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에 ‘저스틴 프라이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2015년에 ‘존 카사르’ 감독이 만든 동명의 서부 영화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내용은 독실한 신자인 ‘폴’은 아내 ‘에밀리’가 어느날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현대 의학으로는 진단도, 치료도 할 수 없는 상태란 말을 듣고 악마에 씌인 것으로 의심해 옛날에 엑소시즘을 했던 ‘타운센드’ 신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엑소시즘보다 신앙에 의지해 이겨내란 답변을 들어 결국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이 직접 엑소시즘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엑소시즘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줄거리상으로는 폴이 에밀리에게 엑소시즘을 해야 하는데. 실제 본편 스토리 내에서는 폴이 에밀리를 자신이 소유한 목장에 데리고 가서 방에 가둬놓고 구속구를 채워 결박시킨 상태에서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것으로 나온다.
폴이 실은 엑소시즘 경험이 있는 보조 신부란 설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거리상으로만 엑소시즘을 한다 어쩐다 하고 정작 영화 본편에선 엑소시즘이 아니라 감금을 하고 있으니 왜 그러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근데 더 알 수 없는 건 폴과 에밀리의 딸인 켄지다.
작중 폴이 에밀리를 데리고 목장에 가 있는 동안, 본가에 홀로 남아 있던 폴 부부의 딸 ‘켄지’는 친구들을 불러다가 뜬금없이 위저 보드를 했다가 악마가 튀어나와 떼몰살 당하는데. 이 악마랑 에밀리에게 씌인 악마는 또 다른 존재로 서로 아무런 연관성도 없기 때문에 스토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폴의 과거 엑소시즘 파트, 폴의 현재 에밀리 감금 파트, 켄지의 위저 보드 파트 등. 파트를 크게 3개로 나뉘어 놓고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각각의 파트가 접점이 없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끝나 버려서 스토리가 엉망진창이다.
설상가상으로 극 후반부에 가서 폴의 목장 주변에 사는 이웃이 아무런 암시, 전조도 없이 ‘사타니스트(악마숭배자)’라는 정체를 드러내면서 폴 부부가 위기에 처하는 전개는 황당함의 절정을 찍는다.
엑소시즘, 사타니즘, 위치크래프트 등등. 오컬트 소재를 잔뜩 우겨 넣었는데 스토리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 같다.
엔딩도 작중에 던진 떡밥을 회수하기는커녕, 이야기 자체를 온전히 끝내지 않고 뚝 끊어 버렸다. 위저 보드의 악령한테 덮쳐진 켄지와 사타니스트에 의해 기둥에 매달린 에밀리에게 다가간 폴이 어떻게 됐는지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끝내 버린 것이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엉망진창이다.
거기다 배우들 연기력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떨어지며, 악마 분장도 허접하다.
주요 배우들이 다 신인 배우인데. 평균적으로 연기 경력이 다 짧아서 이 작품이 첫 주연, 조연작이거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 출연작이 된 경우가 많다.
이 작품 이후에도 영화 배우 커리어를 이어가는 배우는, 본작을 만든 ‘저스틴 프라이스’ 감독의 영화에 몇 번 출연한 것이 전부다.
에밀리 배역은 인간 에밀리 배역과 악마에게 씌인 ‘다크 에밀리’ 배역이 각각 따로 있을 정도로 캐스팅도 혼란스럽다. (실제 캐릭터 캐스팅 네임이 ‘다크 에밀리’다)
이 작품의 북미판 포스터 및 커버 일러스트에 들어간 스파이더 워킹 자세를 취한 악마 부마자는, 본편 스토리에서 아예 등장하지 않고 폴의 과거 회상에만 등장한다.
출연 분량이 짧고, 나와서 하는 일이 스파이더 워킹 자세 취하는 것 밖에 없어서 단독으로 영화 표지를 장식한 게 완전 낚시다.
결론은 비추천. 엑소시즘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오컬트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고, 감금물로 진행하다가 갑자기 사타니즘 영화로 마무리를 지어서 여러 소재를 억지로 쑤셔 넣고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스토리가 엉망진창이며, 배우들 연기력도 땅에 떨어지고. 악마 분장도 허접해 비주얼이 부실해서 영화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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