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즈 우먼 (Lucifer's Women.1974) 2020년 영화 (미정리)




1974년에 ‘폴 아레토’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유명한 작가 ‘존 웨인라이트’는 사타니즘과 흑마술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대표 ‘스티븐 필립스 경’의 꼬임에 넘어가 인신공양의 흑미사에 참여하게 되고. 그 제물로 클럽에 있는 벌레스크 댄서 ‘트릴비’를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필름이 소실되어 영화가 완성된 건지, 미완성된 건지조차 알려지지 않았고. 본작을 만든 ‘폴 아레토 감독’이 1978년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편집한 ‘닥터 드라큘라(Doctor Dracula)’를 만들어서 본작의 캐릭터와 내용 일부는 닥터 드라큘라에 남아 있는 걸로 볼 수밖에 없었는데. 2018년에 미국의 홈비디오 배급사로 장르 영화의 보호와 보존을 전문으로 하는 ‘비니거 신드롬(Vinegar Syndrome)’에서 공개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졌다.

즉, 오리지날 필름은 ‘루시퍼즈 우먼’이고, 이걸 재편집한 게 ‘닥터 드라큘라’인 것이다.

제목을 한역하면 ‘루시퍼의 여자들’인데 루시퍼란 말이 들어가는 만큼 사타니즘이 메인 소재다. 타이틀의 의미는 ‘1954년에 세 명의 여자가 악마와 사랑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라는 카더라 통신 같은 말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것이다.

실제 사탄 교회의 교주인 ‘안톤 라베이’가 본작의 테크니컬 컨설턴트(기술 자문)을 맡아서 작중에 나오는 사타니즘 흑미사 묘사는 꽤 리얼하다.

누드, 배드씬이 은근히 꽤 들어가 있고. 스트립 댄스, 도색잡지, 레즈, 3P, 레이프, 인신공양 레이프 등등. 뭔가 좀 선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화면상에 보이는 수위는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그게 그런 씬들이 평균 분량이 짧은 편이고, 카메라 시점과 구도, 연출상 뭔가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암시하는 장면이 많아서 그렇다.

사타니즘이 메인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사타니스트의 흑미사 이외에는 오컬트적인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컬트보다는 오히려 최면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작중 존 웨인라이트는 ‘스벵갈리’에 심취해 있고, 실제로 최면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 나오는 스벵갈리는 19세기 프랑스 태생의 영국 만화가 겸 작가인 ‘조르주 뒤 마우리에’의 소설 ‘트릴비(Trilby.1984)’에 나오는 최면술사 ‘스벵갈리’다.

스벵갈리는 그 이름을 넘어서 단어 자체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여 나쁜 짓을 하게 할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생겨날 만큼 최면술사의 대명사격인 캐릭터다. (한국에서도 최순실을 박근혜의 최면술사 스벵갈리에 빗댄 기사 제목이 나온 바 있다)

원작 소설 제목은 ‘트릴비’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헝가리의 음악가 ‘스벵갈리’가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가난하고 음치였던 ‘트릴비’에게 최면술을 걸어 그녀를 위대한 가수로 만들지만, 스벵갈리가 죽자 트릴비가 노래와 무대를 모두 잊고 삶의 의미조차 잃어버린 채 죽는다는 내용이다.

본작은 그 스벵갈리와 최면술을 사타니즘과 접목한 내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작중에 존 웨인라이트가 흑미사의 인신공양 제물로 지목한 벌레스크 댄서 이름이 아예 ‘트릴비’로 나온다.

존 웨인라이트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마술도 하고, 최면술도 하고. 사타니즘도 추종하면서 여러 가지를 다 하는데. 존 웨인라이트라는 자신의 자아와 자신이 빠져 있는 스벵갈리의 인격이 각각 따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나온다.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쳐다보는 것으로 최면술을 걸 때가 스벵갈리로서 각성할 때다.

하지만 스벵갈리랑 사타니즘이 각각 따로 놀고 있는 데다가, 최면술에 의해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설정이 있어서 스토리 전개가 좀 난잡한 구석이 있다.

스토리를 치밀하게 짜지 않고 그때그때 생각난 걸 그대로 만든 것처럼 즉흥적인 성격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니가 지금 보는 게 현실일까, 최면에 의한 환상일까?’ 라는 식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장면이 지나치게 많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는 전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넣어 놔서 엔딩도 이게 해피 엔딩인지, 배드 엔딩인지 헷갈릴 정도다.

애초에 최면술사 캐릭터와 설정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그냥 최면술사 소재의 영화로 만들지, 왜 굳이 사타니즘 설정을 넣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게 있다면, 주인공 ‘존 웨인라이트’ 배역을 맡은 배우인 ‘래리 한킨’이 작중 최면술을 사용할 때 눈을 부릅 뜬 순간을 클로즈업할 때와 사타니스트인 ‘스티븐 필립스 경’ 배역을 맡은 ‘노먼 피어스’의 작중 인상이 진짜 사악해 보인다는 거다.

래리 한킨은 ‘돈 시겔’ 감독의 1979년작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았던 ‘알카트래즈 탈출(Escape from Alcatraz)’에서 ‘찰리 벗’ 배역으로 잘 알려져 있고. ‘나홀로 집에(1990)’ 1탄에서 케빈이 집에 홀로 남아 있다는 걸 뒤늦게 한 케빈네 엄마 ‘케이트’의 전화를 받는 ‘래리 발자크’ 경관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1966년에 데뷔하여 2020년 올해까지 무려 180개가 넘는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 반면. 노먼 피어스는 이 작품과 닥터 드라큘라가 유일한 영화 출연작이다. (닥터 드라큘라가 본작의 재편집판이란 걸 생각해 보면 영화 출연작이 달랑 1개다)

본작의 노먼 피어스는 영국의 배우 노먼 피어스와 동명이인이라서 좀 헷갈릴 수도 있다.

영국의 배우 노먼 피어스는 1900년생으로 1968년에 별세해서, 본작은 그의 사후 6년 뒤인 1974년에 나왔는데. 일부 북미쪽 영화 정보 사이트에선 배우 캐스팅을 이 노먼 프라이스가 아니라, 故 노먼 피어스로 표기해서 오류를 내고 있다.

그 이외에 존 웨인라이트가 클럽의 손님들 앞에서 절단 마술쇼를 하는데. 진짜 톱질을 해서 참여자가 비명을 지르다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즉사하는데. 이게 사실 집단 최면으로 관객들을 농락했던 장면이다.

최면술사 컨셉을 잘 살린 호러블한 장면으로 작중에 나온 사타니스트 묘사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작가, 사타니스트 설정 싹 빼고 그냥 마술사, 최면술사 설정만 남겨 놓고 그걸 부각시켰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미묘. 최면술사+사타니즘 영화로 최면술사 설정은 괜찮고 연출, 캐릭터도 인상적인데 최면술과 사타니즘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각 따로 놀아서 스토리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고, 성적인 요소들이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어 영화 전반의 완성도를 갉아먹을 정도지만, 주요 배우들의 강렬한 인상을 줘서 배우가 하드캐리하는 요소가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소실된 줄 알았다가 복원되었다는 유니크한 점이 있어서 컬트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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