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켄슈타인 (Sharkenstein.2016) 2020년 영화 (미정리)




2016년에 ‘마크 폴로니아’ 감독이 만든 상어 영화. IMDB 평점 2.1로 2016년에 나온 영화 중에서 뒤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내용은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제 3국(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상어를 이용한 생물병기를 개발하다가 폐기했는데.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현재에 한 작은 바다 마을에서 나치 출신 박사 ‘클라우스’에 의해 인조상어가 만들어져 사람들을 해치는 이야기다.

타이틀 ‘샤켄슈타인’이 샤크(상어)와 프랑켄슈타인의 합성어라서 작중에 나오는 상어는 멀쩡히 살아있는 생물 상어가 아니라 줄거리에 적은 그대로 인조 상어다.

프랑켄슈타인. 정확히는,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컨셉에 맞게 살덩이를 누덕누덕 기운 외형을 갖고 있고.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상어 지느러미도 살덩이를 철판으로 접학시켜놧다.

소재만 보면 그럴듯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저예산 영화라서 상어는커녕 시체 더미 한 그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약 99% CG에 의존한다.

사람들이 샤켄슈타인한테 잡아 먹힐 때도 그냥 사람 몸이 상어 CG에 닿는 순간 사라지면서 피가 좀 흩뿌려지는 수준이다. 피까지 CG처리해서 굉장히 어색하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은밀하게 연구되던 언데드 생물 병기란 설정이 무색하게 배경이 되는 곳은 바다 마을인 데다가, 희생자 수도 상당히 적고. 엑스트라 인파를 동원할 예산이 없던 건지 해변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달랑 한 명 밖에 없는 게 안습이다.

나치의 비밀 병기는 개뿔, 고작 작은 마을에서 사람 서너 명 죽이는 게 전부라서 배경 스케일이 너무 작으니 샤켄슈타인의 위상 자체도 엄청 작아졌다.

샤켄슈타인을 만든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광기가 느껴지기는커녕 동네 바보형 같은 이미지고. 그가 거주하는 아지트도 그냥 숲속에 있는 작은 집 수준인 데다가, 집 바닥 물가에 샤켄슈타인을 대기시키고 있다는 것 때문에 수상 가옥 설정이 붙었는데.. 문제는 집 외관 바닥에 물이 차 있는 걸 진짜 물이 아니라 CG로 물을 집어 넣은 거라 엄청나게 허접해 보인다.

주인공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캐릭터 셋 중 남자 둘은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한 채 끔살 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도 사건 해결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도망치는 역할만 맡고 있어서 스토리를 주도해 나갈 캐릭터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근데 어떻게든 스토리는 진행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그런지, 상상을 초월하는 무리수를 둔 게 바로 샤켄슈타인의 각성이다.

영화 러닝 타임 1시간 10분 중에서 한 50분 정도부터 샤켄슈타인이 각성하는데. 이게 뭐냐면.. 바다에서 헤엄치던 샤켄슈타인이 뭍으로 올라왔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 그걸 맞더니. 상어 몸에 사람의 팔과 다리가 돋아나 직립보행하는 상어 인간이 되어 육지를 걷는 것이다!

인조 상어 몸에 상어 뇌를 빼고 사람 뇌를 집어 넣은 설정부터가 황당무계한데. 번개 맞았다고 사람 팔 다리 돋아나서 상어 인간이 되어 뛰어다니는 설정은 진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초전개다.

근데 그 상어 인간과 인간들이 맞대결하는 씬을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B급 영화 특유의 맛도 없다.

그게 샤켄슈타인은 샤켄슈타인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각각 따로 행동하는 걸 찍어서 그렇다. 크리쳐와 캐릭터 사이의 접점이 없는 것이다.

샤켄슈타인과 인간이 맞붙는 건 영화 거의 끝날때쯤에 나오고. 분량도 단 몇 분밖에 안 된다. 사실 싸움이라고 할 것도 없고 집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 후. 샤켄슈타인을 유인해 다이너마이트 폭발로 동귀어진하는 거라서 되게 어정쩡하게 끝내 놓고선, 사건 종결 이후 홀로 남은 히로인이 처량하게 앉아 있는데. 샤켄슈타인이 멀쩡한 모습으로 툭 튀어나와 덮치는 걸로 마무리를 지어서 엔딩까지 깔끔하지 못하다.

결론은 비추천. 제 2차 세계대전 때 제3국이 개발한 생물 병기가 상어와 프랑켄슈타인을 결합한 인조 상어라는 설정은 그럴 듯 하지만.. 설정에 비해 배경 스케일이 매우 작아서 괴수의 위상이 떨어지고. 특수효과/특수분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한 채 어설픈 CG만 사용해서 비주얼의 수준이 떨어지며, 괴수와 등장 인물이 각각 따로 놀아서 스토리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질이 떨어지는 졸작이다. 인조 상어가 뭍으로 올라와 번개 맞고 상어 인간이 되는 초전개만이 너무 황당해서 기억에 남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커버 일러스트는 완전 낚시다. 인조 상어를 등 뒤에 두고 수영복 입은 남녀가 거친 물살 위에서 서핑을 하고, 전투기가 출동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실제 작중에서는 서핑하는 장면도 안 나오고, 전투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덧글

  • 시몬벨 2020/07/27 01:44 # 삭제 답글

    허참. 살다살다 이런 초전개는 또 처음 봅니다. 그러고보니 크리쳐(creature) 라고 2족보행 상어인간이 나오는 호러영화가 하나 있었죠. 피터 벤츨리(죠스 원작자)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크리쳐 디자인이 꽤 그럴듯해서 지금도 기억나네요.
  • 잠뿌리 2020/07/27 23:34 #

    샤켄슈타인의 상어 인간은 인형탈 느낌이 너무 강해서 엄청 구렸습니다.
  • 핑크 코끼리 2020/07/27 08:34 # 답글

    뒤에서 손에 꼽는 영화라니 ㅋㅋㅋ 웃고 갑니다
  • 잠뿌리 2020/07/27 23:34 #

    2016년에 나온 영화 중에 이 작품보다 평점 낮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죠.
  • 2020/07/27 08: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7/27 23: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NRPU 2020/07/27 09:49 # 답글

    양놈들은 왜이리 B급 상어영화를 만드는걸 좋아하는걸까요
  • 잠뿌리 2020/07/27 23:35 #

    뭔가 죠스 덕분인지 상어가 단골 소재가 된 것 같습니다.
  • 오오 2020/07/27 10:02 # 답글

    표지는 B급 정서로 보면 멋진데 내용물은 쓰레기인 모양이군요.
  • 잠뿌리 2020/07/27 23:36 #

    표지만 그럴 듯하게 그렸지 속 내용물은 별로라서 표지 낚시가 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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