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 오브 이빌 (Coven of Evil.2018) 2020년 영화 (미정리)




2018년에 ‘매튜 로렌스’ 감독이 만든 영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젊은 저널리스트 ‘죠 램버트’가 위치 크래프트(마녀학)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서 명성을 얻게 됐는데, 어느날 실제로 위카 신앙을 따르는 코번(마녀들의 집회)의 사제 ‘이비’와 만나 모임의 초대를 받고 그들이 모여 사는 한적한 시골집에 방문했는데. 거기서 ‘앨리스’라는 소녀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지만, 코번의 대사제 ‘젠더’가 두 사람이 만나는 걸 금지하자, 앨리스가 강제로 집에 구금되어 있는 걸 의심한 죠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위카는 고대 영어로 남자인 마녀를 가리키는 Wicca를 어원으로 삼아, 1954년에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의 제자로 알려진 영국의 공무원 ‘제럴드 가드너’ 공표한 위치크래프트(마녀학)을 기반으로 한 종교 운동이다.

현대의 신흥 종교지만, 해당 종교 운동을 시작한 제랄드 가드너는 위카가 수백 년 동안 비밀리에 존재해 온 마법 문화의 현대적 형태라고 주장했다.

이 작품은 줄거리만 보면 감독이 만들고 싶어 했던 위커맨(The Wicker Man.1973)이나 미드소마(Midsommar.2019) 같이 외진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원시 종교 집단의 기묘한 의식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영화의 주요 무대는 마을은커녕 그냥 도시 외곽에 있는 집 한 채이고. 작중 인물의 행동 반경이 집, 창고, 숲, 언덕이 전부라서 배경 스케일이 한없이 작다.

여자는 그냥 로브만 입고, 남자는 검은 후드에 눈 구멍만 달랑 뚫어 놓은 석고로 만든 하얀 가면을 쓰고 나와서 분장도 완전 허접하고. 위카 신앙의 인신공양이 벌어지는 의식 장소가 동네 뒷산도 아닌, 동네 언덕 위에 있는 고인돌 아래이며, 심지어 의식에 사용되는 칼도 주술용 칼이 아니라 잭 나이프라서 끝을 보여준다. (잭 나이프랑 위치 크래프트는 매치가 전혀 안 된다)

본편 스토리도 위카 신앙을 소재로 한 것 치고 오컬트적인 묘사는 거의 안 나오고. 코번에 속한 사람들의 지루한 일상만 계속 보여준다.

위카 소재에 맞게 하라는 오컬트 묘사는 안 하고 남자가 벨트 풀어서 여자 후려치고 악마의 아이를 임신시키는 이상한 장면과 설정만 줄창 넣어서 재미가 하나도 없다.

위카 신앙이 메인 소재라는 사전 정보 없이 보면 뭔가 중2병 컨셉 종자들이 시골집에 모여 사는 이상하고 지루한 영화라고 오인할 수 있을 정도다.

주인공인 ‘죠’도 줄거리상 마녀학 관련 기사로 명성을 높인 저널리스트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작중에서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하고. 사건의 진상도 본인이 직접 조사해서 밝혀낸 게 아니다.

히로인 ‘앨리스’와 썸 타다가 코벤 소속원들이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면서 스토리를 자동 진행하고. 알아서 파멸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사건 해결 기여도가 전혀 없다. 주인공의 존재 자체를 빼도 스토리 진행하는데 하등의 문제가 없을 정도라서 주인공의 존재 의의를 모르겠다.

엔딩도 완전 생뚱 맞다. 부활한 악마를 따라 사라진 줄 알았던 앨리스가 갑자기 뿅하고 나타나 죠랑 무사히 돌아가 결혼해 부부가 되어 둘 사이에 아기도 생겼는데. 어느날 밤 아기가 울어서 재우려고 가보니 애가 악마의 눈을 부릅뜬다는 결말이라서 어처구니가 없다. (기승전‘로즈마리의 씨’인가)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건질만 한 건 영화 내적인 부분이 아니라 외적인 부분인데. 정확히,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괜찮다.

마법의 오망성을 등진 채 서 있는 팔이 여러 개 달린 여신상이 그려졌는데. 영화 본편 내용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일러스트가 영화 자체보다 더 낫다.

일러스트의 여신상은 팔이 여러 개 달려 있어서 인도 신화의 칼리 여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추측하자면 아마도 위카 신앙에 나오는 ‘헤카테’ 여신을 그려 넣은 게 아닌가 싶다.

헤카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족 출신의 주술의 여신이지만 중세 시대에 마녀에게 힘을 주는 악마로 여겨지는데. 서로 등을 맞댄 세 여자로 묘사되어 그 겹쳐 있는 모습이 3개의 얼굴과 6개의 팔을 가진 삼두육비의 여신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결론은 비추천. 아무런 활약도 못한 잉여 주인공, 개연성 없는 스토리, 한없이 작은 배경 스케일, 위카 신앙 소재인데 오컬트 묘사가 거의 없는 점, 허접한 CG 등등. 영화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독립 영화라고 하기 좀 민망한 아마추어 필름 수준인 졸작이다. 앞서 말한 듯 간지 나는 영화 포스터 디자인 빼면 진짜 남는 게 0.1도 없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74304
2489
9754244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