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괴물 엑시엄 (The Axiom.2018) 2023년 영화 (미정리)




2018년에 ‘니콜라스 우즈’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여동생 ‘메를린’이 ‘신더 국립공원’에서 실종되자, 언니인 ‘맥켄지’가 ‘마틴’, ‘다시’, ‘에드가’, ‘게릭’ 등의 친구들과 함께 신더 국립공원에 찾아갔다가 거기서 ‘레온’이라는 중년 남성을 만나 국립공원 안에 다른 차원의 세계가 공존하는 ‘엑시엄’이란 곳이 있고 거기서 다른 차원의 괴물들이 나타난다고 경고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다차원과 다른 차원의 괴물을 메인 소재로 삼고 있어서 줄거리만 보면 꽤 그럴 듯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작중의 배경이 국립공원이라서 숲과 숲속에 있는 통나무 집 쉼터를 번갈아가며 스토리가 진행돼서 다차원 공간이란 설정이 무색하게 배경 스케일이 작다.

다차원 공간이라는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다차원을 소재로 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다른 차원의 괴물 같은 경우도, 하얀 피부에 대머리, 길고 날카로운 손가락을 가진 외계인처럼 묘사를 하는데. 디자인의 독창성은 전혀 없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를 좀 파워 다운시킨 느낌 같다고나 할까)

근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그 모습 그대로 쭉 나오는 것도 아니고. 빙의 설정이 따로 있어서 보통 사람한테 씌여서 살인을 저지르게 하거나, 망령으로 만드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전반적인 괴물 묘사가 부실하다.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괴물 그림은 낚시에 가까울 정도다. 그 괴물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닌데 극히 짧게 나오는 게 문제다)

주인공 일행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답답한 행동을 해서 화를 자초하는 스토리 전개가 나와서 보는 내내 답답하게 만드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여주인공 ‘맥켄지’는 실종된 여동생 ‘메를린’을 찾으러 온 거라 세상 진지한데. 다른 친구들은 정반대로 놀러 온 기분으로 온 거라 캐릭터 사이의 온도 차이가 너무 크고, 중요한 정보를 혼자만 알고서 다른 일행과 공유하지 않는 거나, 일행 중 한 명이 사라졌는데 같이 온 사실조차 잊은 듯 방치하는 것 등등. 뭔가 캐릭터 설정이 되게 엉성하다.

거기다 스토리 전개 속도 자체도 느리고,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가 극 전개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져서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다차원 공간이 메인 소재니 여러 차원을 넘나드는 걸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냥 국립공원 숲속을 헤메면서 악마에 씌이고. 악마에 씌인 사람의 환영을 보는 전개가 원 패턴으로 반복돼서 소재 활용을 전혀 못했다.

엑시엄이란 것 자체가 1950년대 때부터 있었고, 공원 내 6개 지점에서 6개의 차원이 이어져 있어, 각 차원의 괴수와 괴물이 넘어와 위험한 곳인데.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목숨 걸고 서바이벌 게임 즐기러 왔다는 반전 설정은 정말 뜬금없는 내용이고. 작중에 차원에 대한 묘사도 거의 나오지 않아서 하나도 와닿지 않는다.

이게 작중에 어떤 암시를 주고. 밑밥을 차근차근 깔아 놓은 게 아니고. 문자 그대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수준으로 ‘실은 이런 설정이 있었어!’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거다.

최소한 서바이벌 게임이라면, 게임에서 승리해 살아남으려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거 하나 없어서 개연성마저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작중 인물은 떼몰살 당하고, 엑시엄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진 것도, 사건이 해결된 것도 아닌 채 끝나버리는 배드 엔딩은 허무함의 정점을 찍고 있다.

결론은 비추천. 다차원 공간 안에 갇혀서 다른 차원에서 넘어 온 괴물의 습격을 받는다는 소재는 그럴 듯 하지만, 정작 다차원 괴물보다 괴물에 씌여 미친 인간과 괴물에게 죽어서 망자가 된 사람만 줄기차게 묘사하고, 배경 묘사도 말로만 다차원이지 실제론 그냥 공원 숲속과 통나무 집 쉼터를 오가는 게 전부라서 거창한 설정에 비해 비주얼이 볼품없으며, 작중 인물들의 행동이 답답하고. 극 전개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데다가 떡밥 회수도 다 못하고 엔딩도 찝찝해서 다차원 괴물이란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감독 ‘니콜라스 우즈’는 미국 보수 진영의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위원의 수석보조관 출신이자 전 애리조나주 법무장관인 ‘그랜트 우즈’의 아들이다.

그리고 본작의 제작 및 편집을 맡은 ‘알렉스 강’은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 겸 가수로 유명했던 ‘달리아 라비’와 그녀의 네 번째 남편 ‘찰스 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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