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The Sandman.2017) 2020년 영화 (미정리)




2017년에 ‘피터 셜리반’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콜튼 블레이크’가 어린 딸 ‘메디슨’을 데리고 도주를 하다가 무엇인가에 살해 당하고. 홀로 남겨진 메디슨은 이모인 ‘클레어’와 함께 살게 됐는데. 실은 메디슨이 자신도 모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무심코 동화책에 나온 ‘샌드맨’을 소환했다가, 그 샌드맨이 메디슨을 보호하고. 그녀와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을 발견하면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가 제작 총지휘를 맡았는데. 제목은 ‘샌드맨’이지만 마클 코믹스의 ‘샌드맨’이 등장하는 게 아니고. 독일 전승에 나오는 수면을 부르는 요정 ‘잔트만(영여식 발음으로 샌드맨)’을 베이스로 한 호러 영화다.

근데 장르적으로 보면 호러 영화가 맞지만, 스탠 리가 제작 총지휘를 맡아서 전반적인 내용과 캐릭터가 슈퍼 히어로물 느낌이 난다.

정확히는 슈퍼 히어로물인데 영웅은 없고 요괴의 탈을 쓴 슈퍼 빌런이 나와서 사람들 학살하는 이야기다.

작중에 나오는 샌드맨은 육체의 제질이 모래로 되어 있는데 얼굴은 입이 없는 해골이라서 이집트 ‘미라’를 모래로 만든 듯한 느낌을 준다.

괴력, 순간 이동 능력, 모래 조종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모래 손가락을 날카롭게 만들어 사람을 찌르거나, 모래가 되어 사람 몸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으로 몸을 갈라 죽이는가 하면, 접촉한 상대를 모래로 만들어 죽여버리는데. 정작 본인은 전신이 모래로 되어 있어 물리 공격이 일체 통하지 않는 가공할 존재로 묘사된다.

작중 메디슨은 모래를 조종하는 초능력이 있고, 샌드맨의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냈는데.. 그 샌드맨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고. 영화 스토리 내내 울고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서, 샌드맨은 메디슨을 보호하고 그녀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죄다 죽이는 상황이라서 감정 이입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메디슨이 샌드맨을 소환했지만 통제할 수 없다! 이게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인데. 이 포인트의 룰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무서운 건지, 안 무서운 건지 헷갈리게 한다.

영화 전반부 내내 메디슨이 샌드맨의 악몽을 꾸고 공포에 떨고 비명을 지르고 울고불고 난리치는데. 메디슨 본인이 빡쳐서 분노하니까 샌드맨이 튀어나와 사람을 해치는데 그걸 보고도 아무런 동요를 하지 않아서 리액션에 일관성이 없다.

초능력 소녀의 대학살 공포물이란 소재를 보고 스티븐 킹의 ‘캐리(Carrie.1976)’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캐리는 집안의 억압과 가정 폭력.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서 꾹꾹 억눌러온 게 터져서 폭주해 초능력 학살을 벌인 것이라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고 감정 이입도 잘 되는데. 본작은 울었다가 화냈다가 울었다가 화냈다가 이게 너무 반복돼서 메디슨이 가녀린 소녀인지, 분노조절 장애 소녀인지 알 수가 없어서 감정 이입을 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메디슨이 불러낼 때 샌드맨이 나타나고, 메디슨이 부르지 않아도 샌드맨이 나타나고, 꿈 속에서 샌드맨이 나타났다가, 현실에서도 샌드맨이 나타나서 샌드맨의 출몰과 위협에도 일관성이 없어서 스토리가 완전 난장판이다.

샌드맨과 꿈에 관한 설정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샌드맨 관련 악몽이 초반부에만 몇 번 나오고, 중반부 이후에 메디슨이 각성하면서 꿈 설정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수준으로 사라져서 샌드맨의 특성에 꿈이 빠지고 모래만 남는다.

설상가상으로 극 후반부에 가면 정부에서 특수 요원을 보내 메디슨을 가두어 놓고 샌드맨을 연구 실험하려는 전개가 이어지고. 그때 메디슨이 각성해 초능력 무쌍을 펼치는 내용까지 나와서 호러 장르와 더욱 거리가 멀어진다.

메디슨의 이모인 ‘클레어’의 직장 동료인 ‘와이어트’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메디슨을 으슥한 곳으로 유인해 벽돌로 때려 죽이려다가 역습을 당해 죽는 황당무계한 전개가 이어져서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

클레어는 메디슨의 이모이자 보호자로서 여주인공 포지션인데도 불구하고. 작중에서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사건에 휘말리면서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샌드맨을 물리치는데 공헌해서 간신히 캐릭터 1인분의 밥값은 한다.

미국의 가수 겸 영화 배후로 2000년대 디즈니 출신의 틴 아이돌이었던 ‘힐러리 더프’가 클레어 배역을 맡았는데. 그런 것 치고는 좀 각본상으로 중용 받지 못한 것 같다.

메디슨한테 너무 비중을 몰아준 느낌이랄까.

쏘우 시리즈의 ‘직쏘/존 크레이머’ 배역으로 잘 알려진 ‘토빈 벨’이 정부 관계자인 ‘발렌타인’으로 가오잡고 나오지만 허망하게 죽어서 이쪽도 캐스팅 낭비 수준이다.

결론은 비추천.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가 제작 총지휘를 맡아서 슈퍼 히어로물 감각으로 호러물을 만든 게 흥미롭긴 하지만, 결과물이 호러 영화의 탈을 쓴 슈퍼 빌런 영화로 장르적 궁합이 전혀 맞지 않다는 사실만 입증했고. 그 이전에 개연성 없는 스토리, 일관성 없는 캐릭터 등 영화 자체의 만듦새도 엉성한 상황에서 샌드맨의 슈퍼 빌런적인 비주얼 묘사에만 치중해서 뭔가 좀 포인트가 많이 어긋난 작품이다.

스탠 리의 필모그래피상 보기 드문 호러 영화 제작 참여작이라서 거기에 존재 의의가 있을 뿐이다.


덧글

  • 먹통XKim 2020/08/14 21:16 # 답글

    모래인간 Sleepstalker (1995)이 생각나네요....이 영화도 영 별로이고 이거 감독 투리 메이어가 감독한 캔디맨 3도 시리즈 말아먹은 주범....이후 티브이 영하 연출하더니만 티브이 드라마 연출하고 있죠...
  • 잠뿌리 2020/08/15 11:51 #

    캔디맨 시리즈는 정말 아까웠죠.
  • 먹통XKim 2020/08/24 16:07 # 답글

    그래서 2020년 조던 필이 제작에 참여한 캔디맨으로 확 리부트되었죠

    정작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는 캔디면 영화 시리즈를 안 좋아했지만
  • 잠뿌리 2020/08/24 18:45 #

    캔디맨 리부트도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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