심지어 남녀 주인공 일러스트 1장을 계속 우려먹어서 상태창이나 대사창에서 중복해서 쓰고 있죠.
  • ㅇㅇ 2020/08/24 11:49 # 삭제 답글

    공략은 없는데 길은 복잡하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 잠뿌리 2020/08/24 12:33 #

    저도 플레이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뭘 해야할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불친절한 게임이지요.
  • 오오 2020/08/25 06:01 # 답글

    캐릭터 이름이...듀럼, 세몰리나면 파스타 재료가 되는 밀가루...??
  • 잠뿌리 2020/08/25 16:05 #

    그러고 보니 둘 다 파스타 재료 이름이네요.
  • ㅇㅇ 2020/08/31 01:41 # 삭제 답글

    혹시 공략 있나요?
  • 잠뿌리 2020/08/31 14:57 #

    공략은 없습니다. 게임 진행 팁이 워낙 적어서 저도 아직 엔딩을 보지 못한 게임이거든요.
  • ㅇㅇ 2020/09/01 03:32 # 삭제

    혹시 어디까지 깨셨나여??
  • ㅇㅇㅇㅇ 2020/10/26 01:50 # 삭제 답글

    이게임 지금도 구할수있나요?
  • ㅁㅇ 2020/12/30 21:22 # 삭제

    두기 고전게임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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